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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새벽기도와 묵상으로 더욱 감사했던 시간들

작성일 : 2020-07-30 15:24 수정일 : 2020-07-30 20:39

 

지난 2월 말 ‘제자양육 소그룹의 날’ 찬양 예배와 여러 행사가 잡혀 있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소그룹 관련 일정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럽게 모든 일이 취소되며 기약 없이 연기되고 말았다. 교회 내 새로 생긴 부서인 만큼 임원들과 함께 많은 시간 고민하면서 준비했던 시간이었기에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컸다. 다른 부서들도 비슷한 사정이었을 것이다.


요즘 교회에서는 어려워진 오프라인 모임을 대체하는 온라인 환경 전환, 다양한 콘텐츠 개발 등 새로운 대안과 방법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교회가 고민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나는 한 개인의 성도로서 요즘 같은 때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이 상황을 보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거리 두기 예배가 막 시작된 지난 부활주일 한 달여 만에 교회에 나왔다. 코로나19 이전과 다르게 다소 썰렁한 교회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찾은 교회에서 평온한 마음이 들었다. 여러 생각이 교차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교회를 제대로 바라보면서, 온전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었을까? 하나님께 머물러야 할 시선이 때로는 사람들에게 먼저 향하고 있진 않았는지, 예배와 말씀을 우선해야 할 공간 안에서 사역에 대한 일들로 예배당 건물들을 오가고 있었던 건 아닌지, 교회의 일들은 점점 많이 알아가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에 관해서는 얼마나 알아가고 있었는지…, ‘그리스도를 신앙고백하는 성도들’이 바로 교회여야 하는데 나는 과연 교회였으며 그런 성도로 살아가고 있었는지? 먼저 이런 본질적인 질문들을 자신 앞에 던져본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서 하던 일들이 잠시 멈춰지고 미뤄지는 시간 속에 있다. 돌아보면, 교회에서의 시간은 당연히 바쁜 시간이었다. 해야 할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분주함은 누구를 향한 열심이었고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이었을까. 반강제적으로 멈춰 있는 이 시간 동안 어쩌면 잠시 숨을 고르며 묵상할 기회를 다시 주신 것 같다. ‘세상과 구별되게 부름을 받은 이들의 모임’인 에클레시아 공동체인 교회가 어느새 주일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세상일과 조금 구별되는 일에 부름을 받은 이들의 모임’으로 변질하는 것도 모르는 어리석음에서 빨리 나올 기회를 말이다.


일 년 전 아버지께서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몇 달 동안 병원에 계셨다. 퇴원 후에도 정상적인 식사를 못 하시고 한참을 재활하시며 지내셨기에 가족들의 걱정이 컸다.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많이 회복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게 되었다. 이 기간에 많은 분의 중보기도가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님과 더 깊이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새벽기도를 통해, 119대작전과 묵상을 통해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강하심을 바라보았고, 믿음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바라봐야 할 분과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알 수 있어 감사했다.


최근 가까운 거래처 사장님 한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일이 있었다. 30년 이상 성실하게 공장을 운영하고 계신 분인데 최근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에 관해 고민이 많다고 하셨다. 그간 IMF 등 크고 작은 위기들 속에서도 소위 산전, 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지내셨던 무용담을 가끔 들었던 터라 문득 그 어려운 시간을 어떻게 지내 오셨는지 그리고 지금 같은 어려움 속에서는 또 어떤 방법을 고민하고 계시는지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노하우가 어딨어, 맨날 고민하면서 내가 맡은 자리 잘 지키려고 바둥거리다 보니까 그래도 이만큼 왔지…”라고 하셨다. 전혀 가볍지 않은 묵직한 얘기로 들렸다. 성도의 모습 또한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교회 바깥에서는, 기독교에 대해 그리고 예배와 교인들에 대해 더 혹독한 비난과 적대적인 태도들을 견지하고 있다. 진리의 분별이 없는 곳에서는 그저 모두가 똑같은 기독교였고 모두가 똑같은 교회였다. 교회 안에서도 온라인 예배와 교회 모임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와 얘기들이 여전히 오가고 있다. 믿는 사람들도 이런 상황들에 대해 흔들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어쩌면 코로나19 시대와 같은 외부 조건에 의한 혼란스러움이 아니라 희미한 믿음과 비본질적인 것들 그리고 적당한 신앙생활이 우리를 더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앙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어떠한 성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위의 사장님 말을 빌려 나 자신에게 답해본다.


‘노하우가 어딨어. 하나님의 자녀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늘 고민하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바둥거리는 거지… 그러면 그만큼 또 하나님과 가까워지지 않겠어?’ 그렇게 살기를 다짐해본다.

 

 

 

 

 

 


민병준 집사
종로·성북교구
소그룹전담부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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