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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 고개가 끄덕여지는 복음서 이야기 『마가복음 뒷조사』

작성일 : 2021-07-29 10:20

 

일전에 마가복음 강의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모으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러 책을 찾아보던 중에 굉장히 낯설고 이상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가복음 뒷조사』
아니, 뒷조사라니. 거룩한 성경 말씀을 뒷조사한다니. 게다가 만화책? 그건 아이들이나 보는 거 아닌가? 이렇게 긍정보다는 부정 쪽에 가까웠던 저의 생각은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마가복음 뒷조사』는 ‘사판 검사’와 ‘하몰’의 대화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사판 검사는 성경, 복음서를 강하게 의심하는 인물입니다. 목회자의 자녀이지만, 어린 시절 받은 상처로 인해 교회를 떠나게 된 그는 복음서를 허위사실 유포 및 대중 선동죄로 고발하려는 인물입니다. 그런 사판 검사에게 성서 동물원을 탈출한 나귀 하몰이 붙잡혀 옵니다. 하몰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에 탔던 나귀의 68대 후손입니다.


사판 검사는 복음서를 고발하기 위한 증거를 얻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으로 하몰을 추궁하고, 1세기와 복음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하몰이 그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둘의 대화가 굉장히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만화라는 틀을 사용해서 지루하지 않게 이 둘의 대화를 이끌어갑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은 날도 첫 페이지를 펴고 한 시간여 만에 마지막까지 쭉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렇다면 재미있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재미있는 만화 속에 굉장히 깊고 심오한 신학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복음서의 역사성에서 시작하여, 마가에 관한 설명 및 마가가 마가복음을 쓰게 되는 과정과 마가복음에 나타나는 예수의 말씀과 사역,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에 이르기까지의 취재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신학적 개념들을 이야기 안에서 쉽고 자연스럽게 풀어낸다는 것은 상당한 고역이었다.”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저자는 굉장히 다양한 신학 서적들을 읽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이야기 안에 깊은 신학적 내용을 담아냅니다. 그 흔적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달린 참고문헌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뒷조사』를 읽으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사판 검사는 이 시대의 많은 사람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판 검사는 매스컴에 보도되는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만을 접하며 교회를 향해 비난하는 이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입니다. 동시에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했지만, 신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말씀은 덮어놓고 믿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성도일 수도 있습니다.


또 지금은 부모님께 이끌려서 교회는 다니지만, 교회에 대해 신앙에 대해 풀리지 않는 질문을 가진 청소년 자녀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2021년하고도 여름이 되었습니다. 여름휴가를 보낼 생각에 마음이 들뜨다가도 다시 심각해지는 코로나 확산에 마음이 또 어려워지는 요즘입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면서 자칫 신앙이 약해지기 쉬운 이때, 올여름에는 자녀와 함께 『마가복음 뒷조사』를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그리고 우리 자녀안에 있었던 복음서에 대한 막연한 질문들이 해결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가가 복음서를 통해 간절히 전하고자 했던 예수님의 이야기,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영락의 모든 성도님 가정 안에 흐르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김형찬 목사
용인·화성교구
새가족부
베다니찬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