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문화/교제

HOME > 문화/교제

「202104」 헨델의 “주님께 영광”

작성일 : 2021-03-29 11:07 수정일 : 2021-03-29 11:22

 

이 찬송은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Judas Maccabaeus)’ 3막 중 한 곡을 개사한 것이다.


독일 사람이었던 헨델은 1726년 영국에 귀화해 명쾌하고 성악적이며 듣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재치 있는 음악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오페라만도 46편을 작곡한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로 큰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헨델은 당시 오페라를 주로 공연하면서 큰 성공을 누리고 있었지만 존 게이(John Gay, 1685~1732)라는 작곡가가 쓴 오페라가 더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헨델의 오페라는 인기를 잃어 가고 있었다.


헨델의 오페라는 이탈리아의 신화나 전설을 바탕으로 하는 데다, 이탈리아 언어로 공연하기 때문에 일반 대중은 가까이하기 힘들었다. 헨델의 오페라는 한번 공연에 엄청난 예산이 필요했던 반면, 영어로 공연하는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The Beggar’s Opera)’는 죄수나 거지들의 생활을 주제로 해서 일반 사람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오페라 극장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된 헨델은 과감히 오페라에서 벗어난다. 헨델이 새롭게 제시한 것이 오라토리오다. 오라토리오는 줄거리는 있으나 무대장치나 의상, 연기가 없어 공연 비용이 적게 들지만, 극적인 부분이 부족해 오페라보다 인기가 덜 한 장르였다. 하지만 헨델은 합창을 강화하여 민중의 소리를 내며 극적인 부분을 보완했다. 그는 20여 년 동안 23편의 오라토리오를 작곡했고, 그중 하나가 헨델의 가장 위대한 음악 유산 ‘메시아’다.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는 ‘메시아’가 나오고 5년 후인 1746년 작곡했다. 토마스 모렐(Thomas Morell, 1703~1784)이 대본을 쓴 이 작품은 외경 『마카비 1서(I Maccabees)』에 기록된 마카베우스라는 영웅 이야기를 기초로 하고 있다. 마카베우스는 기원전 170~160년 셀루시드 제국이 유다를 점령 통치하고 있을 때, 유대인 봉기를 주도해 예루살렘에서 셀루시드 제국군대를 몰아냈다. 영국에서 하노버 왕조를 무너트리고 스튜어트 왕조를 수립하려는 반란이 일어났을 때 윌리엄 공(Prince William Augustus, 1721~1765)의 승전으로 하노버 왕조를 지켰는데, 그 승전을 기념해 오라토리오를 완성하여 윌리엄 공에게 헌정한 것이다.


이 작품은 ‘메시아’, ‘이집트의 이스라엘인’과 함께 헨델의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영락교회에서도 연주한 적이 있는 이 오라토리오의 3막에는 유명한 곡들이 몇 곡 있다. 우리 찬양대에서 많이 부르는 ‘하나님께 찬송드리세’, ‘할렐루야 아멘’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이 부르고 사랑하는 부활 찬송가 ‘주님께 영광’(원제: See the Conqu’ring Hero Comes)이다. ‘주님께 영광’은 에드몽 루이 뷔드리(Edmond Luis Budry, 1854~1932) 목사가 로마서 4:25과 고린도전서 15:54∼58을 배경으로 프랑스어로 작시한 것을 리차드 호일 목사가 1923년 영어로 번역했고, 2년 후 세계 기독교 학생연합회의 찬송가집에 실렸다.


스위스에서 출생한 뷔드리는 어려서부터 경건한 신앙 교육을 받았으며 스위스 로잔(Lausanne)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브베(Vevey)에서 35년간 목사로 시무하며 60여 편의 찬송시를 썼다. 이 찬송은 부활하신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드리면서 만방에 주님의 부활을 선포하는 곡으로서, 1절에서 사망권세를 모두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2절에서는 우리의 두려움과 의심을 물리치게 하시고, 3절은 주님 없는 삶은 우리에게 헛되며, 주의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고 우리를 천국으로 이끄시도록 주님께 기도하고 있다. 후렴은 처음 8마디를 반복하며 사망권세 이기고 다시 사신 구세주를 찬미하고 있다. 음악적으로 ABA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A 부분은 주님의 부활과 승리를 찬양하는 힘 있는 마르카토(marcato) 느낌으로, B 부분은 서정적인 느낌으로 부드럽게 찬양해서 대조를 이루는 것이 좋다. 이에 더해, 각 절을 다른 느낌으로 부를 필요가 있다. 원래 오라토리오에서 1절은 어린이 3중창, 2절은 여성 2부 합창, 그리고 3절은 혼성 4부 합창으로 곡의 분위기를 점점 더 살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기쁨과 확신에 가득 차서 찬양하되, 3절을 클라이맥스로 찬송한다면 더없이 극대화된 음악적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셔서 돌아가셨지만 3일 만에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이 찬송과 연관된 고린도전서 15:55∼57 말씀으로 글을 맺는다.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린도전서 15:55∼57)

 

 

 

 

 


박신화 장로
마포·영등포교구
갈보리찬양대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