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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호산나와 함께하신 은혜

작성일 : 2021-01-04 11:32

55년의 역사를 간직한 호산나찬양대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 쓸 수 있을까. 무엇을 쓰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내가 받은 은혜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펜을 들었다.

 


호산나의 시작 : 젊은이의 모임터
1965년 영락교회가 하나님의 축복으로 부흥하며 신도가 급증했다. 예배의 증설이 필요했고, 새로운 예배를 위한 성가대도 필요했다. 당시 본 예배 성가대인 시온성가대원 중 청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가대가 만들어졌고 한경직 목사님께서 청년 성가대에 ‘호산나’라는 이름을 붙여주시며 그렇게 시작되었다.


당시 백광영, 한영상 장로님을 비롯한 숱한 영락의 젊은 일꾼들은 변함없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열정과 패기로 호산나를 섬겼다. 젊음의 시절을 함께하며 찬양을 통한 선교와 봉사의 지경을 넓혀왔다.

 


젊은이들의 커다란 공동체로 발전한 호산나는 1975년을 전후로 김지영 안수집사님을 비롯하여 차재능, 김지언 장로님 등이 참여하며 더욱 단단한 공동체를 이루었다. 하나님은 호산나에 미래를 준비시키셨다.


전해 들은 이야기지만, 한때 젊은 청년들이 모여 놀기만 한다는 오해와 편견 속에 ‘놀산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호산나인들은 그런 별명조차 젊음의 상징처럼 여기며 더욱 끈끈한 결속을 이루어 봉사하며, 그 시대의 신앙 정신과 열정을 불태우며 성장했다. 이 시절 만들어진 행사가 순회 연주이고 이는 오늘날 전국 각지뿐 아니라 전 세계를 두루 다니며 찬양하는 호산나의 귀한 사역이 되었다.

 


나와 호산나
6살 때부터 영락의 성가대로 자란 나는 고등부 성가대 시절 호산나의 찬양을 듣고 완전히 매료되어 호산나 성가대에서 찬양하겠다는 꿈을 가졌다. 당시에는 본당에서 고등부 예배를 드렸기에 자연스레 어른 성가대의 찬양을 접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성악을 전공하며 꿈의 성가대인 호산나 대원이 되었다. 이때 함께 찬양하던 친구들이 평생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음은 하나님의 은혜 중 은혜임을 고백한다. 돌이켜보면 지금 나의 일을 시키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호산나를 통해 베푸시는 은혜
되돌아보면, 나의 호산나 시절은 짧았지만 내 삶의 가장 커다란 자산이 되고 내 갈 길을 준비하신 은혜 그 자체의 시간이었다. 젊은 시절의 방황은 일반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교회 어른(지도자)들에 대한 반감으로까지 이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영적 사춘기’라 할까? 젊은 시기에 느낄 수 있는 회의감과 신앙에 대한 부정적 생각도 가졌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그 모든 일을 교회 안에서, 특히 호산나 안에서 찬양하며 극복하고 헤쳐 나올 수 있음이었다. 그것은 오직 은혜이고 내 삶에 가장 큰 감사이다.

 


내 능력 밖의 일을 맡기시는 하나님
1994년 유학을 마치고 자연스레 내 교회인 영락의 뜰에 들어선 어느 날 우연히 행정처장으로 섬기고 계시던 친구 아버님을 뵙게 되었다. 장로님은 교회 지휘자가 필요하니 이력서를 내라 하셨다. 당시 영락 교회 지휘자는 내게 있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자리였다. 내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했고 사실 그랬다. 윤학원 선생님, 고 박영근 선생님처럼 이름만 들어도 꿈 같은 어른들이었다. 그런데도 내게 기회가 주어졌고 갈릴리성가대의 지휘자로 섬김이 시작되었다. 1996년 호산나에 여러 사정이 생기며 나는 호산나성가대의 지휘자로 능력 밖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보다 앞서 나의 약점을 준비하시는 하나님
호산나를 지휘하며 하나님께 나의 부족함을 자연스레 기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가 하고 싶은, 혹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이 내 행동보다 더 먼저 이뤄지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 “음악성이 필요합니다” 하고 기도하면, 천재 같은 음악 전공(성악, 작곡, 기악, 국악에 이르기까지) 친구들이 매년 들어오고, “어떤 재주가 필요합니다”하면 이미 빼어난 재주를 갖춘 대원이 눈앞에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젊은 대원들이 해외를 경험하며 찬양하게 해주세요”하면 그 필요에 따른 모든 것들을 주심을 경험했다. ‘여호와 이레’를 셀 수 없을 만큼 경험했다.

 


또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지금 또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와 젊은이들의 변화된 가치관이 그렇고, 더욱이 코로나19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우리 삶을 바꾸려 한다. 이 와중에 호산나도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모이기 힘들고 미래가 불안하고 지극히 실용화하는 삶의 모습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내게도 그러셨듯이 분명 준비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호산나를 들어 쓰실 것임을 믿는다. 또한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묘하신 계획과 호산나를 통해 이루시는 귀한 사랑의 사역들을 기대한다.


나의 인생 전부라 할 수 있는 호산나를 사랑한다. 우리를 한곳으로 모으셔서 찬양하게 하시고 또한 세계로 흩어져서 찬양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 세계 어느 곳에 가도 만나게 되는 호산나 출신의 많은 선후배를 보면서 하나님이 이루시는 경이적인 일들과 보잘것없는 나조차도 들어 쓰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부어주실 은혜에 감사할 따름이다.

 


장세완 장로
동대문·중랑교구, 호산나찬양대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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