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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 은혜의 주님과 복의 근원 강림하사

작성일 : 2021-11-16 15:26

 

2015년 호산나찬양대 창립 50주년기념 음악예배가 본당에서 있었다. 호산나찬양대의 젊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50주년을 축하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여러 곡을 노래했지만 아직도 잊히지 않는 곡이 ‘은혜의 주님’이다. 곡 자체도 좋았지만, 가사가 주는 감동에 눈물을 글썽이며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음악예배 직후 찬양대를 찾아 작곡자를 알아보았더니, 영락교회 출신 김지헌 작곡가였다. 그는 영락교회에서 자랐고 영락유치원에서 시작하여 호산나찬양대를 섬겼으며,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도미하여 뉴욕 주립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저지에 있는 윌리엄 할로란(William F. Halloran)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뉴욕 초대교회에서 지휘자로 섬기고 있다.


<은혜의 주님>은 영락교회 호산나찬양대 창립 50주년 기념음악회를 위해 작곡하여 헌정한 곡으로 50년간 호산나찬양대와 교인들의 삶을 지켜주신 주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담은 찬양이다. 이 찬양을 드릴 때 “각자가 받은 은혜를 돌아보며 우리의 일생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과 놀라운 사랑을 깨닫게 되기를 소망 한다”라며 작곡자는 작곡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곡의 중간에는 우리가 잘 아는 찬송가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이 나온다. 이 가사는 일본 동양선교회 지도자였던 사사오 데쓰다부로 목사가 1897년 작시한 것을 작곡자 박재훈 목사가 작곡(301장)했다. 『통일찬송가, 1983』에는 같은 곡조의 찬송이 두 곡 있었다. 박재훈 목사님의 찬송곡조 이외에 우리가 잘 아는 찬송 “복의 근원 강림하사”의 곡조가 그것이다. 이 곡조에 맞추어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을 불렀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바로 “NETTLETON(네틀톤)”이란 이름을 가진 찬송곡조이다.


네틀톤이란 이름은 19세기 부흥사 아사헬 네틀톤(Asahel Nettleton, 1783~1844)의 이름을 딴 것이다. 찬송가는 그 운율만 맞으면 새로운 가사로 바꾸어 넣을 수 있는 기법을 사용한다. 이것은 콘트라팍툼(Contrafactum)이라 하여 본래의 멜로디에 맞는 다른 가사를 넣는 기법을 사용하여 신도들이 익숙하게 찬송가를 부르도록 한다. 예를 들면 “복의 근원 강림하사”의 네틀톤 곡조에 다른 가사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을 넣거나 독일 국가 멜로디에 “시온성과 같은 교회” 가사를, 영국민요 애니 로리(Annie Laurie) 멜로디에 “하늘가는 밝은 길이” 가사를 넣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틀린 것이 아니며 우리 찬송가에도 콘트라팍툼 기법의 찬송이 60여 곡이나 된다.


<은혜의 주님> 찬양에서 “복의 근원 강림하사” 멜로디가 울려 퍼질 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가 뜨거웠던 은혜의 순간을 경험했다. 필자는 이 곡이 호산나찬양대만 부르는 것보다 전국의 찬양대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이 곡을 작곡가의 허락을 받아 『중앙성가 30집』에 수록했고, 대한민국의 많은 찬양대가 이 곡을 부르게 되었다. 또한 2016년 부평감리교회에서 있었던 제13회 <성가대합창제>에서 갈보리 찬양대가 이 곡을 불러서 그 공간의 3,000여 명 청중뿐 아니라 이것이 유튜브로 전파되어 3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같은 은혜를 경험했다.

 


이 곡의 가사는 김영옥의 시이다. 그녀도 영락교회 영어성경반과 시온찬양대를 섬기다 1990년에 작곡자 김지헌과 결혼했다. 현재 뉴저지 공립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녀는 호산나찬양대원을 포함하여 우리가 “성숙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는 동일하다고 믿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주의 자녀들의 삶은 감사, 확신, 사랑, 찬양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전하고 있다. 이 가사는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어려움과 낙심으로 시작한다.


얼마 전 찬양대의 한 집사님께서 연주한 지 5년 정도가 지난 이 곡을 보내주셨는데, 코로나19 시대의 갈급함과 함께 눈물로 이 곡들을 들으며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고백하게 되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지나 온 눈물의 골짜기들, 어려울 때마다 우리를 만나주시고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감사하며, 현재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반드시 주님의 은혜로 이겨내리라 확신한다.

 

 

 

 

 


박신화 장로
마포·영등포교구
갈보리찬양대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