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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 출애굽의 메아리

작성일 : 2021-09-06 12:40 수정일 : 2021-09-06 12:49

 

성경은 음악입니다. 하나님이 작곡하신 이 위대한 이야기는 창세기를 서곡으로, 요한 계시록을 피날레로 연주하는 한편의 교향곡입니다. 이 곡조 속에는 반복되는 주제와 리듬이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며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성경은 어렵지 않습니다. ‘구원’이라는 분명한 주제 곡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분명한 주제는 성경 속 다양한 개인과 공동체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변주합니다. 그 위대한 주제는 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기억하기 쉽고 단순하지만, 그 속에 담긴 화음의 세부사항을 탐구하는 것은 믿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기도 합니다.

 


성경 전체에 울려 퍼지는 구속의 선율
『출애굽의 메아리』는 이런 맥락에서 성경의 ‘음악적 읽기’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주제를 가장 압축적이고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건으로 ‘출애굽’을 제시합니다. 구약의 출애굽 사건은 신약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반복됩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때에도 바로 같은 압제자가 있었고(헤롯), 아이들을 멸절하라는 죽음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세 같은 구원자가 나타났고(예수님), 광야를 거쳐 공동체를 이루며 구원의 여정을 걸어갑니다. 모세의 70인 장로들처럼 제자들을 세워서(열두제자), 정탐꾼을 파송하듯 그들을 파송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만나와 메추라기처럼 하늘에서 직접 내려진 양식도 있습니다(오병이어). 모세는 물에서 건짐을 받고, 유월절을 통해 피의 구원을 경험했듯이, 예수님은 세례와 십자가를 통해 ‘물과 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이야기는 ‘가나안을 정복하라’는 명령으로 끝이 납니다(지상명령). 성경의 많은 이야기는 결국 ‘구원 이야기의 메아리’인 것이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거대한 교향곡의 지휘자이신 하나님의 독특한 리듬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리듬을 듣는 사람은 삶의 타이밍과 속도가 결코 나에게 달린 일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물과 피로 구원받아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위대한 구원 이야기와 장엄한 교향곡을 이 책을 통해 다시 깨닫고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조두형 목사
동대문·중랑교구
선교부, 의료선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