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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우리가 가장 추울 때 오신 예수님

작성일 : 2020-12-03 11:25 수정일 : 2020-12-03 11:43

 

더 간절하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예수님은 왜 이렇게 추운 날 오셨어?”


천진난만한 초등학생의 질문을 기억합니다. 질문을 받은 어머니는 지혜롭게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가장 추울 때 오시는 분이야.”


2020년을 돌아보면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마음이 쓸쓸하고, 누추하고, 어두웠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바로 예수님이 오셨던 그 마구간처럼 말입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본능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날짜를 확인하다가 “아, 곧 크리스마스네?” 혼잣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때 무언가를 떠올립니다.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기도 하고, 눈부셨던 어떤 기억을, 한 해가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을 다시 다짐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무엇을, 어느 곳을, 누구를 떠올리며 2020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계십니까.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화려한 장식도, 산타도, 세일도, 선물도, 코로나19도 아닙니다. 유난히 혼란스러웠던 올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여전히 새벽빛과 같이 일정하고 성실하게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교회마다 준비하는 축제에 예전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세상은 더 혼란스럽고 아프고 막막합니다. 그래서 더 간절히 기다리게 됩니다. 더 간절히 아기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이 빈자리 가운데, 더 남루해진 우리의 영혼 가운데 임해 달라고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자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작은 자를 통해 구원하시는 이야기가 성경 곳곳에 있습니다. 고대에는 대부분의 재산이 장남 몫이었고 차남과 나머지 형제들의 사회적 지위는 보잘것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반대로 일하십니다. 가인이 아니라 아벨을 통해, 이스마엘이 아니라 이삭을 통해, 에서가 아니라 야곱을 통해, 형들이 아니라 다윗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여성들은 어떻습니까. 미모와 다산이 여성의 능력과 가치로 통하던 그 시대에 하나님은 젊은 하갈이 아니라 사라를 택하셨습니다. 사라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리브가, 한나, 삼손의 어머니, 룻,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모두 자녀를 낳을 수 없는 작고 복 없는 여인들이었습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오셨습니다.


베들레헴의 마구간, 작은 자의 축제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곳은 어떤 곳입니까. 누군가의 밥이 되거나 힘이 되어주는 겸손한 생명이 머무는 곳입니다. 더 낮아질 수 없는 고난의 인생을 믿음으로 선택한 젊은 부부가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구유 위에 임하십니다. 작고 조용하게 그러나 위대하게, 동방의 박사들과 함께 모든 인류와 피조물이 엎드려 경배하는 축제의 현장입니다.

 


예수님이 오십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나의 작음’을 깨닫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요셉과 마리아의 삶처럼 당황스러운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그 작아짐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순전한 마음으로 묵묵히 순종하는 자들은 결국 예수님을 만날 것이라고 말입니다.


2020년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그 마구간을 향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곳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더 누추하고 더러워서 도저히 아무도 올 것 같지 않은 내 삶의 구유에, 그곳에 예수님이 ‘오십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런 날입니다. 영광 가득한 그 빛이 우리에게 비치는 날, 두려운 세상도, 작게만 보이는 나도 보이지 않고 오직 ‘오시는 예수님’만 보이게 되는 날. 베들레헴에 나타난 천사, 그 기쁨의 선포를 우리 모두 듣고 경험하기를 소망합니다.

 

 

 

 

 

조두형 목사
동대문·중랑교구
선교부(농어촌),
의료선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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