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말씀/칼럼

HOME > 말씀/칼럼

「202105」 코로나 백신,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작성일 : 2021-05-07 10:08 수정일 : 2021-05-07 10:43

 

요즈음 교회에서 교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코로나 백신 맞아도 되나요?”입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로나19 백신은 가능한 맞는 것이 정답입니다. 참고로 저는 지난 3월 7일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했고 5월 초에 2차 접종을 받을 예정입니다.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백신이 효과 없다?
인터넷상에 많이 떠도는 말 중에 코로나19는 호흡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백신을 맞더라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있습니다. 백신을 맞는 것은 몸 안에 항체가 생기도록 하는 것인데, 항체는 혈액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는 전혀 막지 못한다는 주장입니다. 일견 맞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라면 독감 예방주사도 효과가 없어야 하고 폐렴 예방주사도 효과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요. 물론 가장 중요한 항체는 혈액 내에 존재하지만, 항체의 종류 중에는 세포 밖으로 분비되는 것도 있습니다. 실제로 모더나에서 개발한 백신의 경우 폐에서 세포 밖으로 항체가 분비되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세포 안에서 분열하여 숫자를 늘려야 하는데 백신을 맞으면 이러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게 됩니다.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과연 백신은 안전한가? 부작용은 없을까?
백신은 우리 몸에 없는 물질을 우리 몸에 넣어주어, 거기에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반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에 없는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여러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보신 분 중에는 주사 부위가 며칠 동안 뻐근한 경우도 있고, 일부에서는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경험하신 분들 있을 겁니다. 아주 드물지만 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을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학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부작용의 최소화 기술이 점차로 개발되었기에 이전보다 부작용이 아주 적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조심해도 교통사고가 날 수 있듯이 특이체질이거나 백신 보관이 잘못되거나 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백신을 새로 개발하면 몇 년간 백신 투여 임상시험을 하여 장기적인 부작용을 관찰하고, 충분히 안전하다는 믿음이 생길 때 일반인에게 투여하게 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는 이처럼 몇 년간 검토할 시간의 여유 없이 바로 접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부작용에 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을 줄이는 기술들을 적용했기 때문에 기존 백신에 비해 부작용이 많거나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 농담으로 하는 얘기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부작용으로 사망할 위험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보건소나 병원에 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더 큽니다. 제 경우는 백신을 접종한 다음 날 가벼운 두통과 제법 심한 근육통이 있었으나 진통제를 복용했더니 괜찮아졌고, 이틀째부터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더 위험하다?
현재 여러 회사에서 개발한 코로나19 관련 백신 중에서도 가장 먼저 개발되었고 효과도 가장 좋다고 알려진 것이 화이자와 모더나라는 회사의 백신인데, 이 두 가지 백신은 소위 말하는 RNA 백신입니다. 이 중에 화이자 백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고, 75세 이상의 어르신께 접종하고 있는 백신입니다.


지금까지의 백신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약화 또는 죽인 후 인체에 주입하거나, 더 안전하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일부분을 유전공학 기법으로 만들어서 인체에 주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회사의 백신은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RNA 백신이라는 방법입니다. 즉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직접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 내에 들어가서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RNA를 주입하게 됩니다.


이 새로운 방법은 백신을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지만, 새로운 방법이기 때문에 부작용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백신 효과의 평가는 단시간에 가능하지만, 부작용의 평가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경우에 따라 몇 년 지나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면 부작용에 대한 평가까지 종료하고 시장 출시까지 10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부작용 평가를 완벽히 마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기에 서둘러 출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상에서는 RNA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에 변화가 생긴다든지, 심지어는 사탄의 노예가 된다든지 하는 말까지 돌아다니는데, 전혀 근거가 없는 낭설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RNA 백신은 새로운 방법으로 만든 백신이라서 기존의 방법으로 만든 백신에 비해 부작용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지만, RNA 백신이라 더 위험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RNA 백신 현재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곧 도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얀센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체계를 자극할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의 일부분을 대량으로 만들어서 주입을 하는 백신입니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은 RNA백신이라고 하는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직접 우리 몸에 주사하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을 만드는 전단계 물질인 RNA를 주사하는 새로운 형태의 백신입니다. RNA 백신은 단백질 백신에 비해 빠르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고(가장 먼저 만들어진 백신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코로나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도 이에 대해 빠르게 대항한 새로운 백신을 만들기 쉽습니다. 그러나 RNA는 매우 불안정한 물질이라 그동안에는 백신으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화이자나 모더나사에서는 RNA를 안정적으로 몸 안에 주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최초로 사람에게 사용한 RNA 백신입니다.


