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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 찬양의 기쁨을 회복시켜준 대학부 예배

작성일 : 2021-07-30 08:04

 

“아빠가 대학부 지도위원을?”


처음 대학부 지도위원으로 섬기기로 한 후 가족들에게 말했을 때, 당시 대학부에 다니던 큰딸의 첫 반응이었다. 이 반응은 놀라움보다는 아빠가 어떻게 대학부 지도위원을 할 수 있겠나? 라는 의미인데, 당시 저의 마음에도 과연 대학부 지도위원으로 잘 섬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큰딸의 염려를 나 자신도 공감하고 있었다. 참으로 용감한 결정을 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전혀 준비 안 된 나에게 갑자기 큰일을 맡기신 것 같아,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대학부 섬김이 시작되었다.


처음 대학부 예배를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드렸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찬양으로 시작하는 대학부 예배는 대학 졸업 후 결혼하면서 주일예배만 드렸던 나에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찬양의 기쁨과 은혜를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찬양을 좋아하고, 말씀이 좋아서 교회의 부흥 집회를 찾아다녔었다. 학교 기독교 동아리에서의 찬양과 나눔의 기억도 좋았었다. 그동안 정신없이 일상에 급급하며 살던 나에게 찬양의 기쁨이 회복되었다.


대학부를 만 6년 섬기는 동안 크나큰 변화가 있었다. 누구를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자리라는 것을 6년 내내 메시지로 깨달았다. 마을 리더들과 함께 나누는 말씀과 기도는 큰 은혜와 기쁨으로 마음에 충만했다. 어느덧 말씀 묵상과 찬양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도 대학부 지도위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부족하지만 겸손히 주님께 받은 소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마을 단위로 모이는 공동체 정신
대학부 섬김의 주일은 참으로 바쁜 하루로 보낸다. 대학부 공동체 모임은 마을 단위로 모임을 진행하는데 각 마을에는 담당 전도사님을 위시해서 촌장, 부촌장, 엘더, 리더, 가족으로 구성되는데 마을별로 5~6개의 가족이 있으며 한 가족에는 2~3명의 리더와 20~30명의 벗님이라고 부르는 대학부 구성원이 있다. 그래서 마을별로는 10명 이상의 리더가 있으며, 리더들이 가족을 이끌면서 성경공부와 교제를 나눈다. 엘더는 리더들을 이끌어 주는 중심역할을 하며 집사 또는 권사가 맡는 촌장과 부촌장은 마을의 전체 운영을 가이드하고 지원한다.


모임은 주일 11시 30분경부터 마을의 촌장, 부촌장, 엘더가 주축이 되어 각 마을 리더와의 교제 시간과 함께 1시부터 시작되는 대학부 예배를 준비한다. 예배 후에는 각 마을 가족 단위로 리더가 중심이 되어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모든 일정은 오후 4시경에 마친다. 그래서 주일은 보통 온전히 대학부를 섬겨야 한다.

 


대학부 리더들의 헌신
대학부에서 리더로 섬긴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주일날 가족 단위로 진행하는 성경공부를 위해 전날인 토요일 전도사님과 함께 교회에 모여서 약 2시간여 동안 성경을 공부하는 수고를 감당해야 한다. 자신의 가족에 속한 벗님들과 일상을 소통하며 나눔과 교제하는데,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없다면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치열하게 힘든 시기를 보내다 보면 자신을 위한 시간도 부족하건만, 많은 시간을 들여서 섬기는 리더의 자리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리더의 대부분은 20대 중·후반 나이이기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여서 각자 개인적으로도 무척 바쁘고 힘들 것이다. 그런데도 리더로서의 책임감으로 훌륭히 섬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매일 간절히 기도한다. 이것이 다음 세대를 위한 저의 작은 소망이다.


작년 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는 모든 활동을 빼앗아가 버렸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모임이 금지되는 상황은 참으로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온라인으로 대체하여 예배드리지만, 교제와 나눔의 갈망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곧 진정되리라 생각되었던 코로나19는 오히려 전 세계로 확산했다. 선진국이라 생각한 나라의 의료체계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외신들을 보면서 두려움과 떨림 속에 하루속히 진정되기만을 기도했다.


상황이 조금씩 진정되어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일부 인원이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 현장 예배를 독려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몇 명의 리더를 시작으로 현장 예배 참여가 점차 높아가고 있었다. 나 자신은 두려움에 주저했지만, 리더들은 현장 예배를 지키고 있었다. 얼마 후 다시 현장 예배를 드리러 가니 거의 모든 리더가 이전부터 여전히 현장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참으로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반갑게 안부 인사하는 리더들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두려워했던 나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믿음에는 앞섬이 없다는 것을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도 깨닫는다. 리더들의 앞날을 지키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비대면과 현장 예배를 병행하는 지혜
코로나19 감염병 초기의 혼란이 진정되고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제한적이나마 오프라인 모임을 드릴 수 있게 되었다. 대학부 목사님, 전도사님, 지도위원 및 학생회 임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강구하기 시작했다. 먼저 토요일 리더들 성경공부 모임부터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하고, 대학부 예배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제한적이지만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독려하지 않았음에도 거의 모든 리더가 현장에서 예배드린 이후에 가족별로 진행하는 성경공부를 온·오프를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예배 후 스마트 기기를 열어놓고 그룹별로 대화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조금씩 최선을 찾아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전진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주님이 지키시는 몸된 교회를 대학부 젊은 리더들이 한마음으로 지켜내고 있다.


요한복음 21장 15절∼17절 ‘내 양을 먹이라’ 말씀은 베드로에게만 하신 명령이 아니다. 지상 명령인 이 말씀을 다음 세대를 위해서 미약하나마 순종하며 따르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라 여기고 기도한다. 이 땅에 더 많은 믿음의 젊은이들이 주님을 높여 찬양하기를, 믿음의 리더들이 이 나라와 온 세계에 말씀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하루속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종식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배종순 집사
강동·송파교구
대학부 모세마을 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