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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구멍 난 복음, 완전하신 주님

작성일 : 2020-12-31 16:00

 

지난 2월, 대학부에서 축복을 받으며 군대에 입대했다. 군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신앙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내가 믿는 복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좋은 선생님과 좋은 책을 찾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경과 함께 신앙 서적을 많이 읽게 되었다. 부대 도서관에 꽂혀있던 『구멍 난 복음』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북적북적 행사를 통해 좋았던 책을 한 번 더 읽을 수 있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했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을 허락하심에 감사했다.


저자는 두 가지 이야기를 전개한다. 첫 번째는 자신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그 복음을 통해 사람들을 살리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장에서 일하면서 복음의 지경이 넓어진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에게도 자신과 같이 복음의 지경을 넓히기를 촉구하고 있다. 책의 제목이 ‘구멍난 복음’인 까닭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그것에 구멍을 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말하는 복음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하나님 사랑은 있지만, 이웃사랑이 없는 반쪽짜리 복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주변의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큰 가치를 좇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주변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하물며 그리스도인은 그 수준을 뛰어넘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세 가지 삶을 뛰어넘는 삶이 있다고 느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수준의 사람’이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수준을 깨닫게 해주는 귀한 책이었다.


책의 저자는 고급 식기 회사 레녹스의 최고경영자 리처드 스턴스다. 그는 한 통의 구인 전화를 받는다. 그것은 월드비전 회장을 맡아달라는 전화였다. 24살에 그가 하나님을 영접한 순간부터 레녹스의 회장이 되기까지, 그는 직장과 가정 그리고 교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노력했다. 그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고 그 뜻을 기꺼이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하나님께서 인생에 큰 질문 하나를 던지신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월드비전의 회장이 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월드비전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인해 괴로워했지만, 아내와 주변 사람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그 문제를 이겨냈다. 마침내 그는 월드비전의 요청을 수락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억지로 회사를 옮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인생을 선택한 것이었다.


리처드는 삶의 여정을 통해 하나님을 믿는 삶이 무엇인지 나누고 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시는가?’가 그 여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물어보신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리처드에게 상황이나 재물을 따르는 것이 아닌, 세상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단순하게 믿기를 바라셨다. 불우한 가정에서 그를 탁월한 사람으로 빚으신 하나님께 순종하기를 요구하셨다. 복음을 받아들인 그의 삶을 주님의 뜻대로 사용하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계획, 그리고 그것을 모르고 거부하고자 했던 그의 교만함을 꺾으신 하나님의 선하신 의지가 느껴졌다.


월드비전 활동으로 세계 각국에서 만난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그의 생각을 나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시작한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복음의 지경을 확장하고자 하셨다. 전 세계의 현장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결핵, 말라리아, 에이즈 등 여러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소중한 영혼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세상은 그것을 수치화할 뿐, 그 안에서의 한 사람의 이야기는 묵살된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통계 속에 감춰진 영혼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많은 영혼이 죽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가난’이다. 많은 질병으로 죽지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몇천 원의 돈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질병이라고 한다. 그는 이런 상황을 열거하며 가난한 자의 이웃이 되어야 할 그리스도인들은 진정 그들의 이웃이 되어주고 있는지 물었다. 교회의 재정이 교회를 더 크게 짓거나 교회 안에서의 활동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실태를 꼬집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의 지경을 넓히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영혼들은 죽어간다는 것이다. 그러한 가난은 단지 재물의 나눔뿐만 아니라, 시간과 재능의 나눔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그는 말한다.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치유하기 위해 찾아가셨던 것처럼 나도 영적으로 가난한 사람,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찾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리처드의 이야기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삶의 가치관이 완전히 뒤집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느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군대에서 수많은 병사 중 한 명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귀한 아들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런 복음을 누리고 주위에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리처드는 월드비전에 기부하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냐고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살아가겠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리처드의 이야기를 통해, 요셉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는 요셉의 이야기를 총리가 됐다는 성공 신화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요셉을 통해 이스라엘과 온 인류를 구원하신 이야기로 보게 되었다.


우리는 한경직 목사님께서 하신 일들을 하나하나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몇 벌 없던 옷가지들까지도 기부하시며 청빈한 삶을 사신 당신을 나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영락교회를 세우고, 학원선교를 펼치며, 한국교회를 이끌어 가신 주님의 종. 나는 당신처럼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만 했을 뿐이었다. 당신께서 전달하신 하나님의 사랑에는 도리어 무관심했다.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가난한 자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살아내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성장을 위한 청빈과 헌신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한 청빈과 헌신이었다.


이러한 깨달음은 코로나로 인해 여유를 잃은 나의 마음에 큰 감동이 되었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있다. 반성할 것은 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낙담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혼을 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빛과 소금의 역할은 우리의 생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광대한 것이다. 단순하게 사회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얻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이들을 구해낼 부요함은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 부요함은 오직 주께로부터 주어지는 것이었다. 먼저 어떤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열심으로 한 영혼을 살리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더 살리시기 편하시도록 나를 더욱 내어드려야겠다고 느꼈다. 나의 가난한 마음이 아니라, 주님의 부요한 마음으로 인하여 가난한 자들을 돕는 자가 되어야겠다.

 

 

 

 

 

 


이기훈 성도
대학부 엘리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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