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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교실 수업 못해 본 20학번 1학년!

작성일 : 2021-03-05 09:19 수정일 : 2021-03-05 09:31

 

‘대학생 150명 중 103명(약 68%)은 하루 야외활동 시간이 1시간 미만.’ 지난 학기 <코로나19로 인한 심리변화> 설문 조사 결과 중 하나입니다. 학기 중 대학생이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니! 정말 안타까운 결과입니다.


힘든 재수 생활을 마치고 20학번으로 대학에 합격했을 때, 정말 얼마나 많은 계획을 세웠던지요! 하루 야외활동 1시간미만 같은 일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해보고 싶어서 등록하자마자 기숙사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심각해지고 개강이 연기되면서 기숙사 입사일이 점점 늦춰지더니 결국 비대면 수업이 확정되면서 입사가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이뿐 아니라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회, 오리엔테이션 등이 모두 취소된 채, 3월 16일부터 집에서 1학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으며 신입생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한 번도 못 나가, 선배나 동기들도 못만나고 학기를 시작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지만, 조만간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대면수업을 할 거라는 희망을 품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희망은 결국 2학기가 끝날 때까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학교에 몇 번 갔었는데, 처음 학교에 간 것은 4월에 벚꽃 핀 캠퍼스를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중간고사 또는 실험 수업 참여를 위해 1년 동안 학교에 간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온라인 수업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모르는 내용을 물어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교수님께 여쭤볼 방법은 메일을 보내는 건데, 매번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는 것도 불편했고, 답을 받는다고 해도 수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한 학년을 마쳤고, 여전히 코로나19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2021년 1학기도 일단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 분명합니다.

 


21학번 후배들에게
먼저 “고생하셨습니다”라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예년에 비해 혼란스러웠던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합격한 모든 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여전히 이번 학기도 비대면 수업이 예상되고, 언제쯤 학교에 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여러분이 지금까지 해온 노력과, 그 노력 끝에 합격한 대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품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우리 모두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비대면 대학 생활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1학년 동안 학교 온라인 수업 외에 다른 의미있는 활동을 찾아보세요. 아르바이트나 취미활동을 할 수도 있고, 진로탐색으로 시험이나 자격증 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2학기에 기아 대책에서 운영하는 <한톨청소년봉사단>에 들어가 대학생 멘토로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 후 교육봉사활동에 관심이 생겨서 지금은 탈북청소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하고 있습니다. 아쉬움이 많은 ‘비대면’ 신입생 1년이었지만 이런 의미있는 활동 덕분에 1학년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학교 수업에도 충실히 임해야 합니다. 온라인 수업은 실행 방식에 따라 실시간 수업, 비실시간(녹화 동영상) 수업이 있습니다. 어떤 수업은 실시간, 비실시간 수업을 병행하기도 하고, 비실시간 수업의 경우는 출석인정이 되는 기한이 정해져 있으므로 일정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실시간, 비실시간 수업에 대한 일정계획을 잘 짜서 시간관리를 해야 합니다. 또, 모르는 것은 교수님께 적극적으로 물어보십시오. 이메일이 좋습니다. 어떤 교수님께 이메일로 질문했는데, 전화로 직접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대학졸업 후 남는 것은 성적이므로 수업과 과제, 시험 모두 꼼꼼히 챙기는 것이 학생으로서의 기본 자세 입니다.


친구를 사귀는 일도 열심을 내보세요. 비대면 상황이어도 학교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팀 프로젝트도 하고, 동아리에 들어가 부원들과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팀 프로젝트나 동아리 활동 역시 거의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겠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학교 친구들을 만들어나가면 좋겠습니다.


20학번의 2020년은 아쉬움 많은 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학업과 봉사활동, 베드로부 학생회 활동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며 그 아쉬움을 달래보았습니다. 우리의 잃어버린 1학년에 대해 보상받을 방법은 없지만, 어쨌든 우리는 대학 생활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 대학 생활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은 20학번, 21학번 모두에게 숙제인 듯합니다. 각자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다르겠지만 이런 상황에도 하나님이 일하심을 믿고, 모두 힘차게 새학기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최연우 성도
베드로부 30기
학생회 회장
경희대 전자공학과 20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