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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를 단련하시는 주님

작성일 : 2021-07-01 11:42 수정일 : 2021-07-01 12:02

 

코로나로 변한 예배 준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창궐로 인간 세상은 동시대가 겪어보지 못한 전염병으로 고통과 혼란에 직면하여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작년 코로나19 기원에서부터 금년 백신에 이르기까지 국제관계 속에서 국력과 개인의 자유가 시험당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주일학교 시절 주일예배와 반별 성경공부는 물론 여름성경학교를 거의 빠지지 않았습니다. 비록 부모님의 손길에 이끌렸을지언정 열심이었던 순수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부지불식간에 시험준비와 사회생활이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 부모가 된 후 주님께서 주신 선물인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을 주님이 아닌 아이 입장으로 타협하며 합리화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성서적이라 할수 없는 나름의 루틴이 만들어져서 주일 성수는 부모님을 뵙는 날 등 인간적인 이벤트로 보냈고, 성탄절이나 온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가족주일처럼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일예배 시간을 엄수하지 못해 자주 지각도 했습니다. 격동기와 성장기에 더 바쁘고 피곤하셨음에도 몸소 크리스천의 본을 보여주신 부모님께 부끄러울 만치, 심신을 다해 주님께 드리는 온전한 예배에서 벗어나기 일쑤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 5월경부터 예배를 교회에서 전혀 드리지 못하다가 수개월 만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감염병예방법’)과 예방수칙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만 예배가 허용됐습니다. 우리 교회 2・3부 예배의 경우, 이를 때는 약 1시간 전에 도착해야 본당에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수고로움과 불편 때문인지 대부분의 가정과 지인들은 유튜브 예배로 주일을 지켜 왔습니다. 그러던 중 정상적인 예배가 어려운 코로나 정국이지만, 대면예배를 고수하시는 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부자지간에 우리 교회 예배당에서 예배드리자는 소박한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봄부터 평균 격주로 2부 예배를 본당에서 드려보니 기존에 드렸던 많은 주일예배와 처음 몇 번을 제외하고는 집중력이 떨어진 유튜브 예배가 불경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서둘러 일찍 교회에 도착해서 1시간 가까이 예배당에 앉아 기도와 묵상으로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예배 시작을 기다리다 보니, 주님께 바칠 예배를 준비하는 크리스천으로서의 기본 태도가 비로소 보였고, 예배 순서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회의 예배 환경이 비록 타율적이긴 하지만, 세속적인 타성을 깨뜨리지 못했던 나 자신을 신앙적으로 돌아보고 혁신을 꾀할 수 있게끔 주님께서 깨우쳐 주셨습니다.

 


코로나 극복해 온전한 예배가 회복되기를
일제강점기 이래 독립과 근대화 및 민주주의를 위해 눈물의 기도 속에 피땀을 흘린 한국 기독교가 반기독교적인 세상 정치와 사이비 종교의 행태들로 인해 코로나19 방역 도마 위에 올라 참으로 심한 모욕과 핍박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의 낮은 치사율에 비해 감염속도가 현저히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이로 인한 공포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신앙의 자유 등 정신적 기본권이 영업의 자유 등 재산적 기본권에 우월하다는 헌법 해석, 공공복리를 위해 제한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의 범위를 둘러싸고 서구가 취한 일괄 봉쇄(Lockdown), 그리고 우리나라의 감염병예방법 등에 기초한 K-방역에 대한 논리적 사고를 덮어버렸습니다.


우리 사회 다수의 목소리가 선택한 결과라는 예배의 제약 환경을 부정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통해 역사하시는 주님께서 인간 중심적인 한국 기독교를 하나님 중심으로 단련시키시는 것 같습니다. 멀리 흑사병, 스페인 독감 때의 예배 형태나 방법을 떠올리지 않아도 일제 강점기와 공산주의 치하에서도 목숨 걸고 예배드렸던 당시를 떠올려 보면,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채널을 통해 비대면으로 예배드릴 수 있음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호기심 충만하고 새로운 정보 흡수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어린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거나 입시 전선에 놓여 있는 청소년인 우리 자녀들에게는 주일학교가 휴대폰과 인터넷 등의 매체로 연결되었더라도 왕성한 신앙의 뿌리 내리기 교육에는 부족합니다. 여전히 하나님 자녀 양육에 교회 공동체에서 함께 찬송하며 성경공부하는 대면예배가 필요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이거나 명목상 신앙으로부터의 회복과 미래 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을 포함하여 자유로운 예배라는 학습효과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한국 기독교와 모든 크리스천에게 참된 회개와 거듭남의 계기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박상구 집사
강남교구
홍보출판부 전문위원
부장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