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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 한 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으신 아버지 하나님

작성일 : 2021-06-30 14:12 수정일 : 2021-07-01 13:43

 

2019년 1월 1일 화요일. 최저기온 영하 8도의 구름 낀 날이었습니다. 당시 두 살짜리 딸을 둔 스물 아홉 살 어린 신학생인 저에게 영락교회는 전임 교역자라는 ‘자리’를 주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강북도봉교구, 소그룹전담부, 명동노방전도대, 제자양육훈련부, 예배 찬양, 포이메네스 등을 포함한 여러 보직이 주어졌습니다. 교역자로서 마음을 다해 성도님들을 섬길 수 있었던 귀한 자리였습니다.


인생의 터널 끝자리에 계신 분들에게 다가가 삶을 위로하고, 병상에 누워 계신 성도님의 손을 꼭 잡으며, 열심히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삶의 무게가 힘들어 눈물 흘리셨던 분들 옆에서 함께 울었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도하고 마음 아파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저의 ‘자리’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눈가리개를 벗으며 마주친 아버지
인디언 소년 체로키는 13살이 되기까지 그의 아버지에게 사냥하는 법, 정찰의 기술, 칼 쓰는 방법, 낚시하는 노하우 등을 배웁니다. 그리고 13살이 되는 해, 생일에 아버지와 함께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들에게 눈가리개를 씌우며 말합니다.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절대로 눈가리개를 풀면 안 된다. 해가 뜬 후에 스스로 눈가리개를 풀고 숲 밖으로 나오너라.”


눈을 가린 채로 먼 숲속에 버려지니 얼마나 두려울까요? 어두운 밤이 되자 소년 근처의 나뭇가지가 스산하게 찰싹거립니다. 그 소리에 소년은 두려워 몸을 움츠립니다. 맞은편 산속에서 동물 울음소리가 들리자 행여 자신을 해칠까 무서워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세찬 바람을 홀로 버텨내며 소년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왜 나를 여기 두신 걸까?’


위험천만한 깊은 숲속에서 의도적으로 버려진 채 기나긴 어둠의 밤을 소년은 홀로 지냅니다. 13살의 소년이 스스로 견뎌내기에는 버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순간도 지나가고, 인디언 소년은 새벽을 깨우는 한 가닥 섬광을 눈가리개 틈새로 봅니다. 그러고는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숲 밖으로 걸어 나갑니다. 우거진 나무들은 소년에게 함박웃음을 짓기라도 하듯, 너무도 푸르게 소년을 반깁니다. 울퉁불퉁한 오솔길이 소년의 여린 발을 쓰다듬습니다. 그렇게 두려워 떨었던 그곳에서 몇 미터나 움직였을까요, 소년은 예상치도 못한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랍니다. 누구를 보았을까요?


맞습니다. 활과 화살을 들고 인자한 미소로 소년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 남자, 바로 소년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소년과 불과 몇 발자국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그와 함께 온밤을 지새웠던 것입니다. 소년은 외로움과 홀로 싸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한 순간도 그를 떠나지 않고 그 ‘자리’ 옆에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3년 걸려 변화시키신 나의 하나님


어린아이와 젖먹이의 입으로 말미암아 권능을 세우심이여 (시편 8:2)

 

‘교역자’라는 자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에 의해 주어졌고 그분에 의해 계시’된 자리입니다. 저는 오만한 자기 확신에서 한 발짝 벗어나기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아직도 그 사실을 배워가고 있으며 그것을 깨달은 사람의 찬양을 주님께서 기뻐 받으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3년’의 시간동안 깨우친 경험으로 더 진실하게 주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님께서 언제까지 저의 찬양을 받으실지 확신할 수 없으나, 주님께 올려드리는 찬양을 기뻐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노진석 전도사
강북·도봉교구
제자양육훈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