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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잠비아 영락크리스천스쿨 첫 졸업생 배출

작성일 : 2021-03-05 15:15 수정일 : 2021-03-05 15:33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결핍에도 처할 줄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2~13)

 


2020년 12월 19일
잠비아 영락크리스천스쿨 7학년생 74명의 첫 졸업식이 있었다. 고아였기에 또 가난했기에 학교도 못 다니고 할 일도 없이 종일 길바닥을 놀이터 삼았던 아이들이 7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것이다.


잠비아에서의 9년은 우리 부부에게도 이 아이들에게도 주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었다. 지난 2012년, 환갑을 넉 달 앞두고 만나게 된 선교지 잠비아!

 

잠비아는 아프리카 중남부 내륙에 위치한 나라다. 영락크리스천스쿨은 잠비아 제3의 도시인 은돌라 외곽, 우범지역으로 알려진 가난한 동네 치푸루쿠수에 있다. 콩고 국경에서 불과 15km 떨어져 있다. 하나님께서는 맨발의 아이들이 술 취한 사람들과 노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우리에게 도시 빈민 사역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다. 사역 첫해 12월 현지에 NGO를 설립했고, 보여주신 치푸루쿠스 마을 끝 학교 부지를 정부로부터 불하받아 구입했다.

 


2013년 학교 건축의 첫 삽을 뜨다
학교 건축에 앞서 먼저 전기를 끌어왔으며, 지하 80m를 파서 지하수 2개를 끌어내어 하나는 학교용, 다른 하나는 주민들의 식수용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학교 건축을 위해 기초를 파고 시멘트 벽돌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과거에는 진흙으로 흙벽돌을 빚어 집을 지었으나 요즘은 이곳도 시멘트 벽돌로 건축하는 방식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주말 사이에 애써 만든 5,000여 장의 벽돌이 없어졌다. 경비원의 연락을 받고 찾을 가망이 없는 벽돌을 찾아 벌판 끝까지 달려가도 보았다. 범죄자 소굴로 알려진 치푸루쿠스에서의 첫 도난 사건이었지만, 다치지 않은 것만도 감사해하며 1km나 되는 학교 담장을 먼저 쌓은 다음에 교실 8개와 행정동을 건축했다.


먹을 것도 일자리도 없는 마을 청장년들을 고용해 학교 건물을 지었다. 건축학교라도 된 듯 건축기술을 가르쳐가며 지었다. 직선 개념조차 없었기에, 비뚤어지게 세운 벽을 부수고 다시 세우고 하는 숱한 과정을 거치며 학교를 완성했다. 대구 영남대학교 이공대학으로 2명의 장학생을 처음으로 보냈다.

 


2014년 영락크리스천스쿨의 문을 열다
고아, 장애아, 극빈자 등을 선발해 무료 교육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영락크리스천스쿨’ 글자를 인쇄해 제작한 학교 티셔츠를 공수해오고 교복 천을 사서 교복을 만들었다. 학교에서 준비한 교복을 입고 1학년 2학급 80명이 영락크리스쳔스쿨 첫 학생이 되었다.


잠비아의 초등학교는 1년 3학기로 7학년 과정이다. 정부에서 주는 공식 교과서도 없었으며,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졸업한 교사들에게 틈나는 대로 교수법을 가르쳐야 했다. 부모들이 대부분 문맹이며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없기에 가정 통신문을 들려 보내도 아무도 회답을 가져오지 못하기에 구두로 전달해야만 했다.


비닐봉지가 책가방인 아이들은 그 비닐봉지 안에 들어 있는 공책과 연필이 없어질까 봐 쉬는 시간에도 비닐봉지를 들고나와서 논다. 그러다 비닐이 찢어지면 그 찢어진 비닐로 공책을 둘둘 말고 다니는 일도 생긴다. 그래서 매년 입학 때마다 헝겊 가방을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경제가 발전해 부모들이 일자리가 조금씩 생기고 생활 여건이 조금씩 좋아지니 지금은 책과 문구를 비닐봉지에 넣어 들고 오는 아이는 별로 없다.

 


2015년 영락어린이교회를 세우다
1학년 신입생을 더 선발해 2개 학년 160명이 되었다. 기독교 교육을 위해 아침 조회를 주기도문으로 시작하고 매일 첫 시간은 말씀 큐티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전체 예배와 성경 공부로 학교수업을 시작한다. 교실을 교회로 사용하며 어린이 만을 위한 주일예배를 드리다가 어린이교회를 세우는 비전을 품게 하시어 학교 안 정문 옆에 영락어린이교회를 짓기 시작했다. 어른들이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아닌, 어린이들만을 위한 잠비아 첫 번째 어린이교회였다.


교회는 학교 강당으로도 사용하고 지역 교회와 학교들에도 개방할 수 있게 지었다. 70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규모로 계단식 예배당을 건축했다. 선교센터로 사용할 선교동과 2개의 고아동도 건축했다.

