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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0」 팔복재와 우거처에서 기도드립니다

작성일 : 2020-09-29 11:57

 

안녕하세요!


저는 교회 봉사관, 행정처 등에서 20년 째 근무하다가 올해 남한산성 한경직 목사 우거처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 만나게 돼서 무척 기쁘고 감사합니다.


우거처(寓居處)는 ‘남의 집에 임시로 몸을 붙여 산다’는 뜻입니다.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이나 재산, 부동산 하나 없었던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은퇴하신 후 25년 가까이 남한산성 우거처에서 지내셨습니다. 우거처에는 목사님의 살아생전 가재도구며 생활용품이 비치되어 있어, 방문하시는 분들이 목사님의 생전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합니다.


지난 1월, 기대 반, 설렘 반, 우거처에 도착하니 그곳은 함박눈이 가득 쌓여 설산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문에 새겨진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에 눈이 살포시 내려 앉아 두꺼운 활자체처럼 보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1990년대 초 청년부 방송선교부 활동을 할 때 목사님을 뵈러 남한산성에 와서 미주 복음방송 개국 축하 메시지를 녹음기에 담고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30여 년 후 이렇게 우거처에 온 것이 낯설지 만은 않습니다.


이곳 남한산성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으로 세계 유산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온산에 오랫동안 잘 보존되어 있고, 고라니 청설모 너구리 고양이 등이 뛰어다니며 까마귀 까치 뻐꾸기 파랑새 딱따구리 꿩 등이 보이는 자연 경관입니다.


겨울에는 사방 은세계를 경험하고 언덕바지 제설작업을 하며, 봄철에는 각종 꽃잎과 소나무 송진가루의 청소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여름이 되어 장마와 태풍을 보내고, 각 관리건물의 제습과 곰팡이 관리에 분주합니다. 장마 후 말벌 집 제거와 거미줄 제거, 인근 국청사 옛터 문화재 발굴지의 경계선 울타리 순찰 및 관리 등의 일을 합니다. 낮에는 안내실을 지키며 방문객을 맞고 각 건물과 수목의 상태, 대문 옆 울타리 등을 점검하고 떨어진 낙엽을 쓸어내고 제초작업과 냉난방시설 조명시설 물탱크 개인하수 처리시설 등을 관리합니다. 매일 한 일과 익일 할 일 주간 업무계획과 방문객들을 기록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폐쇄 지침이 내려오기도 합니다.


방문자의 경우 예약을 하고 오는 단체손님들도 있지만, 지나가다가 입구에 세워진 안내현판과 말씀이 새겨진 대문을 보고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경내를 둘러보고 우거처의 안내와 팔복재에 전시된 한경직 목사님의 생애에 감동을 받고 기대이상의 보람이 있었음에 감사를 표하곤 합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매 순간 정답고 아쉬운 작별입니다.


한목사님은 믿음과 청빈과 겸손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과 나라 사랑의 모본을 보이시고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민족복음화의 소망과 세계 선교의 비전으로 교계와 학계 사회사업과 세계 최대 NGO인 월드비젼의 설립과 성장의 중요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또한 그 분은 종교노벨상인 템플턴상을 수상하신 교육가요, 전도자요, 봉사자요, 애국자이셨습니다. 목사님의 일대기와 은퇴 이후의 삶과 사역을 우거처와 팔복재 그리고 기도처를 통해 보고 듣고, 기도하는 장소가 되길 희망합니다. 또한 게스트 하우스도 기도의 장소로 많이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처음에 우거처로 근무지가 결정될 때 인간적인 염려로 마음의 갈등이 없지 않았지만 차차 적응해 나가며 에벤에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늦여름 매미들의 힘찬 교향곡과 풀벌레 소리, 새들의 합창소리와 동녘의 환한 먼동과 함께 저의 삶은 시작됩니다. 우거처 앞에 철제 십자가의 밝은 빛은 창조주 하나님의 경이로움을 수시로 느끼게 합니다.


성도님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시고 건강과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도 성실과 정직으로 교회의 맡은 임무를 최선을 다해 완수해 나가겠습니다.

 

 

 

 

 

이광소 집사
성동·광진교구
남한산성우거처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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