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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 코로나 시대 더 절실한 ‘그 분’의 리더십

작성일 : 2021-03-30 09:04 수정일 : 2021-03-30 09:19

 

빛은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고 몹시 추운 겨울을 보낸 봄날의 잎새는 더욱 푸르게 빛난다. 그러나 지금 2021년의 봄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 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춘래불춘(春來不春)이다.


우리 영락교회의 교인들만이 아니라 전국 어느 교회에서든 3불(不) 정책 곧 밀폐(密閉)않기, 밀착(密着)않기, 밀접(密接)않기가 기준이 되어 대단한 선물이나 선택을 받은 듯이 예배당 긴 의자에 널찍하게 떨어져 앉아 예배를 드린다. 교인들은 “교회에 와도 교회에 온 것 같지 않다” 아니 그보다 “주일(Lord’s day)이 와도 주일인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주님 찾아 오셨네 모시어 들이세~”(찬송가 534장)는 밀폐로,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주께로 날마다 더 가까이~”(찬송가 433장)는 밀착으로, “사랑하는 주님 앞에 형제자매 한 자리에~”(찬송가 220장)는 밀접이 되어 모두 금지. 지금은 집에서만 찬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리하여 그저 뜨거운 심정을 마음에 담은 채 “주님, 용서하여 주세요! 이 어찌된 연고입니까?” 할 뿐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으로 “눈을 들어 도움이 어디서 올까?”(시편 121:1)를 되뇌면서 우리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며 영혼을 소생시켜 주실”(시편 23:2) 지도자를 찾는 가운데 “말씀만 하옵소서”(마태복음 8:8)라고 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을 지나다 ‘영락’ 이라는 상호를 쓴 양복점을 보았다. 어느 날 음료수를 들고 일부러 찾아갔다. “어떻게 영락양복점이란 이름을 쓰셨어요?” “영락교회 교인이세요?”물으니 “아니요, 영락교회가 좋아서요.”라고 말씀한다. “그럼 한경직 목사님을 아세요?” 물었더니 “그럼요. 존경합니다. 큰 어른이시지요. 가끔 말씀도 들었구요.” 양복점 사장님의 말씀은 계속된다. “제 양복점은 종로 3가 쪽에 있었지만 청계천에서 원단장사를 하던 인연으로 저동(구한말의 명칭인 永禧殿과 掌樂院을 합친 일제 시대 주소 永樂町2丁目은 저동 2가로 바뀌었고, 지금은 중구 수표로 33번지가 되었다) 영락교회에 많이 갔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얼굴도 기억합니다. 그래서 1973년부터 상호를 그렇게 썼습니다.”


영락양복점 사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리더십을 ‘공통된 목표달성을 지향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 또는 ‘주어진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 또는 집단에 영향을 주는 과정’이라고 요약한다면 리더는 결국 누군가를 이끄는 사람이다.


세상에서의 이끔(Leadership)은 세상적인 성공과 행복을 위하지만 신앙생활에서의 리더는 지친 영혼들에게 하늘의 것을 사모하도록 한다. 그동안 받은 것을 감사하여 더 많은 것을 남에게 베푸는 등의 선한 능력(Good influence)을 행사하면서도 드러내지 않고 세상을 살아볼 만하게 만들고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사는 동안 무엇인가를 열심히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의 문제와 이의 결과’이다. 그리고 언제나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고 나면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은 그냥 충성된 종이 아니라 “착하고 충성된 종(good and faithful servant·良善又忠心的僕人”(마태복음 25:21)이다.


겸손의 리더십을 보여주신 한목사님이 2003년에 샘터사에서 출간한 책의 제목은 <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였다. 비단 목사님 뿐이겠는가? 장로와 전도사, 청년, 부녀, 학생, 집사, 신학도, 교사 그리고 공무원들에게 공부는 물론 집안일, 교회 일, 나라 일을 그저 “바쁘게 열심히만 하지 말고 잘하라”고 하셨다.


한국 교회에서 ‘존경하는 리더가 누구인가와 그 이유’를 묻는 한 설문에서 한경직 목사와 손양원 목사가 제일 많이 거명되었다. 다음으로는 주기철 목사, 조만식 장로, 장기려 선생 등이 언급되었다.


그동안 한경직 목사의 리더십은 많은 학자들과 목회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왔다. 그의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 상징적 리더십, 겸손의 리더십, 셀프 리더십, 팔로워 리더십, 덕(德)의 리더십으로 불리고 있다.


더불어 그는 오직 말씀으로 감동을 주고 일깨웠던 ‘열정의 비전 메이커’이며 영혼을 감화시켜 온전히 믿고 따르고 순종하게 하면서 신앙의 공동체를 이끌어온 ‘영적 리더(Spiritual Leader)’로 불리는 등 영락교회는 물론 한국의 교계와 세상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한국 목회자들의 롤 모델’이라는 명성을 받고 있다.


또한 그분의 말씀은 영적인 카리스마와 신령한 예배를 통한 지적 자극 이상의 영감적 자극과 동기 부여로 교회 안에서의 예배와 헌신 그리고 봉사는 물론 세상에서의 활동과 삶에서 참된 평화를 누리며 선한 영향력의 행사로 자존감을 갖게 하는 등 영락교회라는 영적 공동체(Spiritual Community)의 조직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쳤다.


결국 목사님의 리더십은 특정의 학설이나 주장으로 제한되거나 규정되지 않고, 특히 목회 현장의 실천적인 면에서 다양한 프리즘으로 투영되고 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어떠한 불행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의로운 사람에게는 그 일을 행복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지금 38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행도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영광과 승리의 결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단단히 주님을 붙들어야 합니다.”


이날은 예배당을 준공하고 감사의 부흥사경회를 마친 후 20일도 채 되지 않은 6월 25일 주일 아침에 인민군이 ‘땅크’를 앞세우고 미아리고개를 넘어 오고 있다는 흉흉하고 끔찍한 소문이 현실이 되는 날 주일 아침이었다. 이날 부른 찬송은 ‘어려운 일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무슨 일을 당해도 예수 의지합니다’의 543장이었을지도 모르며 아마도 그때 모두는 한 마음이 되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을 참아내며 이 찬송을 불렀을 것이다.


우리에게만 있는 나라, 우리나라는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삼천리 반도는 금수강산으로 지켜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게 나라냐?’라는 말조차도 사치스럽던 빈궁의 삶과 피폐한 심령으로 눈물조차 말라버린 피난민들이 모이고 또 모여온 중구 저동의 영락교회는 이제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영락교회라는 거룩한 브랜드(Holy Brand)는 우리들의 신앙적 자부심이고 자랑스러운 이름이며 선과 악, 참과 거짓, 빛과 어둠을 구분하게 하고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우뚝 서게 할 삶의 기준, 신앙의 표상이다.


한편 지금 우리들의 염려와 걱정은 많은 세월이 흐르게 되면 그 분의 거룩하고 담대한 리더십에 의한 ‘사명과 비전들이 너무도 쉽고 빠르게 흐려지고 잊혀 지지는 않을까?’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는 우리들이 한 행동으로 기억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경직 목사님의 리더십은 우리에게 “그냥 가라(하라)하지 않고 함께 가자(하자)”고 한다. 지금 우리들이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은 우리를 배불리고 사치하게 하는 것들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과 정성, 헌신과 봉사(사실은 주님 주신 모든 것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시간적으로는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바로 ‘이 때를 위함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김성호 교수
협성대 글로벌경영대학
명예교수
2020년 한경직 논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