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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주일 아침 길에서 만나는 분들

작성일 : 2020-11-04 16:25

 

교통봉사를 한 지 벌써 1년 반이 넘었습니다. 주변 환경이 처음 시작했을 때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시기도 있었고, 방역 때문에 예배당에 들어오실 수 있는 성도 수도 줄었습니다. 교회 주변에서 교통봉사를 할 수 없는 시간에는 많이 섭섭했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고 건강하게, 있는 자리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더욱더 하나님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예배 사이에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이 붕 뜨는 데다, 저에 앞서 교통봉사를 했던 오빠의 권유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인들께 친절하게 인사하고 가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을 물어보면 알려주는 정도로 했습니다.


그러다 봉사 위치가 삼일로 지하 주차장 입구로 달라졌는데, 그때부터 교인들께 실망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꼭 지하 주차장에 세워야 한다며 예배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기다리시며 교통 체증을 만드는 분들도 계시고, 장애인 차량이라 먼저 들여보내면 저 차는 왜 들어가냐고, 자리 정말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정말 주차 자리가 없지만 장애인 차량 자리는 항상 남겨놓기 때문에 들어가시는 것이라고 말씀드려도 소용없습니다. 마라톤 행사가 있을 때는 삼일로 길의 정체를 우려하여 기다리는 줄을 지양하는데, 굳이 기다리겠다고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다음으로, 1호 터널에서 나와 교회 오시기 전 p턴하는 곳도 힘든 곳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일텐데, 정말 대면이 아니라 차 안에 있어서인지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는 분도 있었습니다. 모두 기다리고 계신다고 설명해도 새치기하시는 분도 있고 “내가 이 교회를 몇십 년 다녔다”라며 몹시 화를 내는 분도 있습니다. 이분들이 모두 교회 안에서는 인자하고 좋은 사람으로 다니시겠죠.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보실지요. 삼일로에서 교통봉사를 하다 보면 우리 교인이 아닌 분들이 “여기 왜 막히냐” “행사 있냐”고 묻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회 주차 줄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표정이 됩니다. 어떤 택시 기사는 욕을 하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들에게 교회에 주차하지 말라고 합니다. 특히 2, 3부 예배에는 교인들이 많이 몰려 주차 공간이 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6개월 단위의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교인들 덕분이었습니다. 매주 지나가시면서 축복한다고 해주시는 분부터, 고맙다고 사탕 하나씩 주시는 권사님, 전에 여행 간다고 몇 주 못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커피를 주고 싶다고 일부러 기다려서 주신 분까지 너무 감사한 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매주 저희를 보실 때마다 웃으면서 인사해 주시거나 받아주시면 너무나도 주차봉사에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봉사하는 일도 달라지고 교회 오시는 분들이 많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마스크 쓰고 오시는 교인들을 보면 참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물론 마스크를 차에 놓고 오시는 분도 가끔 계시지만, 이 코로나를 같이 이겨내기 위해 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 잘 쓰시고 줄 맞춰서 잘 들어오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전에는 봉사하면서 이기적인 분들 때문에 힘든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다 힘든 시기라서 그런지 규칙들을 잘 지켜주시는 모습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매일 커다란 뉴스들이 나오고 특히 그 타깃이 기독교인인 것이 슬플 때가 있습니다. 저희는 항상 봉사하면서 한 분 한 분 꼼꼼히 열 재고, QR코드를 이용해서 출입명부를 꼼꼼히 잘 작성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실 때는 11월일 것입니다. 그때도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된다면 함께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지금도 정말 잘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통봉사를 시작할 때 제가 가장 힘들었던 일은 주일에 늦잠 한 번을 못 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학교가 집과 거리가 있어 통학에 시간이 오래 걸려 거의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납니다. 그래서 주일의 늦잠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하지만 교통봉사를 하면서부터는 온 가족이 함께 아침 일찍 교회에 가기 때문에 눈 뜨는 것이 평일보다 더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주일 아침에 교회에 가는 차 안에서 가족과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에 저의 교통봉사 경험을 써달라고 하셨을 때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냥 마냥 좋은 일만 써야 할까 아니면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좋은 일도 많았는데, 나빴던 일이 더 기억과 가슴에 오래 남아 조금 불편한 내용도 썼습니다. 대면 예배가 없을 때 정말 교회가 그립고 교통봉사가 그리웠습니다. 매주 좋은 분들과 함께 봉사하면서 또 좋은 분들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인지 알았습니다. 모두가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고 기도하며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교인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이수린 성도
대학부 에스더마을

     









 
#교통봉사 #주차공간 #QR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