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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을 보는 그리스도인의 시각

작성일 : 2021-03-05 19:34

 

코로나19 바이러스(COVID-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세계적으로 이미 1억1,000만 명 넘게 확진되었으며 24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제 막 몇몇 나라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되었으나 전 세계의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백신 공급이 늦어지는 후진국의 방역 및 진단체제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팬데믹은 지속되어 왔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흑사병이 있고, 가깝게는 1918년에 시작된 스페인독감이 최대 5,0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지금의 코로나19 감염병은 이 흑사병이나 스페인독감보다 치명률은 낮으나 그 심각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늘날은 과거보다 지구가 크게 세계화되어 전염속도가 훨씬 빠르며 아울러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몹시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각국의 정부는 다소 차이는 있으나 강한 방역 정책을 추진해 왔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취할 강력한 전염방지책은 사람들의 대면 차단, 즉 봉쇄정책이다. 그런데 이 봉쇄는 경제의 침체를 초래한다. 방역을 강화하면 경제가 나빠질 것이고, 경제를 살리자니 방역을 완화해야 하는 딜레마라 하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방역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결국 경제도 회복되지 못한다. 따라서 단기적 생계유지의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봉쇄정책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생계유지도 생명을 보존한 후에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팬데믹과 이에 따른 봉쇄정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는데 특히 저소득층이 더 많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향이 있다. 그뿐 아니라 저소득층이 주로 종사하는 서비스산업의 일자리가 많이 감소한다. 결국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다.


팬데믹은 또 각국 정부의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방역을 위한 개인 활동 제약, 확진자 치료를 위한 공적의료행위 확대, 그리고 경제적 침체와 불평등 개선 등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요청되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의 위기에 대처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집권 세력이 정치적 목적으로 전체주의적 행태를 보인다면 이는 마땅히 견제되어야 한다. 정부가 진정한 방역과 피해자 보호, 그리고 불평등 완화에 충실하게끔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가 요청된다.


여기서 교회가 취할 입장도 분명해진다. 교회는 방역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예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되어 이웃을 어렵게 한다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가 아닐 뿐더러 선교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예배를 중단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오늘의 정보통신기술은 불완전하지만, 온라인 예배를 가능케 한다. 그렇다 해도 충분히 방역해서라도 대면 예배는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온 교회가 방역에 힘쓰는 동시에 국가적 위기 타개에 협조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분명히 해서 사회적 관계 개선과 동시에 정부의 전체주의적 행태를 견제해야 할 것이다.


사실 영락교회와 같은 대형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무난히 진행하고 있지만, 자립하지 못한 작은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에 대한 준비도 미흡하며 성도들이 모이지 않을 경우, 교회 운영이 어려울 것이다. 비교적 어려움이 덜한 교회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교회들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물의를 빚는 교회가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희생적으로 팬데믹과 싸워온 의료진 지원 및 어려움에 직면한 교인들과 학교에 가지 못하고 교회에 올 수 없어 교육적으로 피해를 본 아동들을 돕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백신접종이 순조로우면 내년에는 일상생활이 회복되리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변이와 백신 효력 여부에 따라 우리 생활이 다시 크게 영향받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생태계 파괴가 확대되고 기후변화가 심화함에 따라 또 다른 팬데믹은 언제든지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교회는 공동체가 지닌 문제점을 인식하고 우리의 환경과 생활에 대한 의식을 전환하는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떻게 발생되었는가? 바로 과도한 인간의 욕심이 자연생태의 영역을 침범함으로써 시작된 것이 아닌가? 성서는 자연을 조화롭게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이 자연을 잘 관리하라 명령하셨음을 가르친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 생태계는 크게 오염되고 있으며 인간의 욕심에 의한 탄소량의 증가는 지구온난화를 초래해 지구적 재앙이 예측된다. 어떤 학자들은 수만 년 동안 빙하 속에 갇혀있던 바이러스가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서 과거에 없던 질병이 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 환경보존의 과제는 전 지구적 또는 국가적 과제이지만 우리 개개인의 생활에서의 과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조화로운 자연관리와 환경보호를 온 사회에 선포하며 교인들이 환경보호를 솔선 실천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욕심을 자제하고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등 소비생활에서의 의식 전환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영선 원로장로
강남교구
前 한림대 총장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