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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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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비대면 시대 ‘전도의 기술’

작성일 : 2021-03-05 12:04

 

[ 택배기사 섬기고, 안쓰는 물품 나누고 ]

 

우리 하나님은 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지만, 하나님 나라의 법으로 살도록, 성령님을 통해 끊임없이 말씀하시고 가르쳐 주십니다.


2020년 1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인해 저의 섬김의 삶 중 가장 먼저 막힌 곳이 병원 전도였습니다. 동역자들과 함께 고려대 안암병원과 경희의료원 두 곳의 환자들과 가족들께 찾아가 아픈 마음의 소리를 들어드리고 회복을 위해 기도해 드리고 복음도 전할 수 있는 귀한 전도터였지만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막았습니다. 처음에는 몇 주만 지나면 다시 환자분들께 갈 수 있겠지 생각했으나 1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이렇게 대면 전도할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여호와이레로 예비하신 <119말씀>과 <한친구운동>을 통한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삶으로 해석해 보고자 노력하지만,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대화 금지’ 표시로 알 수 있듯 오늘의 현실은 각박합니다. 이웃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지혜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구하게 됩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많이 변화되어 대면 전도도 제약이 생기고, 이웃에게 다가가기도 어려운 이때에도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재택근무를 해 오고 있었고, 최근에는 아이들까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던 중에 뉴스를 통해 배달 기사들의 고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을 섬기고 싶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실은 작년 여름에도 아이스박스에 얼음물을 담아 더운 날 배달 기사들이 드시도록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2월 초 기도로 지혜를 구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즈음 마침 한 박스의 귤이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배달 기사들께 드릴 감사 인사 메시지를 넣은 귤을 나누어 담은 봉지를 현관문 앞에 놓았고, 성탄절 즈음에는 노방전도에 사용했던 솔라C 비타민과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가 적힌 전도지를 귤 봉지에 함께 넣었습니다. 초콜릿이나 쌀과자, 음료 등 간식도 번갈아 넣었고, 한파일 때는 핫팩도 한쪽에 놓았습니다.(사진1) 전도할 때 사용하려고 개인적으로 사 놓았던, 선물같이 예쁜 표지로 제작된 요한복음 쪽복음도 한쪽에 비치해 놓았습니다. (사진2)

 


정말 기쁜 일은 자원해서 성경책을 가져가시는 분이 계신다는 거였습니다.


어떤 택배기사는 문자로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핫팩 감사합니다”, “간식 감사합니다” 등등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연세 지긋하신 기사님은 제가 6층을 누르니 혹시 605호냐 물어보시고 “제가 종종 간식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도 해주십니다.


간식을 챙겨 현관 앞에 내놓을 때마다 마음에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히브리서 13:2)”,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마태복음 25:35)”,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태복음 25:40)” 이런 말씀들이 저를 움직이게 하시고 기도하며 섬기게 하십니다.


코로나 일상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또 하나의 지혜는 당근마켓을 통한 나눔입니다. 그동안 일하며 살림하며 봉사하며 전도하며 바쁘다는 이유로 집안 구석구석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교회에서 받았던 선물들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하나둘 챙겨 당근마켓 (동네에서 중고물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나눔을 하게 하셨습니다. 무료 나눔의 경우 받으시는 분들의 마음도 활짝 열려있으리라 여겨져 쇼핑백에 나눌 물건과 요한복음 쪽복음을 함께 넣어 드리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과연 이것도 누군가에게 필요할까? 싶은 물건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되고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환경을 생각해도 손쉬운 버림보다 지혜로운 나눔이 이웃 섬김과 전도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떤 집사님은 운동화도 여러 켤레 기증하셨습니다. 나눔 물건과 성경을 받으신 어떤 분들은 거래 후기로 “영락교회의 신앙 깊은 성도님이시네요. 저도 교회를 다녀야 하는 데 게을러서요...”, “생명의 말씀까지~ 그리스도의 향기 진동함을 느끼게 하는 귀한 선물 주셔서 감사합니다!!”(사진3) 믿는 분의 경우에는 ‘꼭 필요한 분께 전하겠습니다’ 등등 문자를 주셨습니다.

 


예수님께 거저 받은 값진 생명, 값진 사랑, 아무자격도 이유도 없이 그냥 베풀어주신 그 사랑을 알고 깨닫기까지 저도 수십 년이 걸렸듯이 오늘 흘려보낸 작은 나눔과 성경을 통해 한 영혼이 언젠가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 사랑을 깨닫게 되기를, 주님이 친히 일하시고 열매 거두시기를 기도합니다.


길어지는 코로나 시대를 틈타 사단은 믿음의 성도들도 우울하게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간교한 음성으로 우리를 지배하려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일하시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을 통해 합력해 선을 이루시고자 2021년 상반기 비대면 전도훈련(제35기/3월 27일 개강)도 준비하고 계십니다.


작년 10월에 이미 기존 훈련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전도강화훈련을 시도하여, 비대면 전도훈련 및 비대면 전도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하셨고, 대면 전도의 한계를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비대면 복음 제시를 통해 지방에 계신 분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등 은혜 사례들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에 도전받아 해외에 계신 분들께도 얼마든지 비대면으로 복음을 전할 가능성과 복음 전파 지경의 확장성을 깨닫는 귀한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코로나는 어쩌면 장애물이 아니라 디딤돌이라는 발상 전환을 해봅니다. 비대면 시대에도 언제나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코로나라는 디딤돌을 딛고 일어서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전하는 작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류화정 집사
종로・성북교구
전도부 실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