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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2021년, 광야를 각오합시다

작성일 : 2021-01-05 12:00 수정일 : 2021-01-05 15: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돌이켜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에 장막을 치게 하라”(출애굽기 14:1~2)


2021년이 밝았습니다.


흔히 “새해가 밝았다” 말합니다. ‘해’란 ‘연’(年)을 말합니다. 또 ‘해’란 ‘태양’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일 년에 한 바퀴씩 돌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는 새로운 태양이란 뜻도 있고,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으니, 어둠이 물러가고 밝아질 것이라는 의미에서 “새해가 밝았다”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이때는 “새 해”라고 띄어 써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2021년을 맞으면서 그간의 어둠이 물러가고 새로운 태양이 세상을 비추듯 모든 것이 밝아지길 소망합니다.


그러나 새해가 된다 해서 빛이 비치고 밝아질까요? 혹시 더 어두워지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밝아질 것이라는 가벼운 기대보다는 더 어두울 수도 있다는 각오로 출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출애굽은 매우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430년을 애굽에서 산 백성들은 그중 상당 시간을 애굽인의 종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모세를 보내 출애굽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목적지는 가나안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가나안으로 갈 것을 의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애굽에서 가나안까지는 그리 먼 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살던 고센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카이로 동북 50km 지점의 벨레스 근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예루살렘까지 직선거리로 약 420km 정도이니, 실제 여행로를 500km로 잡으면, 짐승을 거느리고 천천히 걸어도 한 달이면 도착할 수 있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신명기 1장 2절은 호렙산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하룻 길이라고 말씀하지요.


그런데 애굽에서 출발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으로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생각하지 못했던 광야로 갔습니다. 출애굽기 14장 2절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길을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로 인도하셨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깝고 편한 지중해의 해변 길을 두고 길이 없는 홍해로 이끄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기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백성들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백성들은 가나안을 원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가나안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답게 다듬고자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몇 단계를 거치게 하셨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보이셨습니다. 그들은 홍해에서 바다 한복판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을 체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요, 세계를 다스리는 분이며, 애굽과 가나안의 우상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참하나님이심을 보이심으로써 이스라엘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섬겨야 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을 제대로 경외하기 위한 율법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대로 섬길 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야 할 것인지를 율법에 담아주셨습니다.


셋째는 이스라엘은 예배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시내산에서 성막을 만들게 하셨고, 출애굽 후 둘째 해 정월 초하루에 성막을 봉헌하게 하신 것은 그들의 정체성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있고, 예배자로 살 때 복된 백성이 됨을 보여주셨습니다.


넷째는 하나님과 함께함으로 승리하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광야를 지나는 동안 여러 번의 전쟁을 치렀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가나안을 얻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답게 만드시는 것’에 있습니다. 가나안은 부수적인 선물일 뿐이요, 축복의 핵심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성숙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나안을 얻지 못한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성숙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2021년이 가나안을 가져오리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위협 등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클 것을 예상하면서, 2021년에도 광야를 걸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는 이유는 그 광야를 통해 더 성숙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가나안에 입성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더라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성숙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긴다면 2021년에도 감사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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