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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무의촌 봉사에서 해외의료선교까지

작성일 : 2020-11-04 18:30

 

영락교회 의료선교 40주년을 맞이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인격적인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고 훈련하시고 자원하는 마음을 주셔서 섬기게 하시는 분이셨다.


1985년 하나님께서 남편을 하늘나라로 데려가시고 두 달 만에 딸이 고열과 간 수치 상승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낮에는 병실에서 딸을 돌보고 밤에는 그 병원에는 교회가 없어서 아무도 없는 성당에 들어가서 철야기도를 했다. “하나님! 남편을 데리고 가셨으면 됐지, 왜 딸까지 데려가려고 하십니까? 저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주위를 돌아보라”고 응답하셨다.


낮에 병원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는데, 부유하고 권력이 있어 보이는 환자는 많은 사람이 굽실거리며 돌보는데, 병색이 짙고 약해 보이고 가난한 환자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클로즈업되어 보였다. “그런데요?” 하나님께 질문하니, 하나님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약한 자를 돌보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제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질문했더니, “간호사로 회복하라”고 말씀하셨다.


“저는 못 해요. 간호직을 그만둔 지 10년이나 되어 이제는 다 잊어버렸고, 후배 밑에 가서 일할 수는 없습니다. 못 해요!!”라고 했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는 대로 순종하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딸의 열이 떨어져 회복해 퇴원했다. 두 달 후 교수님의 도움으로 직장을 얻었고, 그 후 17년간 하나님께서 두루두루 훈련해 주셨다. 영락교회에서 성서학원 2년을 졸업하고 중등부 교사로 섬기던 중 2002년 어느 주일, 주보에 실린 캄보디아 의료선교 광고를 보았고,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두드려서 신청하게 되었다.

 


의료선교를 위해 가는 곳마다 우리나라의 1950년대보다 못한 상황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예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저들을 얼마나 불쌍히 여기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7년 전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약한 자를 돌보지 않겠느냐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나면서 이때를 위해 나를 간호사로 회복시키고 준비시키셨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교회의 의료선교 사역은 1966년부터 선배 의료인들이 교회 의무실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시작되었다. 이후에 무의촌 의료봉사를 해오다 1980년 4월 11일 정식으로 의료봉사회가 창립되었다. 우리나라에 전 국민 대상의 국민건강보험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의무실 진료, 정기적 농촌봉사, 개척교회 중심의 무료 진료봉사, 의약품 및 의료기구 해외 지원, 월남 난민 무료진료, 하기선교 등 국내 의료선교봉사에 집중했고, 2002년부터 2020년까지는 해외선교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의무실 운영을 강화하면서 산상기도회, 청년하기선교지원, 청년팀 선교지원, 교인 월례 정기검진으로 교인들에게 조기 진단을 해주고 외국인 및 자유인의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다.


영락교회 해외의료선교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축제다. 한 번 갈 때 20~50명 정도가 참여해 기도사역, 의료사역, 문화사역을 함께한다. 기도사역은 목사님 중심으로 했는데 같은 지역을 계속 방문하게 되면서 진료보다는 기도받기를 원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고, 성령께서 그들의 아픔을 만져주시는 것 같았다.


의료사역을 위해 내과, 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치과 등 진료팀이 갖추어지고, 수술실, 초음파실, 약국, 접수처가 만들어지고, 간호팀에서 검사 및 영양주사를 담당할 준비를 갖추었다. 마치 30분~1시간 만에 종합병원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았다.


파스를 어떻게 붙이는지도 모르고 약을 한 번도 제대로 복용해 보지 못했던 저들에게 진료는 생명수와 같은 것이었다. 구충제와 영양제, 자신의 증상에 따라 처방받은 약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들, 지방종 등의 혹을 제거해 주니 눈물까지 흘리면서 감사해하던 모습들, 치아 상태가 안 좋아 치과에 몰려든 수많은 환자, 산전 초음파 검사를 처음 받으면서 태아의 심장소리에 신기해하며 기뻐하던 산모들의 모습들이 생생하다. 의료사역을 통해 직접 환자들과 눈을 맞추고 증상을 듣고 청진하고 촉진하는 진찰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문화사역을 위해 풍선아트, 팝콘, 팥빙수 만들기, 티셔츠 작업, 폴라로이드 사진팀이 구성되었는데, 아이들이 문화사역을 굉장히 좋아했다. 풍선 하나 들고 팝콘 한 봉지 들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고 나서 그 자리에서 현상된 사진을 들고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이 느껴졌다. 분명히 그 어린 심령들에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그들에게 비전을 주셨음을 믿는다.


지난 19년 동안 영락교회 단기의료선교는 이슬람권, 불교권, 힌두교권, 공산권 나라를 40회 다니며, 1,207명의 사역자가 섬기었다. 참가 대원 대부분은 직장을 갖고 있어서 구정, 추석,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서 짧은 선교사역을 다녀와야 했다. 선교사님을 위로하며 사역을 돕고 짧게나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부름을 받은 우리 대원들은 감사할 뿐이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던 대원 중에는 은혜를 받고 장·단기선교사로 헌신하는 분들도 있었고, 청소년과 청년들은 선교의 비전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준비하겠다고 서원하기도 했다. 남선교회 회원들은 교회의 큰 일꾼으로 성장했다. 축제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풍성한 은혜를 주셨다.


이제 의료선교부가 북한을 위한 의료선교를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까지 가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약한 자를 돌보아 주는데, 제일 가까이에 있는 우리 동족은 찾아가지 못했다. 자유와 인권이 없는 곳, 가난하고 어두운 영에 사로잡혀 있는 곳에서 아픔 속에 있는 우리 동족들을 돌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를 사용하셔서 가난한 자를 돌보시는 것을 기뻐하신다. 우리가 준비될 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길을 열어 주신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다. 할 수 있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김양수 권사
고양·파주교구
의료선교부 지도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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