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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0」 팬데믹, 비대면 시대 복음 전파의 새로운 패러다임

작성일 : 2020-09-30 10:42 수정일 : 2020-09-30 11:19

 

어느 날 갑자기 이 땅의 모든 인류에게 밀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모두를 극단의 공포와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던 비대면 시대를 우리 앞에 열어 놓았다. 코로나 앞에 모든 나라는 차별이 없다. 강대국인지 약소국인지 상관하지 않는다. 또한 부자나 가난한 자, 사회적 역할, 권력의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게 당하는 경험이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던 중 한 장소가 기억났다. 필자는 영락교회 파송선교사로 10년 동안 남미 칠레에서 사역했던 경험이 있는데, 말씀사역을 위해 칠레 북부 사막 지역으로 가던 중 가끔 들렀던 꼬피아뽀라는 도시의 산호세광산에서 일어난 사건은 지금의 팬데믹 상황과 흡사하다. 2010년 광산이 붕괴하면서 33명의 광부가 지하 700m에 고립되었다. 음식이라곤 이틀 치밖에 없고 외부와 연락할 방법도 없다. 좁은 공간에 갇힌 그들은 절망이라는 바이러스에 모두 함께 감염되었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생존했고 69일 만에 한 사람도 남김없이 안전하게 구조되었다. 온 세계의 매스컴이 뜨겁게 보도했다. 이것은 희망의 사건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함께 고통받으며 살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어떤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1. 그 한 사람의 희망!
똑같은 상황에 놓인 산호세광산 33인 중에 그 한 사람이 있었다. 사고 얼마 전에 투입된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가 그 희망이었다. 모두 아비규환에 빠졌을 때 우르수아는 그 중심에 서서 그들을 모아 격려했다. 각자 감당할 일을 주어 일상을 살게 했다. 함께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치캔 두 개와 약간의 비스킷 등 이틀 치밖에 남지 않은 식량을 놓고 분배계획을 세웠다. 공황 상태에 빠진 광부도 있었지만, 그는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바울이 죄수로 압송되어 로마로 가던 알렉산드리아호에도 풍랑이 닥쳐왔다. 275명 모든 승객이 절망과 공포에 빠졌다. 그들은 먹기도 포기하고 짐을 바다에 던졌다. 권력을 쥔 백부장도 부를 가진 선주도 기술을 가진 선장도 군인들도 상인들도 모두 절망의 팬데믹에 빠져 있었다. 그때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그 한 사람이 바울이었다. “어젯밤에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를 보호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중 아무도 죽지 않을 것입니다.” 팬데믹 이전의 신앙생활이 주로 함께 모이는 것이었다면 팬데믹 이후는 흩어지는 교회의 모습으로 성숙해야 한다. 가정 속에서 가정예배를 통해 희망을 선포하고, 직장과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가진 소망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주님은 우리를 이 절망의 시대, 바울이 타고 있던 배와도 같은 환경 속으로 보내셨다. 가정에 희망을 전하는 그 한 사람, 직장과 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그 한 사람으로 보내셨다. 지금까지 주님은 수많은 사람을 통해 나를 세우셨다. 이제 주님은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을 세우기를 원하신다.

 


2. 나눔과 돌봄
팬데믹 시대의 선교는 더욱 구체적인 나눔과 돌봄이 복음에 수반하여 실행해야 한다. 칠레 산호세광산 지하 700m의 33인은 희망의 지도자가 만들어가는 나눔과 돌봄의 작은 사회를 함께 이루어갔다. 이틀분밖에 남지 않은 식량을 감사함으로 분배했다. 참치캔 하나를 손에 들고 5병2어를 축복하신 주님처럼 기도하며 나누었다.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서로를 돌보게 했다. 우르수아는 각자의 역할을 도표로 그려서 인식시키며 서로서로 돌보게 했다. 교회는 그동안 주로 복음을 전하며 선교사를 보내는 것으로 선교적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해왔다. 팬데믹 속에 있는 세상은 이제 삶으로 보여주는 그리스도인을 통해 희망의 복음을 보기 원한다. 1517년 종교개혁을 시작한 마틴 루터는 그가 선포한 수많은 복음적 메시지와 더불어 결국은 페스트로 죽어가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돌보고 섬기다가 주님 앞에 감으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다. 더욱 구체적으로 나눔과 돌봄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우르수아의 리더십은 결국 섬김과 돌봄으로 빛이 났다. 69일 만에 밖으로 구출될 때 거의 하루가 걸렸는데 그는 가장 나중 순서로 나왔다.

 


3. 접속, 새로운 접근
칠레 광부들은 이틀 치 식량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17일째 기적이 일어났다. 지상으로부터 뚫은 시추공 하나가 그들이 있던 공간으로 들어온 것이다. 전화선이 가설되었다. 광케이블을 통해 화상통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접속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접속을 통해 33명은 나머지 52일을 아무런 문제 없이 견딜 수 있었다. 이것은 희망의 접속이다. 현대는 접속의 시대다. 필자가 섬기는 부산장신대도 지난 학기를 비대면으로 마쳤다. 한 학생은 강의 소감을 남겼는데 “비대면이었지만 오히려 교수님이 더 가까이 계신 것 같아 좋았어요”라고 했다. 이미 새로운 접속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교회는 접속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 새로운 접속 프로그램을 위해 투자하고 개발해야 한다. 선교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펼쳐야 한다. 젊은 세대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희망의 복음에 접속되게 해야 할 사명이 교회에 있다. 매몰된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해 여러 개의 시추공을 뚫고 기어이 접속을 이뤄 33명을 안전하게 구출한 것처럼 여러 세대와 접속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팬데믹 시대에 단 한 사람도 절망과 공포 속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게 하자.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오히려 이 상황이 선교의 기회일 수 있다. 초대교회의 팬데믹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되어 기독교인들의 섬김을 통해 신뢰를 얻어 선교의 문이 폭발적으로 열린 것처럼 팬데믹 상황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의 나눔과 섬김이 나타나게 하자. 우리가 전하는 희망의 복음에 접속되고 우리의 삶을 통해 그들이 감동해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망을 발견하게 하자.

 

 

 

 

 

 

 

허원구 목사
부산장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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