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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기쁨이 쉼입니다

작성일 : 2020-07-30 10:30 수정일 : 2020-07-30 20:47

 

코로나 사태로 온 세상이 혼란합니다. 익숙하고 당연하던 많은 것이 차단되거나 변하고 있습니다. 많은 직장이 문을 닫거나 재택근무로 전환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직장에 머물던 이들의 평소 바람대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정신없이 바쁘던 이들도 업무가 줄어 시간 여유가 생겼습니다. 어떤 분은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여유를 가진다고 말씀하더군요.


그러나 코로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는 보도가 많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음에도 우울증 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상의 질서가 깨지고, 활동이 반강제적으로 멈춰지고, 소득이 줄고, 마스크가 주는 압박이 증가하고,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모른다는 막연함이 가져온 우울감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도 중에는 예배당 예배와 만남이 위축되어 영적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도 많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시간 여유와 육체적 쉼을 가져왔는데, 그것만으로는 참된 쉼에 이르지 못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참된 쉼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많은 경우에 쉼은 멈춤을 의미합니다. 정신없이 달려가던 걸음을 멈출 때, 끓어오르는 욕망을 멈출 때 쉼이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 안에는 멈춰지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열정이고, 나쁘게 말하면 과욕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동안에는 쉬는 것을 죄로 여기고, 열심히 달려야 바른 삶이라고 생각하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참된 쉼에 이르길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안식일을 명하셨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목적 외에도 백성들을 멈추게 하기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멈춰 세워야 할 부분을 찾아내어 브레이크를 깊이 밟아야 하겠습니다. 차제에 멈춰 서서 주위에 관심을 두고 둘러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멈추는 것만으로는 참된 쉼이 되는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된 쉼을 위해서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기쁨입니다. 기쁨이 있으면 아무리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기쁨이 곧 쉼입니다.


19세기 말에 아프리카 선교사로 갔던 메리 슬레서라는 여성은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요즘 나는 잠자리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뭇가지 몇 개를 얼기설기 얹어서 침대로 삼고, 더러운 옥수수 껍질로 이불을 하고, 쥐들과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방에 세 명의 여자와 생후 사흘 된 아기가 함께 눕고, 밖에서는 양과 염소, 그리고 소떼들이 악취를 풍기는 곳에 누울 때, 이전 같으면 나는 도저히 잠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런 곳에서도 잘 자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잠 속에서 주님을 보았으며, 야곱이 벧엘에서 경험한 하나님 만남을 내 것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도 나는 그곳에서 너무도 깊고 고요한, 그리고 충만한 안식 속에서 단잠을 잤습니다.” 주님의 복음을 위한 삶이 주는 기쁨이 커서 육체적 불편함에도 쉼을 누렸습니다.


늘 우리 자신에게 ‘지금 기쁜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기쁘다면 좀 더 무리해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뿌듯한 피곤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기쁘지 않다면 아무리 열매가 많아 보여도 멈춰야 합니다. 기쁨이야말로 그 쉼이 참된 것인가, 거짓된 것인가를 판단하는 척도입니다.


중세의 수도자 중에는 쉬는 것, 편한 것을 죄로 여기는 이들이 있었는데, 하루 한 끼만 먹고, 썩은 달걀을 먹고, 앉아서 자고, 수도원에 온 후에는 평생 나가지 않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참 경건에 이르렀는가 하면, 어떤 이는 율법에 매인 고통을 느꼈습니다. 마음의 기쁨 여부가 결과를 결정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매를 맞고 빌립보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도 찬송하고 기도했습니다. 상처에서 피가 흘렀으나, 거기 쉼이 있었습니다. 기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단 금침에 누워도 기쁨이 없다면 그건 쉼이 아닙니다. 내면의 기쁨을 도외시한 채 외견적, 육체적 쉼만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도 괴로운 사람이 있고, 굳은 빵 한 덩이로도 기쁜 사람이 있습니다.


주님은 기쁨의 샘이십니다. 참 쉼을 원한다면 주님께 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코로나 환경에서 맞이하는 올여름에 영락의 성도들에게 참 쉼이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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