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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여호와를 기다리고 바라보는 삶

작성일 : 2020-12-02 15:35 수정일 : 2020-12-02 15:56

 

“세월이 빠르다”라는 말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영락교회에 부임한 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이제는 새로운 임지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영락교회에서 교구사역은 17교구(안양·수원), 1교구(강남), 3교구(성동·광진), 부서 사역은 IT미디어부를 시작으로 자원봉사부와 목양부, 베들레헴찬양대와 시온찬양대 그리고 권사회를 섬겼으며, 성경공부반으로 금요성경통독반, 세계교회사반, 크리스천라이프반 등 다양한 공동체에서 7년간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것을 배우며 축복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교구와 부서를 섬기면서 많은 성도님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별의 아쉬움이 너무나 큽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3교구 식구들은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떠나게 되는 것에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와 함께하셨던 모든 분에게 이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영락교회를 떠나는 마당에 마지막 『만남』 원고 부탁을 받고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떠날까를 생각하다가 문득 영국화가 토마스 에드워드 모스틴(Thomas Edward Mostyn, 1864~1930)의 작품 ‘바다가 보이는 정원’(Garden Overlooking the Sea)이 생각났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 잔디로 어우러진 멋들어진 정원에 바닷가로 향하는 커다란 기둥으로 된 문이 보이실 겁니다. 이곳이 문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양쪽에 기둥처럼 솟은 문설주는 있지만, 실상은 여닫는 문이 없기에 소위 ‘문이 없는 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이 홀로 그 문에 기대어 서 있습니다. 아마도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난 남편을 기다리는 외로운 여인처럼 보입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에덴동산을 꿈꾸며 일평생 자신의 정원을 만들어 살아갑니다. 그리고는 마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눅 9:33)를 외치던 베드로처럼 세상에서 성공을 꿈꾸며 자신이 이룩한 에덴동산, 그곳에 안주하고자 합니다. 때로는 커다란 출세의 문을 통과해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결국 문밖에 보이는 더 커다란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에덴동산이 전부인 양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또한 때로는 세상에서 성공하여 소위 자신의 왕국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날 하나둘씩 내 곁을 모두 떠나고 결국에는 덩그러니 홀로 남은 쓸쓸한 에덴동산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 땅에 아무리 화려하고 넓은 에덴동산을 이루고 산다 한들, 또한 수많은 출세의 문턱을 넘어 높디높은 성공의 문짝을 단다고 한들, 죽음의 문턱을 넘는 날에 천국 문턱도 못 밟아 보게 된다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에덴동산을 만들어서 그곳에 안주하는 닫힌 존재가 아니라, 굳게 닫혔던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주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열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이 땅의 에덴동산에 빠져서 사는 삶이 아니라 주님과 영원히 함께 지낼 천국의 에덴동산을 사모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주님이 오셨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내 몸과 마음과 심령을 아름다운 성전으로 가꾸고,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주님 오심을 날마다 고대하며 굳게 닫혔던 내 마음의 문을 뜯어내 버리고, 주님도 모시고, 더 많은 이들을 내 마음에 초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나만의 에덴동산에 갇혀 있지는 않습니까? 또는 미움과 분노로 인해 가족과 이웃을 향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버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 땅에서 화려한 에덴동산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함께 있어 줄 이가 없는 외로운 뒷동산이 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심지어 주님이 오심을 고대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의 성공을 더 고대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내 왕국을 꿈꾸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도 더 크고 화려한 출세의 문턱을 넘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여러분,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얼굴을 가리시는 것 같았던 막막한 현실 앞에서조차도 여호와 하나님을 향해 “나는 여호와를 기다리며 그를 바라보리라”(사 8:17)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초대교회 믿음의 선배님들은 이 땅의 에덴동산을 꿈꾸며 성공과 출세의 문턱을 쫓아다닌 것이 아니라 극심한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 즉 ‘마라나타’를 외치며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을 살았습니다. 심지어 스데반은 곧 돌에 맞아 죽어갈 상황 속에서도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바라보았습니다.(행 7:55) 이 그림은 스데반이 돌에 맞아 순교하면서도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던 장면을 담은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Raphael, 1483~1520)의 그림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사람들은 성공과 출세의 돈다발이 굴러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바라보는 삶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여호와만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라기는 저와 여러분 모두 어떠한 순간에도 여호와를 기다리고 바라보는 삶을 살아냄으로 말미암아 이 땅의 에덴동산을 꿈꾸다 끝나버리는 허무한 삶이 아니라, 먼 훗날 천국의 에덴동산에서 다시금 기쁘게 함께 만나서 행복하게 영생복락을 누리며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박규성 목사
성동·광진교구
목양부, 권사회

 









 

박규성 목사는 11월 29일 본 교회를 사임하고 12월 1일부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승리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승리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www.gos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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