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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작성일 : 2021-03-04 14:08 수정일 : 2021-03-04 14:23

 

모든 교회가 닮고 싶은 교회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러한 질문은 신앙생활을 하며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성도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져 본 질문입니다. 우리는 이 질문에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초대교회 모습을 떠올리며 이루어가기를 소망합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성경에서 말씀하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이루어 갈 수 있을까? 질문 앞에 멈춰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의 분량은 얼마 안 되지만 초대교회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고, 우리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초대교회의 모습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로서의 본질적 성격을 고민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에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실제로 저자인 로버트 뱅크스는 교회를 포기한 그리스도인들과 한 번도 그리스도인이었던 적이 없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대하면 어머니 품에 있는 듯 따뜻한 감정으로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로마에 잠시 머물던 푸블리우스가 유대인 부부 아굴라와 브리스 가정의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받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그 식사 자리가 시작되기 전까지 비밀스러운 모임처럼 생각했던 푸블리우스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와 사랑을 경험하며 다음 모임에 자신을 초대해 준 것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으로 이 책은 마무리됩니다.


다시 참여하고 싶은 자리가 된 그 날의 식사 자리는 단순한 모임이 아닌 초대교회 본질의 모습이었습니다. 서로의 신분과 경제적 능력, 나이 등 사회에서 구분 짓고 순위 매기는 모든 기준이 그 안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안의 구성원들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만으로도 귀하게 여겨졌을 뿐만 아니라 서로 배려하며 함께 예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처음 참석한 주인공을 환대하며 앉을 자리도 미리 정해주는 구성원들의 모습을 통해 이미 주인공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느끼게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최선을 다해 그 모임을 준비했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것이 더 잘 준비됐다고 자랑하기 보다는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으며, 나눔을 위해 자신의 것을 희생한 것을 또 감사했습니다.


또한, 참석자들은 아직 오지 못한 사람들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있었고, 중간중간 예배적 요소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는 순간까지 작은 공동체에서 그토록 찾고 싶었던 교회의 본질과 다양하고 풍성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이제 예배가 시작되는 건가?’라는 누군가의 질문에 이미 이 집에 들어오면서 실제로 예배가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형식과 순서로 진행하는 예배만이 예배가 아니라 삶의 자리가 예배가 되는, 그리고 하나님 사랑이 근간이 되어 서로를 배려하고 환대하는 모습에서 예배와 교회의 본질은 단순하면서도 실제적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일회성 모임이 아닌 연속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삶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닌 실제적인 삶의 이야기였으며,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참여했고, 또 기도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격려하는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눈에 보이는 교회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성령님의 충만함’ 세 가지만 있으면 충분한 삶의 자리가 곧 예배의 자리이며 교회가 됩니다.


이 책은 손에 잡으면 술술 넘어가고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내 삶의 자리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초대교회의 회복을 위해 내가 무엇부터 실천할 수 있을지 좀 더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합니다.


올 한해 그리고 사순절 기간 우리를 위해 십자가 고난의 길을 걸으신 주님을 묵상할 때 주님의 은혜와 함께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내 삶의 자리에서부터 찾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최한윤 목사
강서·구로·양천교구
북한선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