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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조율

작성일 : 2021-03-29 10:59 수정일 : 2021-03-29 11:18

 

우리말에 ‘결’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적으로는 ‘일정하게 켜를 지어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의미합니다. ‘결’은 굳은 시간과 무른 시간이 머물던 흔적입니다. 그래서 ‘결’이 쌓일수록 존재는 더욱 단단하고 견고해집니다. ‘결’은 과거의 흔적이지만, 오늘뿐 아니라 미래를 보여 줍니다. 변덕스럽지 않은 성실함이 그 속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성숙한 믿음, 아름다운 신앙, 그리스도인다움…. 모두 우리가 바라는 것들입니다. 공통점은 그 속에 ‘좋은 결’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쉽게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마땅히 가야 할 방향을 향해 묵묵히 나아갑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떤 결을 쌓으며 살고 있을까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우리 삶과 신앙의 ‘결’을 생각하게 합니다. 독일의 바이올린 제작자 마틴 슐레스케의 책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그가 작업실에서 악기를 제작하며 얻은 묵상과 지혜를 들려줍니다. 장인은 어떤 경우에도 악기를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습니다. 공정 하나하나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습니다. 장인이 손끝으로 정성스레 나무를 세밀하게 깎고 다듬어 아름다운 울림을 가진 바이올린을 만드는 것처럼, 그는 하나님의 손끝이 자신의 내면과 영혼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지심을 경험합니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울림을 가진 악기와 같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생명을 다해 만드신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에게는 하나님의 손길이 묻어 있습니다. 어느 부분은 굴곡지고, 또 어떤 부분은 패이거나 돋아있지만, 그 모든 곳에 하나님의 숨결이 담겨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울림은 기계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명이 숨 쉽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1년 52주, 365일의 짧은 글귀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아끼면서 읽고 싶은 책입니다. 책의 곳곳에 담긴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의 사진들은 바이올린이 탄생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담아 문장들과 어우러져 보다 깊은 감동을 전해줍니다.


4월. 당신의 전부를 내어주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의 결을 다시 기억하며 성숙한 믿음, 아름다운 신앙, 그리스도인다움의 결을 더욱 견고하게 쌓아가는 영락의 성도님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박성은 목사
서대문·은평교구
선교부(군선교,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