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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가정은 우리 신앙의 근원입니다

작성일 : 2021-01-05 13:21 수정일 : 2021-01-05 13:29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성경의 시작인 창조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가정이라는 제도가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생육, 번성, 충만, 정복 그리고 다스림의 명령(창 1:28)을 남자와 여자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명령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정이라는 제도를 통해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 선물은 ‘연합(聯合)과 생명(生命)’입니다.


성경은 홀로 있음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홀로 있음은 하나님과 만나는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2장 18절,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에서 ‘좋지 아니하니’라는 문맥적 의미는 상대적으로 ‘좋음이 덜하다’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선하신 뜻대로 창조하신 피조물 중에 보시기에 좋지 못한 것은 본래 하나도 없고 모두가 심히 좋았기 때문(창 1:31)입니다. 이런 이유로 혼기를 지났다는 사회적 통념을 기준으로 비혼 남녀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나이와 성별, 인종을 넘어서 한 사람의 고유한 존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아름답고 복되게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혼자 있어도 그 자체가 존귀한 남자와 여자를 그대로 두지 않으시고 왜 한 몸을 이루어 돕는 배필이 되게 하셨을까요? 그 대답은 하나님께서는 연합으로 존재하는 창조주의 신비를 피조물인 아담과 하와도 경험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분 하나님이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라는 연합의 신비(창 3:22)’를 통해서 영존(永存)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창조물 중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에게만 유일하게 ‘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며 땅을 정복하여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생명을 다루는 신적인 일에 참여하여, 생명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친히 일하시는 선한 사역에 동역할 사람으로 피조물인 인간을 초청하신 것(엡 2:10)입니다.


인간은 나약하고 무능합니다.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와야 생령(창 2:7)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하나님의 존재 방식을 따라 살아야만 생명의 근원과 연결되어 영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 방식은 연합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부부라는 관계적 제도를 통해 결코 함께 될 수 없는 남자와 여자를 한 몸 되게 하셨습니다. 이는 연합하여 ‘삼위일체’로 영원히 계시는 창조주의 존재 방식을 피조물인 인간이 부부라는 방법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지상명령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려는 주님의 뜻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의도는 결혼을 통해 가정에 주어지는 생명의 역사를 통해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이 될 때, 하나님께서는 그 연합의 역사로 새로운 생명이 만들어지는 출생이라는 창조의 신비를 일으키십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창조된 것같이, 자녀는 부모의 형상을 토대로 태어나며 부모의 양육이라는 보호 속에서 자라나고 그 부모를 닮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결정적 장면이 가정 안에 그대로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를 부부라는 연합으로 경험하고 자녀를 낳고 양육함으로 생명의 실체와 창조의 신비를 알게 되는 것이 가정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내용이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통해 사랑과 은혜로 얻는 영원한 생명의 삶’이라고 한다면 가정은 우리 믿음의 근원적 실체라 할 수 있습니다.


영락교회는 성도가 많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됩니다. 그래서 각 개인의 신앙의 실체를 쉽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말씀과 기도라는 개인적인 신앙생활 없이, 심지어 예배를 드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교회봉사와 선교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속일 수 없는 것은 연합과 생명을 통해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현재의 성도들 각자의 가정일 것입니다. 가정에서 우리가 쓰는 말과 행동이 믿는 자의 영적실력이며 주님 앞에 가지고 나아갈 우리의 거룩한 제사입니다.


전문적인 배움을 통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설명하는 심리학을 잘 모르더라도, 한 사람의 자아 형성과 그 삶의 행복이 부모와 자라온 가정환경에 있음을 우리는 인생을 통해 압니다. 그러기에 가정은 믿음의 척도라는 중요성을 넘어 다음세대와 교회의 미래의 근원으로 더욱더 소중합니다.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영락의 모든 성도님의 믿음의 영역이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가정으로 좀 더 넓혀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가정과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관계성이 부족하다면 지금부터라도 본인에게 적절한 방법을 찾아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십시오. 그것을 두고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왜냐하면 영락교회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영적 부흥의 도화선이 되거나 이전과 같은 수적인 교회 성장을 이룬다면 그 단초가 영락교회 성도들의 가정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연합과 생명’ 역사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도사 시절 섬겼던 교회의 위임목사님께들은 권면을 기억합니다. 위임목사님 본인이 영락교회에서 전임 전도사로 사역을 마치고 사임할 때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떠나는 전도사들에게 “우리 시대에는 가정을 포기하는 것이 목회자의 미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도사님들의 시대는 다릅니다. 가정을 절대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가정에서 먼저 믿음을 실천하고 좋은 부모가 되십시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한 목사님의 목회 지도의 연장선에서, 저도 최근에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자라 불리는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젊은 목사에 보내는 편지』라는 책을 읽다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삶의 기준을 새롭게 얻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목사의 독특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준 것 두 가지는 예배와 결혼(가족)이었다.”


영원한 기쁨의 원천은 부모님,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과의 삶을 담고 있는 가정에 있습니다. 먼저 가정에서 ‘연합과 생명’을 찾고 소유하십시오. 그리고 가정에서 영락(永樂)을 누리고 경험하십시오.

 

 

 

 

 


강승훈 목사
강북・도봉교구
상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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