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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간절한 소망을 먼저 찾으세요

작성일 : 2021-03-05 10:59

 

[ 대학 신입생에게 ]

 

대학 신입생에게 도움이 될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너무 광범위하고 철학적인 주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락교회에서 유아세례부터 받은 신앙의 선배로서, 우리 교회 후배들을 위해 제 경험을 통해 얻은 한 가지 조언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경영학과 교수이다 보니, 제 글이 다소 전공자의 관점에서 쓰였다는 점과 대학 신입생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 모든 대학생에게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18년간 교수로 생활하는 동안 연간 200~3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많은 학생에게 상담해 주었습니다. 수업 내용이나 과제에 관한 질문 외에 학생들이 가장 빈번하게 상담을 요청하는 주제는 졸업 후 진로 문제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수의 학생은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고 있고, 고민이나 탐색도 별로 하지 않습니다. 같은 과 친구들이 CPA(공인회계사) 자격증은 기본이라 하니까 그저 준비하고 있다고도 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로스쿨에 진학해야 할지를 묻기도 합니다. 적성에 맞지는 않지만 금융업이 연봉이 높으니 좋지 않겠냐고도 하는데, 이처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부모님의 뜻이거나 친구들이 하니까, 아니면 돈을 목표로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학생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저는 이렇게 물어봅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그것이 당신의 가슴을 뜨겁게 하나요? 10년,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쪽으로 상상해 보면 엔돌핀이 솟아나고 가슴이 설레나요? 정말로 간절히 원해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많은 학생이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 찾지 못한 채, 신입생에서 2학년으로 또 3학년으로 올라가고, 4학년 졸업반이 되어서는 여기저기 지원해 어느 직종이 연봉이 높은지 비교해보고 결정합니다.


최근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일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10명 중 1명뿐이었고, 10명 중 6명은 현재 직업이 학창 시절의 장래 희망과 전혀 관련 없다고 답했습니다(벼룩시장 구인구직, 1,943명 대상, 2020년 8월 조사). 대다수 직장인이 본인의 직업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만족감을 못 느끼는데 왜 계속하냐고요?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꿈이고 뭐고 먹고 살기 어려워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고 대답합니다. 불행한 현실이지요.


저는 신입생들에게 대학 생활을 통해 본인이 정말 간절히 소망하는 꿈이 무엇인지 찾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저학년부터 빨리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꿈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의 연구 결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나의 달란트가 합치되는 곳을 발견하세요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마크 알비온의 저술 『Making a Life』에 소개된 연구입니다. 미국에서 1960년에 경영대 졸업생 1,5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했습니다. 그룹1은 ‘졸업 후 돈을 많이 주는 직업을 선택하고, 일단 돈을 어느 정도 번 후 나중에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겠다’라고 했고, 그룹2는 ‘돈과는 상관이 별로 없더라도 정말 소망하던 일을 일단 시작하면, 경제적 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나’라고 했습니다. 이때, 대다수인 83%(1,245명)가 그룹1 직업을 결정했고, 그룹2 직업을 결정한 이는 단지 17%(255명)에 불과했습니다. 20년간 이들 1,500명을 추적조사해보니, 이들 중 1980년까지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 총 101명이 나왔는데, 놀랍게도 그룹1에서는 단 한 명밖에 없었고, 그룹2에서 100명이 나왔습니다. 이 결과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돈이 아닌 자신의 꿈을 좇아간 사람 중 약40%가 경제적 성공도 거둘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지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국민적 영웅이 된 김연아 선수가 2013년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여성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서 연 150억 원으로 세계 6위를 기록했습니다. 만약 돈을 추구했다면, 당시 비인기 종목이었던 피겨스케이팅을 선택하지 않았겠지요.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애정과 가슴 뜨거워지는 열정, 그리고 간절히 소망하는 목표(꿈)를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부와 명예, 인기가 저절로 따라온 것 아닐까요?


대학생 여러분, 여러분을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캠퍼스에 있는 동안 꿈을 찾으려고 노력하세요.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나에게 주신 달란트를 파악하여 그 둘이 합치되는 곳에서 진로의 목표를 정하세요. 그렇게 시작하면, 여러분이 직장생활에 만족해하는 10%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이 여러분 개인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만이 아니고,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선순환할 수 있다면 만족도와 가치는 더 올라갈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여러분이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퍼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뜻 안에서 ‘꿈’을 찾으세요.

 

 

 

 

 


김성문 집사
서초교구
연세대 글로벌인재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