 


2016년 영락어린이교회 예배당을 헌당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영락어린이교회의 헌당 예배에는 아들과 딸 가족과 작은 누님, 처제,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해 주는 차재능 장로님 부부와 선교부 김의환 장로님 그리고 영락교회 의료선교부 대원들이 함께했다. 우기였기에 비를 맞으면서도 의료선교팀은 나흘 동안 우리 학생 240명과 주민 2,000여 명을 섬겨주었다. 특별히 의료 선교 기간 중 집사람이 환갑을 맞아 더욱 뜻깊은 헌당 예식이 되었다.


영락어린이교회는 주일예배에 700여 명이 예배드린다. 부활절이나 성탄절과 성경학교 등에는 1,000명 이상이 강단 앞바닥에까지 나와 앉아서 불평 없이 기쁘게 아프리카식 찬양으로 예배를 올려드린다. 영락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오는 수많은 어린이와 예배드리고 학교 8개의 교실에서 성경을 공부하며 요절을 암송케 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훈련받은 교사가 부족해 안타까웠다.

 


2017년 한경직목사기념상을 수상하다
믿음의 선진이셨던 한경직 목사님과 최창근 장로님을 닮고 싶었다. 두 분이 이사장을 지내신 보성여중·고 행정실장을 지내며 선교 비전을 품게 하시고, 영락교회 선교대회 때 강사로 오신 하용조 목사님의 부름에 ‘보내는 선교사·나가는 선교사’로 아내와 같이 일어서서 서원했다. 이 모든 것을 기억나게 하셔서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3년간 준비하고 목사안수를 받았다. 전문인 선교사 파송 6개월 후에 우리를 부르셔서 2012년 선교대회를 통해 협동선교사(자비량)로 파송해 주셨으며, 2017년에 제4회 한경직목사기념상 수상과 함께 상금 5천만 원을 받게 되었다. 잠비아 실정상 학교 시설 부족으로 인해 2부제, 3부제 수업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 학교는 1부제 수업이라서 교실이 부족했다. 때맞춰 주신 상금으로 필요한 교실 6개를 새로 건축하고 우리 숙소도 지을
수 있었다.

 


2018년 6개월의 안식년을 보내다
10년 서원을 마친 후에는 모든 사역을 현지인에게 양도하고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해 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학교를 영리사업으로 생각하기에, 누구에게 맡기더라도 우리의 비전인 ‘가난한 이를 위한 무료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10년 사역 후 우리 사역을 맡을 수 있는 교회나 단체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며 6개월을 안식년으로 지냈다.

 


2019년 국제기아대책(FHI)과 사역을 공유하다
기도 응답으로 국제 NGO 단체인 ‘국제기아대책’을 보내주셨다. 국제기아대책은 기독교 NGO임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활동한다. 이들의 구호인 ‘떡과 복음’은 우리의 사역 방향과도 정확히 일치해서 놀랐다. 하나님께서 준비하고 계셨건만 우리는 염려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국제기아대책에서 우리의 기도를 알고 우리 사역지를 두 차례 방문했다. 11월에 협약식을 맺고 2022년부터 우리 사역을 무상으로 이양받아서 사역 확장을 위해 우리 사역지에 국제기아대책 아프리카 지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2020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다
학생 수가 600여 명이 되었다. 매년 영남대학교 이공대학에 보낸 장학생이 총 19명이 되었다. 일주일 중 하루는 주님을 위한 날이듯, 만 60세를 맞으며 10년은 하나님께 드린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순종해왔다. 그런데 코로나로 세상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학교도 3월부터 10월 초까지 문을 닫게 되었다. 은돌라 공항과 국경이 폐쇄되고 항공노선도 취소되던 그 기간에 주님은 우리의 건강상 안좋았던 모든 부분을 드러내 주시고 필요한 치료를 할 수 있게 하셨다. 백내장 치료와 임플란트, 종합검진 등으로 건강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셨다.


첫 졸업생인 7학년 학생들이 12월에 국가진학고시를 치렀다. 2014년 코 흘리며 입학한 아이들이 7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영락스쿨 1회 졸업생이 된 것이다.

 


2021년 ‘떡과 복음’의 사역은 계속된다
사역 이양을 위해 국제기아대책 아프리카 지부가 학교 안에 들어왔고, 빈민 아동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다. 올해는 2,000여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급식 및 교육 구제 등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염려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한 한낱 기우였다. 우리 부부가 할 수 없었던 일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져 가는 것을 보게 하신다.

 


이곳에도 많은 도전이 있다. 북부 아프리카에서 내려오는 무슬림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여호와의 증인도 있다. 심지어 구원파 박옥수가 1시간 거리쯤 떨어진 잠비아 제2의 도시 키트웨의 대학에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작년부터 코로나19로 교회에는 정해진 인원만 들어올 수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가 더 심해지면서 교사와 리더 찬양대만 참석해 주일예배를 섬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좋으신 하나님, 언제나 앞서 계시고 뒤에서 바라보시며 지켜주시며, 힘들 때마다 주님을 느끼고 바라보도록 은혜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광야같은 사역지에서 오늘도 눈물로 찬양한다. 아프리카에서의 10년은 우리 부부에게 한없는 은혜요 축복이었다.

 

 

 

 

 

김서영 선교사
잠비아 영락크리스천스쿨
설립자
잠비아 영락어린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