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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 시어머님 기도 덕분에 봉사의 즐거움 알았습니다

작성일 : 2021-01-28 11:24 수정일 : 2021-01-28 11:35

몇 년 전의 일입니다. 『만남』을 구역 성도님들에게 드리려고 가정을 순회했습니다. 어느 한 성도님의 집에 갔더니, 울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마음에 성도님을 위로하며,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이 따갑고 쓰려서 잠을 거의 못 주무시고, 몸이 아픈 것 때문에 삶이 매우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자녀들이 알고 계시냐고 하니 동네병원에 가라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프신 정도가 극심해 보여서 평소에 알고 지내는 정형외과 선생님께 연락드리고, 그 병원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MRI 검사 결과 디스크 진단이 나왔는데, 의사 선생님은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성도님께서는 형편이 어려워 선뜻 수술하겠다는 말씀을 못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날마다 몸이 아파서 힘들어하면서도 형편이 어려워 수술하지 못하는 성도님의 딱한 사정을 놓고, 우리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셔서, 교구 목사님의 기도와 몇 분의 도움으로 수술했고 성도님은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외부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시던 분이 이후부터는 교구 행사나 야유회에 함께 참여하여 다른 구역 식구들과도 교제하셨습니다. 남한산성 수련원 영성수련회에도 함께 가서 예배드리고 교제의 시간을 가지니 한 가족이 된 양 너무도 좋아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구역예배를 드릴 수가 없어서 매달 『만남』을 들고 은퇴자분들을 방문하는 것이 구역 활동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잠시 손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드리며 그 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찾아주는 이가 거의 없어 적적했다면서 마치 딸이라도 온 양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십니다. 이야기를 들어드리기만 했을 뿐인데 좋아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역장님 다음 달에 또 오시라”는 인사를 들으며 다음 달 만남을 기약합니다.


이처럼 제가 교회에서 봉사하게 된 것은 시어머님의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교회를 다니기는 했지만, 봉사는 하지 않고, 개인 사업에 바쁘기도 해서 그저 주일 예배만 드리는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녀오셨고, 돌아오시면 꼭 제 방 앞에 서서 뭔가 웅얼웅얼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뭘 하시는지 잘 몰랐었는데, 여러 날 반복하여 듣다 보니 저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큰 며느리 목회자를 도와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기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주님의 일을 섬기는 봉사의 즐거움을 몰랐던 저는 그저 주일 성수만 하면 내 할 일을 다 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그 기도를 까맣게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하게 지내는 권사님께서 청년부 하기봉사에서 중요한 책임을 맡았습니다. 그 권사님을 돕기 위해 저도 참여하여, 4박 5일 동안 10여 개의 지교회 중 하나인 작은 지교회의 식당봉사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첫 번째 봉사였습니다. 처음 하는 봉사라서 실수도 했고, 계속되는 식사, 간식, 식사 등의 준비로 힘들었지만, 그 힘듦이 오히려 너무도 큰 은혜의 시간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때의 하기봉사가 계기가 되어 교역자 식당에서 봉사하는 일로 섬기게 되었고, 서무부에서는 친교팀장으로 섬기며 목사님과 직원들의 생일파티를 하면서 매우 행복하고 즐겁게 봉사했습니다. 이후 2년간 자원봉사부 담당권사로 섬기면서, 말없이 겸손히 봉사하시는 많은 봉사자처럼 저도 꾀부리지 않고 더 열심을 내어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새벽기도회가 있는 주간이면, 많은 봉사자분이 매일 새벽 4시 30분까지 나오셔서 추우나 더우나 마다하지 않으시고 교회 주변에서 차량 봉사, 주차 봉사 등을 열심히 하십니다. 우리 교회에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섬기는 많은 분이 계시기에 성도들이 평온하게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런 봉사자들을 열심히 섬겼습니다.


저는 다른 선배 봉사자들보다 봉사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구역장으로, 담당권사로 봉사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봉사처(밭)에서 주신 소명 감당하는 충성된 주님의 딸이 되겠습니다. 이런 봉사의 자리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박순복 권사
성동·광진교구 28구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