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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0」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

작성일 : 2020-09-30 13:52 수정일 : 2020-09-30 14:04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항상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립니다. 매 주일, 수요일과 금요일에 정해진 예배를 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평일에 드리는 새벽기도회 등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예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삶으로의 예배’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면 예배는 우리의 삶이자 호흡과도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깝고 자주 예배를 드리기에 오히려 예배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가 왜곡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너무 자주 드리는 예배이기에 그 의미를 국한해서 주일예배만을 진정한 예배라 생각하고 드리는 ‘선데이 크리스천(Sunday christian)’이 있는가 하면 교회의 정규예배만 참석하면 모든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배는 드리는 대상인 아버지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무엇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하지만 때로는 편의로, 때로는 무지로 그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사태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드려야 할 예배의 의미를 다시금 점검할 수 있게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상황이 막혀 있는 이 시대에 하나님만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드려야 할 예배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배는 그리스도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정적 요소와 물리적 가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의식주를 비롯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통용되는 모든 물품 중에 해 아래에서 벗어난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이 땅의 것들을 활용할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통해 만들어 두신 것을 누리는 것일 뿐 그 이상의 가치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말도 어느 정도 어폐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마음일 뿐 실제로 드릴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기쁘게 받아주시는 것일 뿐 하나님의 입장으로 본다면 그가 만드신 것을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예배를 드림으로 인해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사랑,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인간내면의 상처, 우리의 재정과 물질 및 생활 가운데 필요한 요소 등, 우리의 실제적인 문제를 아시고 채우시는 주님의 은혜와 긍휼은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채우시고 베푸실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기에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실 수 있으시며 이것이 인간의 외면과 더불어 깊고 깊은 내면에 이르기까지 역사해 주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는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사랑하는 인간에게 허락하신 귀한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귀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의 사랑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는 한낱 피조물인 인간이 누리기에는 너무나 과분한 것입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독생자를 이 땅으로 보내시고 목자가 양을 모음같이 그의 백성들을 모아서 이끄시기 위해 자신의 몸을 찢으셨습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의 보혈은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믿는 모든 이들에게 생명을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자에게 죄로부터의 자유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까지 허락해 주십니다.


이 귀한 예배를 현 사태로 인해 원활히 누릴 수 없다는 점은 무엇보다 우리 자신에게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배를 통해 예수님을 생각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드려지는 자신의 신앙을 예배를 통해서 점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살아갈 삶의 방향 또한 예배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온·오프라인 예배는 오히려 우리를 단련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위기의 시대에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어떤 점에서 우리에게 귀한 시간이 될 수 있을까요?


과거 우리는 예배를 통해 많은 것을 누렸지만 그로 인해 예배의 소중함을 쉬이 망각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매일, 매주, 예배에 헌신자들을 통해 준비된 예배를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와서 자리에 앉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예배가 가진 본연의 가치가 희석되고 나의 필요와 의무감으로 예배드리는 경우가 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부지런(정확하게는 준비)해야 하며, 나의 시간과 환경에 대해 포기하고 용기를 내서 예배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접근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와 비교해 훨씬 편하게 드릴 수 있는 것이 요즘의 예배입니다. 중요한 것은 편의가 아닌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의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질병의 위험, 시간과 상황을 과거보다 더욱 면밀하게 준비했을 때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집에서 드리는 온라인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을 정해 자신을 준비해야 제대로 예배드릴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예배의 상황이 과거에 비해 까다롭게 변하면서 나의 마음과 태도를 한층 점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시대를 통해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 앞에 홀로 서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예배에 참석하는 것, 봉사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신앙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사람의 시각일 뿐 하나님의 평가는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 드리기 위한 헌신이 아닌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봉사하고 예배도 드렸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차이를 사람이 구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본인 자신도 그 중심을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에게 보일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오직 하나님 한 분만 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어떠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렸는지를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광야에 선 그리스도인’처럼 하나님 앞에 홀로 서야 합니다. 자신의 신앙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 겪는 이 시대가 위기가 아닌 하나님 앞에 겸허하며 진실하게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의지할 수 없는 시대에 서 있는 우리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그의 손만을 잡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남정열 목사
종로·성북교구
IT미디어부, 홍보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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