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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 시온찬양대 75년의 발자취

작성일 : 2021-11-17 09:30

 

3부 예배를 섬기고 있는 시온찬양대는 우리 교회 창립 이듬해인 1946년에 조직되었습니다. 한반도를 반으로 가른 38선 이북에서 거세진 공산주의 핍박으로 인해 남으로 온 기독교인들이 한경직 목사님을 중심으로 베다니교회를 세웠습니다. 영락교회로 이름을 바꾼 이후에도 줄곧 베다니찬양대로 불렸던 찬양대는 1967년 예배를 2부, 3부로 확대하면서 한경직 목사님이 ‘시온’을 생각하시며 ‘시온찬양대’라고 새롭게 명칭을 붙였습니다.

 


시온찬양대는 우리나라 교회 찬양의 모델로 여겨집니다. 교회음악, 교회 합창과 솔로의 모범을 시온이 앞서 제시했습니다. 초대 지휘자는 영락교회 목사이셨고 후에 새문안교회 담임목사로 가신 강신명 목사이셨고, 연희전문학교가 연세대학교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셨던 한영교 목사, 그 뒤를 이어 곽상수 장로, 최근 별세하신 박재훈 목사 그리고 윤학원 장로가 지휘자로 섬기셨으며, 현재는 조형민 집사가 2009년부터 여덟 번째 지휘자로 시온찬양대를 섬기고 있습니다.


고전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 곡까지, 시온찬양대는 시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합니다. 금요일 저녁 7시 주중 연습과 주일 9시 40분 경건회로 시작하는 주일 연습을 바탕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려 왔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대원이 함께 찬양할 수 없지만, 매 주일 강승훈 지도목사의 인도로 ZOOM을 통해 온라인 경건회를 드리는 한편 온라인을 통해 찬양대장을 중심으로 많은 대원이 기도와 나눔으로 준비하며 예배에 나아가고 있습니다.


시온찬양대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로 한국교회음악 연주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왔습니다. 1955년 헨델의 <메시아> 전곡 연주회를 국내 초연한 데 이어, 1964년부터 해마다 여러 한국교회와 연합하여 <메시아>를 연주했습니다. 1970년 박재훈 작곡 <엘리아>를 연주했고 1976년부터 극동방송에서 개최하는 성가대합창제에 매번 참석하여 교회음악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2016년 시온찬양대 70주년 기념 음악회는 정말로 감사와 기쁨의 연주였습니다. 국내 여러 도시 순회연주와 해외연주로 한국교회 합창 음악의 선구자적 역할과 소임을 담당했습니다. 1990년에는 미국 LA 윌턴극장과 뉴욕의 카네기홀,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연주하며 한국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여 복음을 전해 준 나라들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습니다. 2006년 극동방송 창사 50주년 기념으로 정명훈 지휘,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 2009년 <MAGNIFICAT & 캐럴> 크리스마스 공연도 기억에 남는 공연입니다. 솔리스트를 주축으로 한 토요음악회는 찬양대와 성도님 모두에게 큰 감동과 은혜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시온찬양대가 지난 75년간 걸어온 발자취는 사람의 노력과 헌신으로만 된 것이 아니고, 기도와 간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도록 허락하신 역사입니다. 저희에게는 큰 감사의 시간입니다. 찬양대를 위해 동분서주하셨던 수많은 선배님의 헌신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특히 총무로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섬기셨던 고 김선호 안수집사, 지금도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하시는 한정현 장로 등이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메시아> 초연을 비롯하여 한국 교회음악사에 길이 남을만한 도전을 감행하셨던 열정의 지휘자 박재훈 목사, 38년간 시온찬양대를 섬긴 윤학원 장로는 시온찬양대의 기반을 닦은 선배들입니다. 시온을 섬기며 대우합창단, 선명회합창단 등 교회 외부 활동을 통해 한국 교회음악을 한 단계 도약시킨 윤학원 장로는 1971년, 33세 젊은 나이에 찬양대 지휘를 맡았습니다.


윤 장로는 “전임 지휘자이신 박재훈 목사님께서는 찬양 연습 중 화가 날 때면 지휘봉을 꺾어버릴 정도로 카리스마가 강하셨지만, 새파랗게 젊은 저는 찬양대원들 앞에서 그렇게 하지 못했죠, 지휘자로 부임 후 찬양대 시스템을 갖추고 새로운 찬양곡을 시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라고 시온에서의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뉴욕 카네기홀 공연과 ‘주의 이름은 크시고 영화롭도다’ 찬양을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한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평생 시온찬양대 솔리스트로 섬긴 소프라노 곽신형, 박순복 집사 등의 지도와 수고는 우리 찬양대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모임이 어렵지만, 시온찬양대는 해마다 겨울음악학교를 통해 파트간 친목을 도모하고, 찬양대원의 음악성을 계발하고 있습니다. 찬양곡 작곡가 특강, 분기별 신앙사경회 등 대원들의 믿음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시온찬양대는 참으로 아쉬운 시간을 많이 겪었습니다. 1990년 북미 순회 연주 이후 30년 만에 준비한 해외연주 <독일 순회연주회>가 무산된 것이 그중 가장 큽니다.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의 통일을 염원하며 준비한 연주회는 베를린의 카이저 빌헬름 교회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저희는 주님을 찬양하는 또 다른 사역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온찬양대 지휘자인 조형민 집사는 더욱 개방적인 방향으로 찬양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교회 음악은 어느 특정한 장소나 시대의 한 가지 스타일이 아니며, 이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새로운 것에 대해서도 개방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공부한 조형민 지휘자는 교회 음악 장르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시온찬양대가 지금까지 커다란 음악적 유산을 쌓아온 것처럼 앞으로 양질의 다양한 음악을 교우들과 나누며 우리 모두의 신앙을 굳건히 하는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부터 시온찬양대 대장으로 섬기고 있는 나선환 장로는 “우리의 기도와 찬양이 하나 되어 하나님께 올려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시온찬양대가 더욱 쓰임 받기 원합니다”라며 시온찬양대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배의 눈물과 기도로 이어온 시온 찬양대가 믿음의 대를 이어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고, 찬양을 듣는 영락의 성도들과 함께 은혜 받아서 하늘나라의 소망을 갖고 나아가기를 기도드립니다.

 


시온찬양대 대장 나선환 장로
총무 송정석 안수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