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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나의 지경을 넓히시는 하나님

작성일 : 2020-11-04 16:35

 

태어나면서부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저에게 신앙생활은 매주 규칙적이고 반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매번 새로운 환경들과 경험으로 이끄심으로 저를 단련시키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저는 독일 베를린에서 1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며 느꼈던 점들에 대해 나누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막혀버린 해외 생활을 그리는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가, 이를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는 도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 베를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베를린소망교회(Somang Gemeinde Berlin)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주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찾게 된 교회였는데, 교인들과 교제하며 애착을 갖게 되면서 청년부 활동을 하게 되었고, 반년 정도 지나서부터는 아동부 교사로 섬겼습니다. 제가 받은 큰 은혜는 청년부의 섬김을 받았던 것과 제가 아동부를 섬기며 받은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베를린 한인 교회 청년부를 통해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했을 때와 전혀 다른 감정과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방인’으로서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저 스스로 ‘약자’이자 ‘비주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큰 예배당에서 저와 똑같이 생긴 사람들, 정기적으로 열리는 체계적인 예배를 드리기는 했지만, 예배에 관한 감사함과 절실함을 점차 잃어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은 달랐습니다. 아시아인이고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은 저는 예배당 안과 밖에서 배려를 받아야 하며, 보호가 필요한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간절하게 하나님께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일상은 언제나 불확실함과 어색함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였던 청년부 생활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도 체류 비자, 금전적인 문제 또는 입시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었고,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인 2세 친구들도 저의 신앙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그들의 언어능력과 다양한 경험이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던 뜨거운 신앙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제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온 것이기에 저의 삶에 관해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섬기면서 받은 은혜도 컸습니다. 저는 교사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제가 받은 감사를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저에게 섬기는 자가 섬김을 받는다는 지혜를 가르쳐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의 반에 속했던 아이들은 대부분 독일에서 나고 자란 한인 아이들이었는데, 부족한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모습이 너무나 고마워서 저는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이해하려다가 반성했던 경험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심하게 다툰 후에도 서로를 빠르게 용서했습니다. “천국은 어린아이 같은 자들의 것”이라는 말씀을 실제로 이해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섬기며 얻은 가장 큰 가르침은 저의 가치관 변화였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부모님이 저를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이 나를 키우며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님들을 보며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젠 ‘부모님이 어렸던 나를 보며 얼마나 행복하셨을까’를 생각합니다. 이제 가정은 저에게 두려운 것이 아니라 감사하고 기대되는 것이 되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모든 세대에 주시는 임무는 크게 보았을 때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분별하는 것’이며 ‘변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악한 세상의 모습을 닮지 말고 분별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가 본받지 말아야 할 ‘이 세대’는 비단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의 모습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관성적으로 믿음을 지켜온 우리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이 세대’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경험과 가르침을 통해 변화의 길을 보여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집니다. 빠른 시일에 예배와 교회가 회복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석 성도
대학부 에스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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