 

예방주사 맞은 후 발생하는 혈전이란?
최근 갑자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와 함께 외국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으로 인해 백신 접종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더 켜졌습니다. “혈전”이란 피가 혈관 안에서 굳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상처를 입거나 해서 피가 나면 이를 멈추기 위해 피가 굳어집니다. 이는 심한 출혈을 막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피가 흘러야 하는 혈관 안에서 피가 굳게 되면 혈관이 막히게 되겠지요.


그런데 백신을 맞았더니 이러한 혈전이 많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어 이에 의학자들이 분석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3월 22일 현재 유럽에서는 2천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는데 269명에서 혈전이 나타났고, 이 중 45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전은 인구 백만 명당 2~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2,000만 명으로 계산하면 40~100명이 나타날 수 있음을 고려하면 백신 접종자 중에서 혈전이 적게는 2.7배에서 많게는 6.7배가 더 발생한 결과입니다.


이 숫자가 정말 많은 것일까요? 교통사고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1년간 교통사고에 의한 부상과 사망이 10만 명당 각각 66.3명과 6.5명이니 2천만 명으로 계산하면 부상 13,260명과 사망 1,300명이 될 것입니다.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차를 모두 없애자는 주장을 하지는 않지요. 백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현재까지의 결과로 미루어 혈전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경우, 즉 30세 미만 여성에서는 다른 종류의 백신(화이자 백신 등)을 맞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외의 연령군이나 남성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과 손해를 따져볼 때 이익이 훨씬 크므로 백신을 맞는 것이 이익일 것입니다.

 


집단면역이 생겨야 한다는데 무슨 뜻인가?
집단면역이란 그 사회 구성원의 일정 숫자 이상이 면역력이 있으면 특정 감염병이 어쩌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더라도 널리 퍼지지 않고 저절로 수 그러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집단면역이 생기는 것은 감염병의 전파력이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홍역은 감염력이 매우 높은 병으로 감염률이 12~18, 즉 환자 1명이 12명에서 18명을 감염시킵니다. 따라서 감염력이 매우 높은 홍역이 지역사회에서 퍼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 사회 구성원의 95%가 면역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반면 계절성 독감은 그해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성질에 따라 감염률이 1.3에서 3까지 차이가 크게 나는데, 감염률이 1.3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바이러스 경우에는(환자 1명이 1.3명을 감염) 지역사회 인구의 23%만 면역력을 가지면 지역사회 전체로 퍼지지 않습니다.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구의 몇 퍼센트가 면역력을 가져야만 더 퍼지지 않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70%의 인구만 면역력이 있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에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증가하면서 80~90%는 면역력이 있어야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따라서 지역사회 전체가 감염병에 대항하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도록 백신을 맞는 것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의무라 하겠습니다.

 


백신만 맞으면 코로나19에 안 걸릴까?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100% 예방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세상에 그렇게 좋은 백신은 없습니다. 이는 개개인의 몸 상태나 면역체계의 상태에 따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항체)이 생기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백신을 맞았어도 시간이 많이 지나면 몸 안에 생성되었던 항체가 사라지면서 면역력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또 방역 당국에서 걱정하듯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코로나19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아주 잘 생기는 바이러스입니다) 기존 백신의 효능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코로나19가 우리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마스크 사용이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은 부작용에 의한 위험에 비해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아주 고령이시거나 심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한암학회, 대한당뇨병학회도 암환자, 당뇨병환자는 꼭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어서 코로나19가 극복되어 모든 교인이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박도준 안수집사
서초교구, 의료선교부 차장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