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말씀/칼럼

HOME > 말씀/칼럼

「202107」 세상이 알 수 없는 큰 기쁨

작성일 : 2021-07-01 12:15 수정일 : 2021-07-01 12:25

저는 환자의 건강은 물론 마음까지 만져주는 약사의 사명을 가지고 약국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기독교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찬양과 설교로 마음을 준비합니다. 약국에 오는 환자 중에는 항의하는 분도 있지만 평안하다고 좋아하는 그 한 분을 위해 그렇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바쁘게 약국에 들르시는 분들과 짧게 교제하면서 친분이 생기면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번에 예배에 초대한 전도 대상자도 그중 한 분이셨습니다. 한 달에 4~5번 정도 정기적으로 약국에 오시면 예수님께 돌아오라고 툭툭 던지듯 말했습니다. 작년부터 말씀을 휴대전화로 꾸준히 보내고 교회소식을 은근히 얘기하고 호산나 찬양대의 찬양 영상을 보냈습니다. 보내드린 영상을 한동안 열어보지 않아서 며칠째 영상을 보내지 않으니 그분이 자기의 휴대전화가 낮은 기종이라서 영상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보내드린 영상을 열어보지 않는 것이 거부의 표시라고 생각했다고 하니 그분이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리고는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다시 부르시는 하나님
전도 대상자는 이전에 큰 교회에 다니던 집사님이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가다 쉬다 여러 번, 이번에는 13년 동안 세상에서 방황했다고 했습니다. 가정 형편도 점점 기울어지고, 재산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있었음에도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길은 멀기만 했습니다. 어느 날 약국에 오셨던 전도 대상자는 “하나님의 사람은 언젠간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라는 제 말에 뜨끔하신 눈치였습니다. 마침 교회에서 예배로의 초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영락교회에 가기는 멀다고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아 온라인 예배를 약국에서 드리자고 권면했습니다. 말씀이 시작되자 목사님이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울고, 웃었습니다.


헌금 시간이 되니 준비해 온 헌금 봉투를 제게 건네며 교회에다 내달라고 했습니다. 봉투에 써놓은 문구는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였습니다. 저는 눈물이 핑 돌았고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던 시절을 들려주었는데, 그때는 세상일이 잘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나니 세상 풍파가 몰려와 피곤하고 외로웠다고 간증하셨습니다. 제가 “하나님 맛을 본 사람들은 다르지 않냐”라고 건넸던 말들이 싫지 않았으며 가슴에 박혀 며칠간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뭐가 아쉬워서 나한테 이런 말을 할까?’ 하며 세상 친구들한테 여러 번 이야기했다 합니다. 예배를 드리러 오는 날, 그 친구들에게 “난 이제 예배드릴 거야” 선포하고 왔답니다. 그분의 표정이 주위 사람들이 알 정도로 밝아지고 찬송가를 흥얼거리고 다닌다고 하십니다.


컴퓨터도 없고 휴대전화 기종이 낮아 온라인 새신자 신청과 교육 프로그램이 안 되는 상황을 몹시 안타까워하며, 자기가 익숙해질 때까지 약국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다 하셨습니다. “한 달에 한번 예배 드릴까요?”했더니 일주일에 한 번 오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제야 든든한 아버지의 품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피난처 되시고 방패이신 하나님의 벽이 세상과 단절을 알려주는 것 같다고 합니다.

 


구름 위를 걷는 영적 심정
기쁨에 넘쳐서 다니는 그분을 보는 저도 구름 위를 걷는 느낌입니다. 그냥 심부름만 했을 뿐인데 하나님은 세상이 알 수 없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맛보아 알지어다’라는 성경의 말씀이 이제야 제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기도하며 한 영혼이라도 돌아오기를 정말로 원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얘기하고 꾸준히 전도했던 열매가 맺혀지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 은혜 가운데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증거하며 많은 사람을 위로하며 살겠습니다.

 

 

 

 

 

 


문성미 집사
노원교구, 의료선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