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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119일 동안의 간절함과 감사

작성일 : 2020-07-30 15:41 수정일 : 2020-07-30 20:39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의 정치 경제 사회가 모두 흔들리고 있습니다.


혼란 중에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코로나 때문에 교회에서 예배드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감염병으로 한국 교회가 대대적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일은 굉장히 낯설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영락교회는 2020년 ‘이때를 위함이라’라는 표어처럼 ‘119대작전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라’를 준비해 119일 동안 말씀을 묵상하는 가이드북을 발간했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에 119대작전을 펼쳐놓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회에 갈 수 없다는 갈증이 더 간절한 기도로 이어졌고 지금은 이런 일상이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동안에 나의 청년 시절 한 장면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어느 집 마당에서 병아리들이 암탉을 졸졸 따라다니며 한가로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는 그 광경이 신기하기도 하고 예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미 닭이 목청을 높여 “꼬꼬댁 꼬꼬…”를 부르짖었습니다. 그 소리에 병아리를 해치려 살금살금 접근하던 고양이가 후다닥 도망치더군요. 병아리를 지키기 위한 어미 닭의 절규가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번득 떠오르며 주님의 사랑이 이와 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119대작전 36일째, 시편 37편 8절 ‘분노’ 말씀을 묵상하다 혈기 왕성하던 젊은 날의 분노가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35년 전의 저는 분노가 참 많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스름한 퇴근길 아파트 주차장에서 세상에 오직 자신의 차만 존재한다는 식으로 주차된 차를 보았습니다. 저는 바로 그 차를 응징했지요. 그 결과 물적 배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표면상으로는 아파트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차주에 대한 분노였지만, 실상은 저의 내면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참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리석고 뾰족뾰족했던 저를 주님께서 두드리고 만져주셔서 지금은 온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119대작전 90일째, 빌립보서 2장 3~4절 ‘이웃 돌아보기’ 말씀을 묵상하며 감사로 눈물 적셨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기도원에서 근무할 때 제가 속한 갈보리찬양대에서 미국 순회공연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순회공연이 산상기도회 기간과 겹치기도 하고 아이들이 한창 클때라 형편이 녹록지 않아 동참할 수가 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고 가고 싶은 미련 때문에 마음도 착잡한데, 팔을 다쳐 깁스까지 하게 됐지요. 깁스한 팔과 복잡한 마음으로 성가대에 앉아 있던 어느 주일 놀라운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팔을 다친 성가대원이 미국 순회공연 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으로 누군가 익명으로 저를 위해 헌금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상 기도회 때문에 결국 순회공연을 가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기쁨으로 충만했습니다.


2009년에 경험했던 그분의 큰 사랑에 위로받고 감격해서 눈물로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분이 누군지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그분에게 이 글을 통해 그때 제가 얼마나 큰 힘을 얻었었는지 알려드리고 싶고 감사한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을 거라는 것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저도 이웃 돌아보기를 망각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1:12)


부족하고 형편없는 저를 믿을 만한 자로 여겨 직분을 맡겨주시니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속한 47기 안수집사회는 같은 기수의 집사님이 수요예배기도를 담당할 때면 함께 참석해 기도로 중보하고, 예배 후에도 기도 모임을 갖는데, 요즘은 대면 모임을 할 수 없어 매일 기도 제목을 단톡방에 올리며 함께 중보기도합니다. 기도 가운데 어떤 집사님은 소망하시던, 자녀가 교사로 임용되는 응답을 받았고, 또 한 집사님은 기도 제목대로 둘째 며느님이 잉태하는 기도 응답이 있었습니다. 함께 기도하는 집사님들이 모두 내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하며,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47기 안수집사회는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말씀에 따라 여러 부서에서 맡겨주신 사역에 최선을 다해 헌신하며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 영적 무장을 위한 영성훈련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 모든 계획이 성령의 인도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119대작전 말씀을 묵상하며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맡은 직분에 감사하고 충성을 다짐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19일이 끝난 지금, 이것이 끝이 아니라 1190일이 지나고 또 11900일이 지난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도록 계획해 봅니다.

 

 

 

 

 

 


정광훈 안수집사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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