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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 영락의 2030이 생각하는 가정과 신앙

작성일 : 2021-06-01 10:43 수정일 : 2021-06-01 11:43

 

[ 132명의 영락 청년이 직접 답하다 ]


영락교회는 청년과 장년이 함께하며 믿음의 공동체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교회 창립 80년을 바라보면서 우리 교회는 3대는 물론, 4대가 함께 출석하며 5대 이상 믿음의 전통을 이어가는 역사적인 신앙 공동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가정과 신앙’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 교회에서 청년들이 활동하는 공동체는 대학부와 호산나찬양대, 청년부가 대표적입니다. 우리는 청년들이 자신과 가족, 믿음에 대해 어떤 기반을 가졌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위 세 부서에 속한 청년들에게 구글폼(Google Forms)을 활용하여 ‘가정과 신앙’을 키워드로 약식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설문 내용과 문장도 청년들에게 익숙한 말투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 영락의 ‘2030 세대’ 132명이 참여했습니다. 청년세대 규모에 비하면 응답자 수가 적은 것이 아쉽지만, 현 세대의 가치관 진단과 목소리를 듣고자하는데서 출발했습니다. 표본수 제한과 방법론 등에서 한계가 있지만 청년들의 현주소를 이해하려는 첫 시도이기에 영락교회 공동체 모두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묻고 답한 주제는 첫째 ‘가족의 신앙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둘째 ‘영락교회의 세대 간 소통에 대한 견해’, 마지막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건강한 가족상’입니다.

 


1. 가족의 신앙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영락 청년들에게 가족은 신앙의 출발점이자 터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 안에서 어떻게 신앙을 형성했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가족들의 신앙생활에 관해 물었습니다. ‘부모님이나 가족들도 교회를 다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2명(63.1%)이 ‘가족 모두 함께 다닌다’라고 답했고 31명(23.8%)이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가족과 같이 다닌다’라고 했습니다. 본인 혼자 교회에 출석하는 경우는 17명(13%)이었습니다. 응답자의 87%가 가족과 함께 우리 교회에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교회의 ‘세대를 이어가는 믿음’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가족과 신앙생활을 어떻게 소통하고 있을까요? ‘가정예배를 드리거나 가족과 신앙을 나누는 시간이 있어?’라는 질문에 ‘많이 그래(10명)’, ‘그래(29명)’, ‘보통(49명)’에 답한 경우가 전체의 67%에 해당했습니다. 신앙에 대해 가족과 전혀 소통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은 16명으로 전체의 12.1%였습니다. 영락 청년들은 가족과 신앙문제에 관해 소통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여주지요.


다음 질문은 더 본격적이고 예민한 것이었습니다. ‘가족 또는 부모님의 신앙이 전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어?’라는 질문이었죠. 앞선 질문에서 많은 영락 2030세대가 윗세대와 대화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 소통의 효과 덕분이었을까요? 영락 청년 가운데 가족과 부모님의 신앙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비율이 약 85%에 달했습니다. 가족 또는 부모님의 신앙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5개 척도로 구분해 답을 얻었습니다. ‘좋은 영향을 미쳤어’가 57명(43.5%), ‘어느 정도 좋았어’가 55명으로 42%를 차지했습니다. 응답자의 약 85%가 가정 내 윗세대의 신앙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피력한 것이죠. 가정의 신앙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청년도 물론 있었습니다. 12명이 ‘영향은 없었어’라는 선택지를 택했고 ‘그냥 별로였어’ 5명, ‘아주 불편했어’ 2명으로, 가족에게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 못한 경우가 19명으로 응답자의 14.4%를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영락 청년들은 부모님의 신앙 가운데 어떤 측면을 ‘감사한 유산’으로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10개의 선택지 중 중복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또 다른 의견이 있으면 주관식으로 답변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가장 많은 답은 ‘가족/부모님을 통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지(76%)’였습니다. ‘가족/부모님이 내가 교회 생활을 하는 것을 지지하고 축복해주셨어(68.2%)’가 그다음으로 높았습니다.


다음으로는 ‘가족/부모님이 내게 신앙 속에서 사랑을 베풀어주셨어(52.7%)’, ‘가족/부모님의 존재가 내게는 감사와 찬양의 대상이야(51.9%)’라는 답변이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응답자는 주관식 의견으로 ‘믿음의 유산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신앙 안에서 키워주심에 많이 감사해요.’라고 답했습니다. 이 생각이야말로 영락의 많은 청년이 공유하고 있는 신앙과 가정에 대한 중요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당연히 따져 묻고 싶은 것도 있다!


우리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 없다’로 답한 14.4%의 소수에도 주목했습니다. 가정은 무한한 감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장 큰 갈등을 겪는 복잡한 공동체입니다. 가정의 진정한 가치는 서로의 갈등과 다툼을 사랑과 신뢰로 승화시키는 데 있겠지요. 어떤 문제의식을 품고 있는지를 드러내서 발전적 소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족의 신앙으로부터 불만족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있는 대로 다 골라줘’라는 질문에 59명은 불만족한 것에 대한 선택을 표시했습니다.

 

앞선 질문에서 가정과 부모님에 감사함을 표현한 응답자들 가운데서 이 질문에 답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믿음의 모범을 보인 부모님이지만, 불만도 있다는 것이지요. 한 예로, ‘태도에 반발해서 ‘탈영락’(영락 탈출)을 꿈꾼 적이 있어!’라고 답한 7명 중 5명은 ‘가족/부모님을 통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지’라며 가정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인정했던 응답자였습니다.


