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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군을 사랑한 영락교회

작성일 : 2020-11-05 07:49 수정일 : 2020-11-05 08:32

“청년선교 위해서 문화 콘텐츠에 복음 실어야”

영락교회는 국군과 청년을 섬기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6.25 전쟁 이후에는 진중세례와 군인교회 건축에 크게 기여했다.
1004군인교회 등 군인교회 건축의 20% 가까이를 영락교회에서 감당했다.
김운성 위임목사와 <군선교신문>의 대담을 요약해 싣는다.

 

 

군과 국군장병에 대한 지원이나 사역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영락교회와 한경직 목사님의 군과 장병에 대한 사랑은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주말마다 휴가를 받은 장병들이 서울역 주위를 방황하며 유흥가를 배회하는 모습을 보고 한경직 목사님은 마음이 뜨거워졌으며 장병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군내 종교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뜬 육군에서 종교계에 군종활동 활성화를 위한 성직자 지원을 요청해 왔습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민간 종단의 종군에 대한 노력이 확대되고 기독교의 장로교, 감리교, 구세군, 성결교 각 교단과 천주교가 군종제도추진위원회를 세우게 됐는데, 장로교 대표로 한경직 목사님이 세워지게 됩니다.


세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을 예방, 군종제도에 대한 창설을 건의했고 무명의 한 카투사 병사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올린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1951년 공식적으로 군종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한 목사님은 영락교회와 함께 군종목사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한편 예배당 신축과 대중 집회, 전도에 필요한 각종 기독교 잡지, 전도지, 설교 테이프, 영화상영 등을 지원·보급하며 군복음화에 힘쓰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한 목사님은 국군을 돕고 피난민을 구호하자는 취지로 ‘대한기독교구제회’ 결성을 주도하게 됩니다.

 


기독교구국회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피난 후 구국활동을 개시할 수 있었던 곳은 김만제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제일교회에서였습니다. 이곳에서 한 목사님은 기존의 ‘대한기독교구제회’를 ‘대한기독교구국회’로 확대 개편해서 결성하게 됩니다. 대구, 부산 등 주요한 도시에 30여 개의 지부를 설치하고 국방부와 사회부를 돕는 한편 민심을 수습하고 피난민을 구호하며 국군을 위문했습니다. 전세가 악화되자 대구에서 대구제일교회 한병혁 목사와 협력해 구국지원 청년지원병 모집에 적극 나서 3,000여 명의 지원병을 모병했습니다. 하지만 전선에 배치받기도 전 전황이 불리해져 부산으로 본부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이후 종전 때까지 부산은 한경직 목사님의 목회사역과 구국활동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한국전쟁 속 섬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월드비전과 관련된 사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월드비전(선명회)은 밥 피어스 목사님이 한국전쟁 상황을 보고 전쟁고아와 과부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설립배경에 한경직 목사님의 섬김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지난 4월 유명 기독교 잡지 <크리스처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가 한경직 목사님을 표지 사진으로 싣고 ‘월드비전의 잊혀진 설립자’라는 커버스토리를 실었습니다. 한 목사님의 일생과 영락교회 설립, 한국전쟁 전후 사회봉사활동이 소개되었는데요.


밥 피어스 목사와의 만남과 한국전쟁 후 복구를 위해 애쓴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당시 피어스 목사는 모금 활동, 한 목사님은 구호 활동에 힘을 쏟았으며 두 사람의 협력으로 월드비전이 현재의 모습인 세계적 국제구호기구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한 목사님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보다 조용히 한국전쟁 속에서 예수사랑, 나라사랑, 이웃사랑의 모습으로 섬김의 사역을 하셨고 이후 하나님 나라에 가실 때까지 평생 동일한 삶의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영락교회 위임목사로 부임하시면서 강조하고 있는 목회 가치관과 방향을 말씀해 주세요.
저는 영락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나 6세까지 영락교회에 다녔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제일 먼저 오라는 곳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부산에 있는 교회가 제일 먼저 불러주셔서 그곳에서 28년 있었습니다. 은퇴까지 10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영락교회 장로님들이 찾아 오셨고 이곳에서 2년이 지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곳에 보내셨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묵상 가운데 ‘성도들과 같이 사랑하면서 영락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다시 활발하게 하도록 하나님께서 보내셨나보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어떤 교회인지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작년에 한경직 목사님 묘지에서 성묘 예배를 드리고 나서 ‘한 목사님을 하나님처럼 생각하면 안된다. 한 목사님도 원치 않으실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 맞는 이야기라고 하시면서 그 든든한 토대 위에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쌓아 나가야 한다고 공감해주셨습니다.

 


군선교는 청년전도입니다. 청년 생명을 살리는 것, 그들의 가슴에 복음의 십자가를 심는 일.
군선교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청년들이나 사회가 기독교가 지향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는데 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동성애를 예로 들자면 청년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반대하거나 하지 말고 편하게 하자는 분들도 많은데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안 믿는 청년 100명을 붙들고 있어봤자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믿는 열 명 키우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요. 본질은 양보해서는 안돼요.


그렇다고 나머지를 버리느냐? 결국 그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으로 우리가 선교적 패턴을 확장해야 합니다. 문화라고 생각해요. 군선교도 결국 문화적 만남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독교적 가치관이 들어간 문화 콘텐츠를 통해 용사들이 기독교 신앙으로 가게 하는 것들을 개발해야 하는데, 스마트폰 안에 넣어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데 아직 우리는 뒤처져 있죠.


문화적 달란트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사실 재정이 많이 드는 작업인데 건물은 지으면 바로 보이니까 흡족함이 있지만 콘텐츠는 당장 눈에 안 보이니까 돈만 쓰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것이 필요하거든요.


기독교인 안에 달란트를 가진 연예인도 있고 디자이너도 많습니다. 구슬을 잘 꿰고 돈이 필요하면 투자도 해야죠. 교회 청년들 모아 놓고 졸린 설교만 해서는 안 돼요. 눈높이에 맞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만 그것도 방법론이지 복음의 본질까지 양보할 수는 없어요.

 


올해가 6·25 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안보관, 국가관과 관련해 성도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주사파는 하나님이 없다고 하니까 기독교인과 양립할 수 없죠. 결국 공산주의자들이 제일 미워하는 것이 기독교인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성도들한테라도 안보나 국가관에 대해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저희 영락교회는 부목사님을 모실 때도 꼭 국가관을 물어봅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지 알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북한을 미워하거나 통일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에요. 복음 안에서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결국 우리가 힘이 없으면 안 되니까 힘을 키워야죠. 지킬 것은 지키면서 허용해야 합니다. 안보 없는 국가는 없는 것이잖아요.

 


전후 70주년의 의미와 우리가 꼭 새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지난 6월 18일 영락교회에서는 6·25 전쟁 70주년, 손양원 목사님 순교 70주년 기념 예배가 있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아픈 예배다. 전쟁이 없었다면 전쟁기념도, 순교가 없었더라면 순교기념 예배도 없었을 텐데, 복음 통일 감사예배, 북한의 무너진 예배당 재건 감사예배,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가슴 아픈 예배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영적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 한국 교회가, 그리고 공산당이 어떤 세력이라는 것을 전 세계가 다 알게 된 것이죠. 둘째, 나라의 소중함을,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군선교 관계자들께 한말씀 전하신다면?
이제 군선교는 선교부 소관으로 제한된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것 같습니다. 다른 교회도 군선교가 관심 영역 바깥으로 자꾸만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범교단, 범성도적으로 군선교가 다시 바람을 일으킬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생각이 듭니다. 교회 예배를 통해 교회 성도들과 군종목사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락교회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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