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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 넌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단다

작성일 : 2021-06-01 11:46 수정일 : 2021-06-01 15:23

 

청소년들은 학업문제, 진로문제, 대인관계문제 등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인관계로 인한 갈등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더 많이 힘들어한다. 이 관계적 어려움으로는 또래 친구들에게 듣는 험담, 놀림, 왕따, 따돌림, SNS상의 조롱 등 그 종류도 다양할뿐더러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상해·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 모욕·공갈, 강요·강제적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의 신체·정신 또는 재산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 등을 일컬어 ‘학교폭력’이라고 말한다.


친구관계에서 일어나는 ‘다툼’, ‘싸움’이 ‘폭력’이라는 단어가 될 정도로 심각해진 학교폭력의 유형1으로 언어·심리적 폭력, 신체·물리적 폭력, 따돌림, 사이버 및 매체 폭력 등이 있다.


첫째, 언어·심리적(정서적) 폭력은 여러 사람 앞에서 상대를 험담하거나 그런 내용의 글을 퍼뜨리는 행위,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적인 용어(생김새에 대한 놀림, 바보 등 상대방을 비하하는 내용)를 지속해서 말하는 행위를 말한다.

 

사례) 중학생이던 A양은 매일 어디서든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을 들어야 했고,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등의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당해왔다. A양에게는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서 고등학교 진학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서○○ Instargram>


둘째, 신체·물리적 폭력은 손·발을 때리거나 밀쳐서 고통을 가하는 행위(폭행), 물건 던지기, 꼬집기, 멱살 잡기, 넘어뜨리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침 뱉기 등, 강제로 일정한 장소로 데리고 가는 행위(약취), 속이거나 유혹을 해서 일정한 장소로 데려가는 행위(유인), 일정한 장소에서 쉽게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그거나 막는 행위(감금) 등을 포함한다.

 

사례) 매우 활동적인 내담자 B는 평소에 자신에 대해 놀리는 같은 반 친구로 속상해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체육 시간에 그 친구와 갈등이 있던 중 친구에 의해 신체에 상해를 입어 2주의 진단을 받게 되었다.

 

셋째, 따돌림은 상대방을 의도적, 반복적으로 피하는 행위, 싫어하는 말로 바보 취급 등 놀리거나 면박을 주는 행위, 다른 학생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막거나 다른 친구들이 도와주려는 것을 막는 행위, 카카오톡 등에서 여러 사람이 한 명을 초청한 후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넷째, 사이버 및 매체 폭력은 인터넷 게시판, 채팅, 문자 카페 등에 특정인에 대한 허위 내용의 글이나 사생활·모욕· 욕설 등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행위, 위협·조롱, 성적 수치심을 주는 글이나 그림 혹은 동영상을 정보통신망을 통해 유포하는 행위,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자나 음향 혹은 영상 등을 휴대전화 등의 정보통신망으로 반복적으로 전송하는 행위를 말한다.

 

사례) 중학생인 내담자 C양은 전학 온 친구를 잘 챙겨주다가 오해가 생겨 소홀하게 된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는 C양에게 톡으로 불쾌한 사진을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괴롭히기 시작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내용으로 심각해진 수준이어서 매우 힘들어했다.

 

학교폭력의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을 상담해 보면 대체로 자아존중감이 낮고 문제해결력이 부족할 뿐더러 객관적인 자기 인식이 부족하기도 하다. 학교폭력을 경험하면서 이런 경향이 되기도 하고, 또는 폭력을 통해서 이러한 모습이 더 두드러지게 드러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점점 더 위축되어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 자체가 어려워져 학업문제 등 생활의 전반적인 문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별히 신체적 폭력일 경우는 외상으로 드러나는 상처이므로 주변이 알게 된다. 그러나 외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언어적, 심리적 폭력 등을 경험할 경우, 주변인이 알게 되면 더 못난 모습을 보일 것 같은 불안과 두려움은 깊어진다. 지나치게 착한 청소년일수록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혼자 해결하려고 하다가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라 정서·심리적으로 불안감과 우울감은 쌓여만 가고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자아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만약 학교폭력의 피해를 경험했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부모님이나 도와줄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이것도 망설여진다면 비밀보장이 되는 <전화상담(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https://www.cyber1388.kr)>, <청소년상담복지센터(https://www.teen1318.or.kr/)> 등 무료 상담기관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상담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대인관계 기술과 자기인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도와주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의사소통의 기술을 습득하므로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전환을 이루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나 자신이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가족들 특히 부모님들은 문제 발생 이전에 예방 차원에서 지속해서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자녀의 긍정적인 자아상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이 아닌 자녀와의 상호작용 대화방식으로 자녀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긍정적인 정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있다. 자기책임으로 돌리기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인지하고 자신의 강점이나 장점을 활용하여 좀 더 건설적인 대안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자. 이를 통해 어려움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의 재경험으로 더 나은 삶을 준비한다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자신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특별함을 기억하여 날마다 삶이 정서적인 행복과 기쁨이 충만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영미 전도사
상담부 가정·청소년 상담










 
1 송재홍 외 공저, 『학교폭력의 예방과 상담』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