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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내 마음에 훅 들어온 말씀들

작성일 : 2020-07-30 15:00 수정일 : 2020-07-30 20:39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 4:6)


 

누구에게나 경험을 통해 형성된 개인적 삶의 방식이나 성격, 그리고 습관 등이 있을 것입니다. 제 삶을 돌아볼 때, 기억이 또렷이 남아있는 8~9세 때부터 주님께서 제 마음에 들어오신 30대 중반까지 ‘행복하다’, ‘즐겁다’ 같은 표현과는 거리가 멀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은 가난했던 가정 형편 때문이었겠지만, 늘 걱정과 염려 등의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던 것과 관계있을 것 같습니다. 장남인 저는 집안의 ‘염려’를 친구 삼아 성장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의 시작과 결과 전후에는 염려 때문에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후 샬롬의 의미를 체험하고, 날마다 주님의 은혜와 성령의 도우심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지금도 습관적으로 찾아오는 ‘염려’는 제가 가장 경계하고 기도하는 주 대상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겠지만, 위기라고 느낄 때 우리는 하나님께 매달리며 떼를 쓴다고 하지요, 제 모습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사태의 충격으로, 잘 다니던 회사가 조직 개편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때 저는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것인가?’를 놓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억지 떼를 쓰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네요.


며칠을 고민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사업상 협력을 위해 몇 번 만났던 다른 교회 분을 통해 제 마음을 움직이셔서, 단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창업을 하게 하셨습니다. 창업 과정과 사업 초기에 많은 어려움과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포기하려는 순간마다 기적 같은 도우심과 은혜를 체험하며 ‘하나님께서 일하시는구나!’ 깨닫고 그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뜨거움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던 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체험입니다.


창업을 진행하면서 문득 제게 주신 질문 하나가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던 나를 창업으로 이끄신 하나님의 특별하신 목적은 무엇일까?’ 이를 놓고 기도하다가 마음에 주신 몇 가지를 하나님께 서언하며 2011년 2월에 창업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모두가 경기 불황이라고 했지만, 회사는 날마다 기적 같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며 2019년까지 꾸준히 성장했고, 어느덧 업력 1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라는 개인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2020년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제게 겸손하라고 말씀하시는 듯, 코로나19 유행이라는 상상도 못 한 현실이 펼쳐졌습니다. 1월부터 예정된 상반기 해외 출장이 모두 취소되었고, 진행 중인 발주 취소 그리고 예정된 국내외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등, 4월 결산까지 회사의 매출 ‘제로(0)’라는 암담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제 주변의 중소기업들이 2019년부터 폐업하거나 폐업 진행 중이라고 해서, 그때마다 그분들에게 나름 위로했는데, 막상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보니 염려가 먼저 찾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유효기간 10년짜리 회사를 창업하게 하셨나?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폐업한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직원들 퇴직금도 줄 수 있는데….’

 

암담한 현실 앞에서 스스로 침착하자고 다짐했지만, 축늘어진 어깨와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볼 때마다, 오랫동안 제 옆을 떠났던 ‘염려’라는 친구가 제게 찾아왔습니다. 일단 그 친구가 내 마음에 훅 들어오니, 불면의 밤이 다시 찾아오고, 제 삶과 마음에서 기쁨이 떠나 버렸습니다.


사순절 첫 주 어느 날 저녁, 그날도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하나님께 잠시 기도 후 그동안 불안감에 멀리했던 QT 시간을 가졌습니다. QT용 말씀 묵상집을 펼쳐놓고 주제 말씀을 억지로 읽어 내려가던 중 갑자기 ‘염려’라는 친구가 다시 찾아와 보던 책을 바로 덮고 툭 던져 버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QT 책자 밑에 깔려 있던 119대작전 책자가 눈에 들어왔고, ‘119’라는 숫자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말했습니다. “아이고! 내 마음에 불이 났어요, 나도 119 소방관이 필요한데….” 지금 생각해도 살짝 미소가 나오지만, 당시도 우연 같은 상황이 웃기더군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상황이 있고 난 후, 119대작전 책자 밑의 QT 책을 다시 집었습니다. 그리고 QT의 주제 말씀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때 마음에 훅 들어온 그날의 주제 말씀은 빌립보서 4장 6절(“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이었습니다. 말씀을 읽은 순간 눈이 밝아지는 느낌과 제 마음에 울컥 뜨거움이 찾아왔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를 움직여 창업하게 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 폐업해야 한다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정과 방법으로 온전하게 진행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기도를 끝내고 눈을 뜨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과 더운 날 냉수 먹은 듯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상황들이 바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기도드리며 기다리자’라는 결론에 이르니, 갑자기 ‘염려’라는 친구가 떠나고 답답했던 마음에 평화가 온 듯했습니다.


그날 밤 이후 ‘119는 내 문제를 위해 보내주신 소방관이구나, 하나님께서 내 문제를 위해 일하시는 동안 나는 119에 집중해야겠구나’ 다짐했습니다. 왠지 나의 상황과 119라는 주제어가 잘 맞춰진 기어의 맞물림 같다는 확신과 하나님께서 어려운 상황을 지날 수 있도록 제게 주신 말씀으로 감사하며 받았습니다.


다음 날 출근해 QT를 마치고 대작전 6가지 목표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도 중에 마음에 주신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주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못한 것들이었습니다.


정리해 보니 119대작전의 주제는 말씀(통독, QT), 기도(기도 제목 포함 후원 기관, 선교사, 후원 아동 등), 금식(매일 점심 한 끼, 인터넷, 핸드폰 매일 2시간), 독서(신앙, 교양 총 6권) 그리고 전도(대상자를 위한 기도, 안부 묻기(전화/SNS)) 등 5대 핵심 목표로 정리했습니다.


119대작전의 종료를 앞둔 지금, 최소한 무승부 포함 100승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19 대작전 100승이라는 목표보다 119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제게 보여주신 놀라운 결과는 ‘하나님께서는 정말 나를 사랑하신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일하신다!’ 등 제가 받은 은혜와 감동을 모두에게 증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19대작전을 시작할 때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최악에는 폐업할 수도 있다’가 전제였으나, 5월 중순부터 신규 발주를 포함해 취소, 연기되었던 사업들이 갑자기 생겨나고, 일정이 당겨지고 하더니 이 글을 쓰는 6월 말 기준에는 어느덧 2019년 한 해 매출과 동일 수준까지 채워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운이 좋다’ 말할 수 있겠으나,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일하셨습니다!’입니다.


어느덧 공식적인 119대작전은 끝났지만 119 기간 동안 제가 체험한 하나님의 일하심과 여호와 이레는 평생 간증의 일부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며,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겸손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119대작전을 계속하겠습니다.

 

 

 

 

 

 


최은오 집사
성남·분당교구
시설관리부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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