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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 하나님의 훈련법

작성일 : 2021-06-01 15:53

[ 서울역 노숙인 전도 간증 ]


매월 셋째 주일 오후 4시에 서울역 광장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전도부 ‘서울역 노숙인 전도팀’ 팀원들입니다. ‘서울역 노숙’이라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 처한 어려운 이웃에게 주님이 빚으시는 사랑과 생명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도사역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해내는 전도자들의 모습을 지면에 담았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
겉으로는 교만한 모습으로 제가 가진 모든 것이 마치 혼자만의 성취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내면에는 온갖 결핍과 집착으로 제안에 수많은 우상이 가득했고 늘 비교의식 속에 살며 하늘 소망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과 저와의 사이에서 죄의 벽은 날로 높아만 갔기에 마치 우는 사자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어느 추운 겨울날 주께서 저와 함께 슬퍼하시는 모습을 느끼는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그러한 체험을 통해 “나는 죽었습니다, 제 모든 삶을 주께 드리니 써주시옵소서!”라는 고백하게 되었죠. 그 후부터 하나님은 당신만이 하실 수 있는 특별한 훈련법으로 저를 전도자로 세워 가시며 믿음의 근육을 단련해주십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은 저를 포함한 대다수 동료가 자부심을 느낄 만큼 좋은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매년 2∼3명의 자살자가 나오는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솔직히 많은 인원이 있다 보니 모르는 사람의 자살로 인한 비보가 전해질 때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 그쳤지만, 어느 휴일 지인의 자살 비보를 들었을 때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도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인데, 내가 교회 다니는 것을 많은 동료가 알고 있음에도 내가 그들에게 천국과 영생, 구원 어느 하나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의 잘못 같았습니다. 바로 교회에 전도폭발훈련을 신청하고 직장 안에서 동료들과 더 많이 소통하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역 노숙인 전도는 매월 셋째 주일 오후 4시에 전도부를 섬기시는 황정숙 권사님을 중심으로 청년선교회와 전도부 봉사자 5∼10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상황에 맞는 전도 물품(200∼300인 분량)을 가지고 가서 말씀도 나누고 기도가 필요하신 분에게 기도해드리며 섬기고 있지요.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며 노숙인들을 위한 마스크, 소독제를 함께 챙겨가고 있습니다.


“서울역은 저에게 신앙을 다듬어가는 훈련소입니다.
‘서울역’이라는 신앙훈련소에서 하나님은 당신만이 하실 수 있는 특별한 훈련법을 통해 교만했던 저를 전도자로 세워가고 계십니다.”


서울역 노숙인 전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거친 욕설, 술판, 싸움에 직면할 때였습니다.


2018년 전도폭발훈련을 시작했을 때 저를 담당했던 훈련자님과 처음으로 서울역 현장전도를 갔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경험한 서울역 노숙인 전도의 충격이 너무 커서 ‘훈련을 포기할까?’ 생각이들 만큼 영혼이 탈탈 털렸습니다. 악취와 여기저기 벌어진 술판, 자욱한 담배 연기, 멱살 잡고 싸우는 모습들. 거친 욕설은 그들의 일상 언어 자체였어요. “선생님! 예수님 꼭 믿으시고 천국 가세요” 말씀드리면 정성껏 준비한 전도물품을 휙 집어던지며 “예수쟁이들 저리 꺼져! 이런 거 주지 마!”하면서 욕설을 퍼붓기도 하세요. 시간이 흘러 저도 어느덧 전도폭발훈련 훈련생에서 훈련자로 세워졌지만, 아직도 그분들을 섬길 때마다 마음이 힘든 경우가 많아요.

 


서울역 노숙인 전도를 통해 받은 은혜
어느 날 정말 적은 인원으로 서울역을 가야 했습니다. 노숙인들은 현장을 찾은 저희를 보고 자연스레 줄을 서기 시작하지만 이내 서로 받겠다고 밀치며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들 가운데 도움의 손길들이 한 분 두 분 저희를 도와 무질서한 현장을 정리하면서 끝날 때까지 옆에서 저희 팀원들을 경호해 주셨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분이 저희를 해코지할까 봐 무서웠는데, 그분은 남은 물품을 우리가 찾아가지 못하는 곳, 미처 받지 못한 분들을 위해 책임지고 전해드리는 역할까지 하셨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고 감사했던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그때의 몇몇 분들은 지금도 저희를 도와 함께 섬겨 주십니다.


어느 날 평소 활발한 성격의 직장 후배가 출근하지 않아 알아보니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며칠 뒤 통화했는데 “나 진짜 죽으려고…”하는 후배의 말에 저는 큰소리로 즉시 외쳤습니다. “넌 형이랑 비교하면 절대 죽을 수 없어!” 저의 이 말을 들은 후배와 긴 시간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이후 후배는 점차 좋아졌습니다. 아직 완벽히 치유되지는 않았지만, 교회에 오기로 약속하고 지금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그 후배가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보면서 분명 우리 안에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이 쉬운 길은 아니지만 옳은 길이라는 것 깨닫게 되고요. 앞으로도 하나님의 특별한 훈련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은 고난과 연단을 통해 우리 안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금같이 빛나기를 바라시잖아요. 그런 하나님의 일꾼 되기를 함께 소망합니다.

 

 

 

 

 


윤선종 집사
인천교구, 청년선교회
전도부 실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