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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 은혜에 감격하여

작성일 : 2021-03-30 08:40 수정일 : 2021-03-30 10:59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린도전서 15:10)

 


올해도 어김없이 4월이 되었고, 한경직목사 기념주간이 다가옵니다. ‘한경직’이란 이름으로 이 땅에 태어나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고 가신 목사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영락교회 성도들은 한경직 목사님에 대한 마음이 남다릅니다. 올해로 목사님께서 천국에 가신지 벌써 21년째가 됩니다만,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영락교회는 이런 마음으로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를 조직해서 목사님의 신앙과 삶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경직목사 기념상>을 수여하는 일이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아름다운 일을 행한 분들에게 드리면서, 우리도 작은 한경직이 되어 예수님의 뜻을 세상에 펼치려고 다짐합니다.


이렇게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만약 이것을 잊는다면, 그것은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대개 ‘한경직 목사님처럼!’이라 할 때, 그 밑에 흐르는 정서는 ‘우리도 한경직 목사님처럼 아름다운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이처럼 행함을 강조하면 율법적 선행을 추구하게 되고, 이는 한경직 목사님의 신앙과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무엇인가를 행함’에 마음을 두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마음은 늘 ‘하나님 은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 여러 분야에서 충성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헌신이었습니다.


이러한 한경직 목사님의 마음이 잘 드러난 것은 친히 작사하신 찬송가 444장입니다. 가사를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절 /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 땀 흘린 주의 기도 십자가에 죽으심도 모두 나를 위함이라


2절 / 주홍같은 붉은 죄를 흰눈 같이 씻기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 영원한 삶 주시었네


3절 / 풍파이는 세상에서 지금까지 살아옴도 주의 은혜 크신 사랑 잠시라도 잊을쏘냐


4절 / 나의 몸과 나의 마음 내게 주신 모든 것을 주께 모두 바친대도 아쉬움만 남아 있네


5절 /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와 함께 동행하며 최후 순간 그 때까지 이 복음을 전파하리


후렴 / 내게 주신 크신 사랑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게 주신 크신 은혜 무엇으로 보답할까


이 찬송의 1∼3절에는 겟세마네의 기도, 십자가의 죽음, 보혈을 통한 죄씻음, 하나님의 자녀됨, 지금까지 살게 하심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4∼5절은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의 마음을 담고 있는데, 그 마음이 복음 전파로 이어지며, 후렴에도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경직 목사님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은 하나님 은혜입니다. 목사님께서는 평생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은혜를 묵상하고, 은혜 가운데 기뻐하고 감격하며,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서 주님께 자신을 드리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기에 만약 우리가 한경직 목사님의 가슴에 사무치던 은혜를 간과하고, 그분이 행하신 일들에만 마음을 둔다면, 가장 큰 패착이 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10절은 우리 모두 사랑하여 암송하는 바울 사도의 신앙고백입니다. 바울의 가슴에 사무쳤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는 핍박자였던 자신을 구원하시고, 복음 전도자로 세우신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이 다른 사도들보다 더 많이 수고하고 열매를 맺은 것도 역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양 가사 그대로입니다. 우리를 지으신 이, 우리를 부르신 이, 우리를 보내신 이가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은혜 아니면 우리는 한순간도 서지 못합니다. 은혜는 우리를 강한 성도가 되게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것도 은혜요, 성도님들이 이 글을 읽으시는 것도 은혜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만 의지해야 하겠습니다. 안디옥교회가 선교할 때, 바울을 비롯한 성도들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에 맡겼습니다.


거기서 배 타고 안디옥에 이르니 이 곳은 두 사도가 이룬 그 일을 위하여 전에 하나님의 은혜에 부탁하던 곳이라 (사도행전 14:26)


우리도 은혜 안에서 기뻐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충성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