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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영락교회, 이 땅에 세운 천국시민의 고향

작성일 : 2020-12-03 11:47 수정일 : 2020-12-03 12:01

 

영락교회 창립 75주년을 축하합니다.


영락교회는 남북 분단과 월남, 공산주의자의 박해, 순교의 아픔을 이기고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영락교회는 한국 최초의 초대형 교회로 한국 교회를 이끌어왔습니다. 교회 성장 면에서 기적과 같은 놀라운 일입니다. 영락교회는 사회봉사와 선교에도 헌신했습니다. 보린원, 경로원, 모자원, 유치원을 비롯한 여러 학교, 월드비전 등 영락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50여 년 전에 한국 교회 최초로 아프리카대륙에 선교사를 보내는 등 해외선교에 있어서도 개척자와 추진자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두고 온 고향
우리 가곡에는 고향과 관계된 노래가 적지 않습니다. 1934년에 발표된 ‘고향 그리워’도 그중 하나입니다. 4분의 4박자 곡으로 밝은 분위기의 노래이지만, 로맨틱한 서구풍의 서정과 격정의 기복을 담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고향 그리워/ 맑은 하늘 쳐다보며 눈물집니다/ 시냇물은 소리 높여 좔좔 흐르고/ 처량하게 기러기는 울며 나는데/ 깊어가는 가을밤에 고향 그리워/ 맑은 하늘 쳐다보며 눈물집니다.” 아마도 초창기 영락 교인들도 이 노래를 들으며 북쪽 하늘을 쳐다보고 눈물지었을 것입니다.


해방 이후 남북이 분단되면서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대거 월남했습니다. 공산주의의 박해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장로교인이었습니다. 해방 이전에 7할 이상의 장로교인들이 이북에 있었습니다. 영락교회의 초기 교인들도 이들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락교회는 130년 된 역사적 배경을 가진 것입니다.


영락교회가 북한선교를 위해 다방면으로 헌신하며 탈북민들을 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락 100년을 향해 나아가면서 두고 온 고향을 위해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좋은 전통을 잘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고향
영락교회는 월남한 실향민들에게 새로운 고향이었습니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나아간 아브람처럼 교회로 모여서 새로운 삶을 개척했습니다. 교회는 헤어진 가족과 친지들의 소식을 듣는 이산가족 상봉의 통로였습니다. 실향의 아픔을 찬송으로 달랬고, 두고 온 고향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일천만 이산가족의 구심점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기독교인은 두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상의 국적이고, 다른 하나는 천국시민으로 천국국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천국시민의 현주소가 곧 이 땅의 교회입니다. 영락교회는 이 사실을 극적으로 증거했습니다. 6·25전쟁으로 피난을 떠나도 머무는 곳마다 예배를 드렸습니다. 1·4후퇴 이후에 흩어진 교인들은 곳곳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대구, 부산, 제주도에 영락교회가 세워진 것도 이때 일입니다. 천국시민의 새로운 고향이 확장된 것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을 비롯해 영락교회를 섬긴 목회자들은 모두 뛰어난 지도자들이십니다. 영락교회는 김운성 위임목사님과 함께 이 땅에 세워진 천국시민의 고향으로서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힘차게 증거하기를 기대합니다.

 


영원한 고향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소망은 영원한 삶입니다. 이 세상에서 누리는 즐거움과 기쁨도 영생의 소망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풍상을 겪으며 견딜 수 있는 것은 이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락교회가 매 주일 예배를 드리며 선교· 교육·봉사·친교의 사역을 감당하는 것도 이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한국 교회뿐 아니라 세계 교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는 일조차 겪고 있습니다. 분단이나 전쟁의 고난과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경건하고 절제하는 새로운 기독교문화를 세워서 참된 회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교단의 제105회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서 1,500여 총대들이 37개 교회로 흩어져서 온라인으로 회집했습니다. 제105회 총회 주제는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입니다. 한국 교회가 저출산과 노령화 등의 사회변화와 사회로부터의 비판적인 시선,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회복을 향해서 나아가려는 것입니다. 동성애 문제,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사학법 개정과 같은 문제들을 통해서 어려운 한국 교회 여건을 거듭 확인하게 됩니다.


영락교회 성도님들도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을 이루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영원한 고향을 향해 나아가는 굳센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시대에 한국 교회가 위기를 돌파하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영락교회 성도님들 모두가 영원한 고향을 향해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귀한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신정호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105회 총회장
전주동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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