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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예방접종과 면역

작성일 : 2021-01-04 09:34 수정일 : 2021-01-04 09:48

예방접종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미생물(세균,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만들어서 인체에 주입(주사, 경구복용)하는 것입니다. 예방접종은 개개인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집단이 면역력을 갖게 해서 질환의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전염성 질환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 예방접종입니다.


예방접종의 효시는 고대 인도와 아라비아, 중국에서 시행되었던 인두종법(人痘種法)입니다. 이는 경증의 천연두 환자에게서 고름을 채취하여 건강한 사람에게 접종해서 천연두를 가볍게 지나가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접종받은 사람이 중증 환자가 되는 경우가 있었고, 천연두 자체를 더욱 전파해서 주위에 만연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고 예방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Jenner·1749~1823)가 발견했습니다. 우두(牛痘)에 감염되었던 사람은 천연두(天然痘)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8세 건강한 어린이에게 우두를 접종하여 천연두가 예방되는 것을 확인했고, 1798년에 종두법을 발표했습니다.

 


예방접종은 인체에 면역항원을 투여해 면역시스템을 인위적으로 활성화해서 전염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예방접종의 면역기전은 그림과 같습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적절하게 처치하여 만든 면역항원을 인체에 투여하면 항원표식세포가 인식하여 면역항원의 유전정보를 T세포에 전달합니다. 면역항원의 유전정보를 인식한 T세포는 ① 염증물질을 분비해서 면역항원을 처치하려 하고 ② 기억T세포에 유전정보를 보내서 재침입에 대비하여 ③ B세포에게 면역항원을 제거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라는 정보를 보냅니다. T세포로부터 정보를 받은 B세포는 ① 면역항원을 광범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고 ② 재침입 시에 신속하게 항체를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기억B세포에게 면역항원 정보를 보내서 특이기억B세포를 만듭니다. 이러한 면역 과정을 통해서 미생물(세균과 바이러스)을 물리칠 수 있는 항체가 생성되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시행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로,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그 질병이 완벽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접종 종류에 따라서 항체 생성률에 차이가 있습니다. 독감예방접종은 4가지 균주로 만들어집니다. 3~17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독감예방접종 후에 항체 생성률은 A형H1N1은 91.4%, A형H3N2는 72.3%, B형Victoria는 70.0%, B형Yamagata는 72.5%로서 균주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대략 70~91% 정도입니다. 사회 대다수가 독감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독감예방률은 항체 생성률보다 훨씬 더 높아집니다. 둘째로, 나라와 지역에 따라 예방접종 종류에 차이가 있습니다. 콜레라 예방접종은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프리카에 가려면 황열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코로나(COVID-19)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므로 모든 나라에서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셋째로,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예방효과가 있더라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접종은 인체 사용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예방접종은 미생물 독소를 투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은 예방접종으로 발생하는 원치 않는 모든 이상 증상이나 질병으로, 실제 백신이나 예방접종 행위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 반응과 우연한 시간적 일치로 인한 반응 모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 경미하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규모로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기 때문에 드물게는 중증 이상 반응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접종 주사를 맞은 부위에 발적, 부종, 통증 등이 나타나는 국소 반응과 발열, 근육통, 두통, 무력감, 발진, 관절통, 구토, 과민성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는 아나필락시스, 경련, 뇌병증, 길랑-바레증후군, 혈소판감소증, 말초신경증, 화농성림프절염, 골염 등과 같은 심각한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① 백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② 백신을 운반, 보관, 다루는 과정에서 적정 보관온도를 벗어나거나 유효기간을 지난 백신을 사용한 경우 ③ 권장 접종 용량이나 혹은 스케줄(횟수)을 다르게 접종한 경우, ④ 접종 과정에서 무균기술을 잘못 사용하거나, 의도치 않은 다른 백신을 접종한 경우 ⑤ 접종자의 백신에 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야기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상 반응을 줄이기 위해서 주의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38도 이상의 열, 구토·설사, 경련, 급성 질환에 걸렸을 때,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있을 때, 면역결핍·암 질환을 앓고 있을 때, 수혈받고 난 후, 이전 예방접종에 이상 반응이 있었을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일 때는 생백신 접종을 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서는 예방접종도우미(https://nip.cdc.go.kr) 사이트를 만들어서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성인과 노인 예방접종에 대한 지침과 정보, 그리고 여러 주의사항을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실 때 방문하여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료시스템은 질병에 걸린 사람이 육체적 및 정신적으로 정상 회복되도록 치료를 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좋은 의술입니다. 올바른 예방접종으로 감염병을 예방하시고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임대현 집사
성남·분당교구
인하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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