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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 눈물로 위로하셨습니다

작성일 : 2021-09-06 16:45 수정일 : 2021-09-06 17:14

 

[ 1차 산상기도회 후기 ]


해마다 사모하며 올라가던 수유리 기도원을 올 여름도 가지 못했습니다. 집에 커다란 텔레비전이 있어도 켜고 끌 줄만 아는 사람이 이번 산상기도회는 손녀딸의 도움으로 말씀으로 위로받고 눈물로 기도하며 큰 은혜를 누렸습니다.


1차 산상기도회 첫날 저녁부터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만져주시고 위로하셨습니다. 김운용 목사님은 ‘다시 주님 앞으로 다시 말씀 앞으로’ 설교말씀 말미에 목사님의 어머니 이야기를 전하셨습니다. 마흔다섯 젊은 맏아들을 잃으시고, 교회 가다가도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저를 위한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바로 그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사랑은 왜 빨리 잊어버릴까요?
지난해 1차 산상기도회 둘째날 막내딸이 하늘로 갔습니다. 암 투병 중이던 막내는 그날도 아침에 제힘으로 일어나 씻고 병원에 갔는데, 병상에서 그 밤을 넘기고 주님 곁으로 갔습니다. 너무 감사한 것은 남정열 교구 목사님이 새벽에 달려오셔서 임종예배를 주관하셨고, 강남교구에서, 종로·성북교구에서 우리 가족을 살펴주셨던 황광용 목사님이 산상기도회를 마치고 밤늦은 시간임에도 빈소에 오셔서 기도해주셨습니다.


딸이 고통도 아픔도 없는 천국으로 이사 갔음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슬픈 생각, 분개한 마음에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아직 젊은 내 딸을 데려가셨습니까! 청년부에서 섬기고 새가족부에서 섬기던 딸의 흔적을 만나면 아무 데서고 통곡이 나왔습니다. 김운용 목사님의 어머니가 그렇게 우셨겠지요.


김 목사님은 왜 어머니의 사랑은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하는데 하나님 사랑은 왜 빨리 잊어버리는지 물으셨습니다. 조금만 어려우면 하나님이 나를 버리시는 것 같고 조금만 섭섭하면 하나님이 원망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왜 내 기도는 안 들어주시는지, 바로 제 원망, 제 마음 그대로였습니다. 풍랑이는 바다와 같은 인생길,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 목사님은 우리 믿음의 지수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충만해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근심과 분노를 다림질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화나 있는 저를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너무 갑자기 떠난 딸 생각에 기도하고 찬송하다가도 하나님이 다 무어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이번 산상기도회를 통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깨우쳐 주셨습니다. 뜨거운 다리미가 지나는 자리마다 모든 주름이 쫙 펴지듯이 하나님이 계신 자리마다 우리의 걱정, 근심, 분노의 주름이 쫙 펴지기를 말씀 들으며 기도했습니다.


막내딸과 작정기도 드릴 때 함께 부르던 찬송입니다. 주님은 산상기도회를 통해 어쩌면 이처럼 저를 위로하신 걸까요. 말씀 중 부르신 찬송까지도 막내딸이 가장 좋아하던 찬송이었습니다. “음식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사도행전 27:34) 풍랑이는 바다에서 바울사도가 사람들을 위로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하실 것을 선포한 첫날 저녁 말씀에서 기도 제목을 얻었습니다. 기도가 안 나오는 메마른 고통 속에서도 주님은 기도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십니다. 어려움과 환란, 폭풍우가 이는 바다 한가운데 있더라도 믿음의 꽃대를 세우고, 기도의 꽃대를 세우고, 찬송의 꽃대를 세우라는 말씀에 “아버지, 감사합니다” 기도했습니다.


“이 땅 위에 험한 길 가는 동안 참된 평화가 어디 있나 우리 모두 다 예수를 친구 삼아 참 평화를 누리겠네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덮으소서”


1차 산상기도회 마지막 날이 딸이 천국에 간지 꼭 1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새벽기도회에서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시편 22:2)라던 다윗의 고통스러운 기도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1)로 바뀌는 역사를 말씀하실 때 저는 감사함으로 엎드렸습니다. 여섯 살 때 유치부에서 고린도전서 13장을 술술 암송하던 막내딸 사진을 보며 가족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에게 말씀과 기도의 자리를 허락하시고 내 아픔, 나를 울게 하는 일을 주님 앞에 펼쳐 놓게 하시는 은혜에 감사합니다.

 

 

 

 

 

 


장이금 은퇴권사
종로·성북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