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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0」 사랑과 위로를 나누는 추석 명절

작성일 : 2020-09-29 11:26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 118:29)

 


올 추석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1월 20일 이래 지금 우리의 생활은 비대면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온라인 예배와 대면 예배를 번갈아 드리면서 에클레시아 신앙 공동체 생활마저 위협받고 있다. 많은 사람이 우스갯소리로 2020년을 자신들의 생애에서 지우고 싶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넓은 들~에 익은 곡~식 황금물결 뒤~치며 어디든~지 태양 빛~에 향기 진~동”해야 할 이때, 올여름 유례가 없는 긴 장마와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1980년 여름으로 기억된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갑자기 불어난 물은 제방 둑을 무너뜨리고, 그로 인해 밀려들어 온 토사가 우리 논을 핥고 지나가는 바람에 그해 농사를 망쳤다. 그 이듬해 종자로 사용할 벼 한 톨 건지지 못했다. 이듬해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나는 등록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친척이 빌려준 돈으로 입학금을 내도록 하신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감사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라는 불확실 시대를 사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독인들은 즐거운 추석, 감사하는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추석 명절의 본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추석의 유래
추석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신라의 제3대 왕 유리 이사금 때 벌인 적마경기(績麻競技)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삼국사기』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왕이 6부를 정하고 나서 이를 반씩 둘로 나누어 왕의 딸 두 사람이 각각 부(部) 안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무리를 나누어 편을 짜서 가을 음력 7월 16일부터 매일 아침 일찍 큰 부(大部) 뜰에 모여서 길쌈을 하도록 해 오후 10시경에 그치는데, 음력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적의 많고 적음을 헤아려, 진 편은 술과 음식을 차려서 이긴 편에게 사례하게 했다. 이에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모두 행하는데 그것을 가배(嘉俳)라 했다. 이 말이 변해서 ‘가위’가 됐고, 크다는 뜻의 ‘한’과 어우러져 ‘한가위’가 됐다.

 


추석 명절과 유사한 맥추절; 추수감사절의 시원
출애굽기 23장 14~17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년 세 번 절기를 지키라”고 하셨다. 세 번의 절기는 유월절, 맥추절(칠칠절, 오순절), 수장절(초막절)이다. 맥추절은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보리 수확기의 명절이라는 뜻으로, 추수감사절의 시원이 되는 명절이다. 보리를 추수하고 첫 번째 단을 하나님께 드린 지 일곱 번째 안식일 후, 즉 오십 번째 날에 지켜졌기에 칠칠절이라고도 불린다(신약에서는 오순절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맥추절엔 햇곡식으로 만든 떡을 포함해 여러 제사를 드렸다. 또한 신명기 16장 14절에 의하면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 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라고 되어 있다. 1621년에 청교도들이 곡식을 재배·추수하고 은혜를 베푼 인디언을 초대해 3일간 축제를 벌인 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초가 됐다. 추수감사절은 추석과 비슷한 의미가 있으나, 시기상의 차이로 인해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1년에 두 번 감사절을 지키니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다.

 


오늘날의 추석과 2020년 추석에 바람
처음 수확한 햇곡식과 햇과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조상에게 감사하던 추석의 모습, 전통 놀이문화(소싸움·길쌈·강강술래·달맞이·줄다리기·씨름·닭싸움)가 사라진 것이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평소에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 형제자매, 일가친척을 찾아뵙기 위해 귀성/귀경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데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의 역귀성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 많은 국민이 추석 황금연휴를 맞이해 해외 가족 여행도 떠난다.


하지만 올 추석은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 이동도 최소화 하라는 것이 방역 정책이다. 장마와 폭우로 인해 시름이 깊은 고향을 방문하고, 고향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고, 감사헌금도 드리고, 성도들과 사랑의 교제도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단계가 강화되면 지역 간 이동을 못할 수도 있겠다. 다만, 음식 준비로 인한 며느리들의 심한 가사노동, 정치논쟁, 자녀들의 취업, 결혼 문제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은 피해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코로나 방역 수칙(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실내 환기, 거리 두기)도 철저히 지켜야 하겠다. 그래서 믿지 않던 가족, 친척, 이웃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 주 안에서 관계를 회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받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를 한가득 안고 새 삶을 시작하는 2020년 추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해피 추석!

 

 

 

 

 

김창섭 집사
인천교구
감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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