가족의 신앙이 어떤 점에서 청년들에게 문제의식이나 불만을 일으켰을까요? 가장 많은 답은 ‘교회 안과 밖의 언행불일치가 심하셨어’였습니다. 불만이 있다고 답한 59명 중 22명(37%)이 꼽았습니다. ‘생활 태도가 너무 권위적이셨어(20명)’ ‘내게 자신의 신앙 스타일을 강요했어(17명)’, ‘내가 교회에 시간 쏟는 걸 싫어했어(17명)’라는 응답들이 나왔습니다. 부모님의 열성적인 교회 생활에 불만을 느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주일에 교회 일에만 너무 신경을 쓰고 가족에게는 소홀하셨어’라는 답이 10명 있었습니다.

 


2. 영락교회의 세대 간 소통에 대한 견해: 교회 내 세대 간 소통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까요?

 


영락교회에는 ‘갓난아기와 초・중・고교생부터, 증손자를 둔 할머니’까지 정말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세대가 존재하는 영락교회 내에서 세대 간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을까요? 구석기 시대 혈거 생활을 하던 인간들의 동굴에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글이 쓰였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인류 역사에서 세대 간 소통이 완벽히 원활했던 적은 사실 없습니다. 그렇다면 70년 역사에 4대 이상이 함께하는 영락교회 신앙공동체 안에서 세대 간 소통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요?


‘아주 잘 이뤄지고 있어(5명 · 3.8%)’는 예상대로 소수였지만, ‘적당히 잘 되는 것 같아(15명·11.5%)’, ‘그럭저럭(34명·26%)’이라고 답한 수를 합하면 우호적 답변이 41%에 이르렀습니다. 세대 간 소통 단절을 걱정하는 세간의 통념에 비하면 그래도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소통의 가능성이 훨씬 열려있다고 봐야겠지요.


물론 부정적 답변이 더 많았습니다. ‘아니(54명 · 41.2%)’, ‘전혀 아니야(23명 · 17.6%)’가 약 59%를 차지했죠. 이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가정공동체에서 이뤄지는 신앙적 소통에 우호적 답변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교회공동체의 세대 간 소통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습니다.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은 질문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답은 ‘세대 간 문화와 이념, 가치관 차이 때문에(83명· 66.4%)’였습니다. 다음으로 많이 답한 내용을 보면 세대 간 소통의 문을 열 만능열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만나고 소통할 기회가 적어서-같은 교회이지만 서로 활동하는 공동체가 다르니까(66명·52.8%)’, ‘세대 간 차이를 넘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주제나 활동, 프로그램이 부족해서(62명·49.2%)’라는 답이 많았거든요. 이런 답변을 보면 교회공동체 안에서 소통을 확대할 방법을 청년들 스스로 제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청년과 장년 세대의 접촉과 만남, 협력의 기회를 좀 더 많이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접촉과 만남, 협력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야 할지 여기 힌트가 있습니다. 적잖은 청년들(51명)은 세대 간 소통 부재의 원인으로 ‘상명하달(上命下達), 톱다운(Top-down) 방식의 소통 구조’를 짚었습니다. ‘청년들의 창의적 시도나 활동에 대해 교회 내 기성세대의 지지가 인색해서’라는 응답자도 있었습니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말을 이 자리에도 불러온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3.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가족상: 나는 이런 가족을 원한다!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라고 합니다. 매사에 1등 하는 대한민국인데, 이것만은 1등일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결혼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결혼하지 않는 ‘비혼’ 비율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정상가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혈연 중심의 핵가족으로 이뤄져 있는 일반적 가정’을 일컫는 ‘정상가족’이라는 말에는 비판적인 의식이 담겨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된 가족만 ‘정상가족’으로 규정하는 사회규범에 대항해 다른 형태의 가족도 정상적인 가족의 개념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것이죠. 설문조사 결과는 영락 청년들은 기존 가족의 개념을 신앙의 근거로 내면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념을 해체하는데 반대의 목소리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결혼에 관한 생각입니다. ‘결혼을 꼭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어?’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62명(47%)이 ‘꼭 할 거야’라고 답했습니다. ‘웬만하면 할 거야’에는 41명(31.1%)이 답했습니다. 반면 결혼이 ‘정말 하기 싫다’ 선택지에는 아무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회피하는 사회 추세와 정면으로 대비되는 모습이지요.


왜 결혼하고 싶어 할까요? 가장 많이 꼽은 답은 ‘주님 안에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93명 · 80.2%)’였습니다. 다음으로 진솔한 목소리가 뒤를 이었습니다. ‘사실 혼자 사는 건 외로워(48명·41.4%)’였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결혼을 꺼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는 59명만이 답했습니다. ‘혼자 살기도 힘든데, 더 많은 것들을 책임지고 싶지 않아(36명·61%)’가 가장 많았습니다. 영락 청년들에게도 경제적인 문제가 결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앙인으로 영락 청년들이 지닌 결혼관도 주목할만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꼭 기독교인과 결혼을 해야 해?’라는 질문에 ‘당연하지(26명·19.7%)’ ‘그러면 좋다(77명·58.3%)’가 78%로 대부분 기독교인과의 결혼을 원했습니다. ‘미래의 가족에서 비 개신교인을 만나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의 73명(56.6%)이 ‘갈등이 생길지라도 신념을 지킬래’에 답하며 기독교 신앙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정체성을 드러냈습니다. 비혼공동체, 셰어하우스 거주, 반려동물과의 거주 등도 가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흐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정적 답변이 64%, 우호적 답변이 36%를 차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 다수가 전통적 가족 개념을 중시하면서도 점진적으로 가족에 대한 생각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절 청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사랑하는 믿음의 선배님들과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기 소망합니다.

 

 

기획 홍보출판부 청년기획팀
(안동현·나광호·우대권·김효진·이현지·안하윤·하예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