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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 성가산책 ] 크리스마스 축제와 찬송 “기쁘다 구주 오셨네”

작성일 : 2020-12-01 14:27 수정일 : 2020-12-01 14:40

 

기독교의 가장 큰 축제는 부활절과 성탄절이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라별로 특별한 축제를 연다. 이전에 우리나라에서는 12월이 되면 거리마다 전파사들과 레코드점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틀어주어 그 분위기가 살았던 기억이 난다. 또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각 교회에서 새벽송을 돌며 방문하는 가정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주님의 탄생을 알렸고, 노래를 마치면 각 가정에서 준비한 과자 등을 선물로 주었는데, 그것을 모아 불우이웃에게 나누어 주었다.


최근에는 이런 것들이 많이 없어져서 그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는데, 그나마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성탄 트리 점등식이 있어 몇 달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특히 작년에는 성탄 트리 점등식을 우리교회가 주관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트리도 LED를 사용해 더 밝아지고 각 나라말로 성탄 축하 메시지를 보여주어서 그곳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큰 기쁨과 의미를 더했다.


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낮은 곳으로 오신 사랑과 평화의 왕 우리 주님의 탄생이고, 그것을 축하하는 노래를 많이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탄생을 노래하는 캐럴을 중심으로 갖는 공연은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전달할 수 있고, 누구에게도 저항 없이 주님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에서도 성탄축하 음악회를 크리스마스이브에 개최하는데, 1년 중 회중이 가장 많이 모여 성탄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음악회다.


미국에 있을 때, 각 도시에서 행해지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들이 정말 인상 깊었다. 뉴욕 록펠러센터의 장엄한 크리스마스트리, 캘리포니아 킹스 캐니언(Kings Canyon) 국립공원의 80m가 넘는 큰 나무 아래서 부르는 캐럴 싱어들의 노래, 1741년 펜실베이니아주에 모라비아인들이 만든 도시 베들레헴(Bethlehem)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별을 산 위에 만들어 불을 밝히고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그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전통, 샌디에이고의 발보아 공원(Balboa Park)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야외 파이프오르간 연주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행사들이 성대하게 치러진다.


성탄절 즈음에는 각 도시에서 열리는 ‘헨델의 메시아 노래 부르기’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와 독창자는 미리 준비하지만, 일반 참가자들은 연습 한 번 없이 그 자리에서 동참한다.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1부의 첫 합창 ‘주의 영광’부터 시작해 3부의 끝 곡 ‘아멘’ 합창까지 수백, 수천 명이 연주자이자 청중이 된다. 연습 한 번 없이 메시아를 연주하는 것이어서 음악적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필자로서는 이 행사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필자가 공부했던 콜로라도 보울더(Boulder)는 인구 8만의 작은 도시인데도 시내 한 교회에서 열린 메시아 부르기 행사에 수백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참가비와 악보 대여비를 내야 하는데, 그 돈을 솔리스트나 오케스트라를 위한 사례의 일부로 사용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오늘 준비한 찬송 115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는 성탄절에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 중 하나이다. 가사는 영국 찬송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이작 왓츠(Issac Watts, 1674~1748)가 1719년 시편 98편을 기반으로 작사했고, 1,600곡 이상의 찬송가를 작곡한 미국 교회음악의 선두 주자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1830년에 편곡했다. 그런데 우리 찬송가에는 이 곡이 작곡이 아니라 편곡으로 표기되어 있다. 헨델(G. F. Handel, 1685~1759)의 곡을 Adopt(채택, 발췌)했다는 것이다. 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33번 ‘머리 들라 문들아’ 합창의 시작 부분(도시라솔)이 ‘기쁘다 구’와 같다는 이유고 ‘만백성 맞아라’ 부분이 메시아의 2번 테너 서창 4소절과 리듬과 멜로디가 같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것을 두고 헨델의 곡을 편곡했다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영국의 음악평론가 제임스 라이트우드(J.T.Lightwood, 1850~1944)는 “이 곡은 헨델에게서 힌트를 얻어 미국인이 만든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는 로웰 메이슨이 1836년에 출판한 ‘보스턴 아카데미 교회음악선집(Boston Academy Collection of Church music)’에 처음 실린 후 큰 인기와 함께 미국 찬송가로 채택되었다. 우리나라 찬송가에도 일찍이 언더우드가 출판한 ‘찬양가(1894)’에 수록되었다. 찬송가 오른쪽 상단에 있는 곡조의 이름 ‘안디옥 ANTIOCH’은 1853년 브래드버리(W. B. Bradbury)와 루트(G, Root)에 의해 출판된 ‘음악총서 숌(The Shawm, A Library of Music)’에 사용되었으며 옆에 있는 8,6,8,6,6,8은 이 노래의 운율이다.


성탄절은 우리에게 가장 큰 축복의 시간이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사랑의 증거이다. 주님의 탄생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우리 모두 축하하며 다 같이 이 노래를 부르자.

 

 

 

 

 


박신화 장로
마포·영등포교구
갈보리찬양대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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