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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작성일 : 2021-05-07 10:48 수정일 : 2021-05-07 11:07

 

다시 5월입니다. 또 봄과 함께 가정의 달이 찾아왔습니다. 봄은 왔지만 코로나는 여전합니다.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위기로, 다른 이들에게는 기회로 이 시간이 받아 들여집니다. 영락교회 성도님들께는 이 시간이 위기입니까? 기회입니까?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저는 우리에게 찾아온 특별한 시간에 대한 위기와 기회에 관한 진실은 가정이라는 리트머스 시험지를 통해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에게 소홀함이 양해가 되었던 예전과 달리 이제 우리 모두는 어쩔 수 없이 시간과 공간을 밀착된 상황에서 가족과 함께해야 합니다. 피해갈 수도 있는 일과 부딪치지 않아도 될 상황들을 자꾸 맞닥뜨려야 합니다. 당연히 가족 관계의 성격과 내용에 변동이 생기고 그 변화에서 가정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새롭게 담겨집니다.


성도님들의 가정은 어떠합니까? 적잖은 분들이 이러한 가정 변화의 상황 속에서 갈등과 위기를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 자녀와의 관계단절, 배우자와의 이혼과 같은 파국도 경험합니다. 아니,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가정문제를 이제 비로소 직면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영락교회 권속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대처하며 뛰어 넘고 계십니까?


TV를 보거나 인터넷 서점에서 가정에 대한 검색을 하면 자녀양육과 부부관계, 가정문제에 관련한 프로그램과 도서, 자료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가정의 위기는 보편적인 사회문제이며 대부분의 개인이 벌써 경험했거나 앞으로 마주하게 될 두려움입니다. 여기에 관해 저마다 인문·고전과 전통·문화, 철학·심리학 이론 등을 근거로 한 해결책과 기술적 사례를 가지고 우리에게 직면한 가정문제 해결과 모두가 꿈꾸는 가정의 행복을 선물로 줄 수 있을 것 같이 말합니다.


부분적이지만 일단은 그러한 제언들이 도움이 됩니다. 인간에 대해서, 무엇보다 사람들이 엮어지는 관계에 관련한 고민과 연구는 실질적인 도구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은 도구일 뿐입니다. 결국 사람이 손을 뻗어 해결책이 되는 방법이라는 도구를 잡고 사용해야 효과가 납니다. 즉,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힘은 방법론적인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인 것입니다. 기술적이거나 도구적인 무엇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찾고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한 사역(Kardo International Ministries)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정의 치유와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는 드니스 글렌(Denise Glenn)은 그의 책 「마더와이즈 : 지혜(디모데 펴냄·원제 Wisdom for Mother)」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첫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었을 때, 나는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자녀 양육에 관한 책들을 부지런히 찾아 읽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었지만, 집 책꽂이에 꽂아둔 성경책들에는 먼지가 수북했다. 그보다는 최신 육아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싶었다. 공책에 열심히 메모하며 모든 양육 방법을 다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런 공부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론상으로는 그럴듯해 보였지만, 그 조언들을 따라 2~3년 동안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애쓸수록 좌절감만 더 커질 뿐이었다.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은 내 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나는 변함없는 진리, 믿고 의지할 힘이 되는 원천이 필요했다.’

- 마더와이즈 : 지혜, 29쪽


우리 존재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실 때, 모든 삶의 위기는 기회가 됩니다. 야곱의 가정은 그 시작과 끝이 가정 사역의 ‘종합 선물 세트’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서가 불안정한 자녀, 비겁한 형제, 이기적인 남편, 무책임한 부모, 고집스러운 노인으로 평생을 어리석게 살았던 야곱의 곁에는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께서 늘 계셨습니다.


야곱은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을 넘어서 가정 자체가 멸절할 수 있는 위기 앞에서 개인주의적인 신앙을 넘어 가족 공동체 모두에게 각자의 우상과 장신구를 땅에 묻고 벧엘로 올라가야 모두가 살 수 있다는 진실을 천명합니다. 그리고 큰 위기 앞에서 모든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저마다의 사연을 뒤로하고 벧엘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벧엘로 올라갈 때에 야곱 자신과 그 가정이 화가 아닌 복을 받는 반전이 일어납니다. 위기가 기회가 된 것입니다.


야곱은 인생의 첫 위기 앞에서 하나님을 만난 곳, 얍복 강가에서 새롭게 된 자신의 정체성을 벧엘에서 다시 확인(창세기 35:10)합니다.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더 나아가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가정을 통해 얻는 약속으로 갱신(창세기 35:11)되는 은혜를 받습니다.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야곱은 참된 복을 가장 큰 위기에서 하나님으로 부터 받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론과 기술로 설명할 수 없고 변하지 없는 근원적인 존재의 힘, 하나님의 은혜가 연약한 그의 인생과 망가진 가정을 새롭게 회복시키며 내일의 약속으로 이끌어 간 것입니다.


5월 따뜻한 봄날 가족들과 함께 봄나들이도 좋지만, 지금은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특별한 시간입니다.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을 다시 만나기를 기도하고 소망하십시오. 가정 가운데 은혜가 머무는 자리를 새롭게 단장하십시오. 그렇다면 반드시 코로나 팬데믹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영락교회 모든 권속들의 가정이 치유와 회복, 변화와 성숙이라는 새로움을 경험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거룩한 가정이라는 그릇 안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생명의 복과 은혜의 삶을 기꺼이 담아 주실 것입니다. 봄입니다. 새로운 시작의 때가 왔습니다. 벧엘로 올라가십시오.

 

 

 

 

 


강승훈 목사
강북·도봉교구
상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