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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부부 예배로 여는 하루

작성일 : 2020-07-30 11:31 수정일 : 2020-07-30 20:39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삶을 위해
영락교회 안수집사가 되어 13년 동안 열심히 봉사하다 은퇴한 지 2년 반이 지났습니다. 은퇴 즈음에 대학 출강도 종료하게 되어 모처럼 긴 시간을 내서 아내와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습니다. 한 달여 동안, 아침마다 둘이서 매일 성경(한국성서유니온 발행)으로 말씀을 묵상한 후 하룻길을 걸었습니다. 부부가 오랫동안 함께 여행하는 것이 결코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것만 은 아니었습니다. 심한 비바람 속에서 피레네산맥을 넘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허허벌판을 지나면서 때로는 사소한 일로 말다툼해 온종일 서로 아무 말도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 한 달여 만에 도착한 산티아고 성당 기도실에서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오면서 아내를 힘겹게 한 일들을 회개했습니다. 그렇지만 가부장적이고 체면 위주로 살아온 나의 생활방식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아내와 다투고 난 후에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먼저 다가가서 진정성 있게 사과하거나 갈등 해결을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힘들고 집에서 지내야만 하는 상황이 시작되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교회 관련 봉사와 친구들과의 교제를 위해 매일 외출해서 늦게야 귀가하던 일상에서, 아내가 마련한 세 끼 식사를 함께하면서 지내는 생활로 변환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마침, 영락교회에서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119대작전’을 선포했습니다. 자신의 변화와 함께, 이웃을 섬기고 살리기 위한 여섯 가지 행동목표를 정해서 실천함으로써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고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 위한 경건의 삶을 위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언제나처럼 QT하듯이 혼자 하면 되겠지’하고 가볍게 생각했으나, 아내의 제안에 따라 자기 변화를 위한 세 가지, 부부 상호 간을 섬기기 위한 세 가지씩의 행동목표를 정하고 함께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3월 6일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부부예배는 여는기도, 찬송, 말씀 읽기, 말씀 묵상과 김운성 목사님의 영상 메시지 후, 묵상 말씀에 대해 서로 간증이나 은혜를 간단히 나눈 다음에 나와 아내가 연이어 기도하고 주기도문으로 마치는 순서로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자 결단한 행동목표에 따라 실천한 내용을 나눈 후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평가해 승·패 기록을 교회 홈페이지에 제출합니다.

 


이때를 위함이라 : 나의 잘못을 고백하며 얻는 기쁨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의 솔직한 내면을 드러내거나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힘들고 화가 나서, 이어지는 예배 시간조차 즐겁지 않을 때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최선을 다해서 친절하게 대하고 배려하기를 힘쓰며 인정받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아내를 존중하고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내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고 언제나 내 편이며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다 이해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언제든지 다른 사람과의 일이 끼어들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소홀하게 대해왔습니다. 매일 아침, 119대작전을 통해 아내와의 불편한 나눔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자기중심적으로 무심코 저질러왔던 나의 잘못된 언행들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오랜 습관과 언행이 하루아침에 쉽게 바뀔 수는 없지만 아주 조금씩 내면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또 초기에는 나의 행동목표에 대한 이해가 분명하지 않고 추상적이어서 실제적인 실천과 적용보다는 그저 이해하는 정도에서 스스로 만족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아내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나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후하게 평가했습니다. 나중에 좀 더 구체적인 행동목표로 수정하면서 점차 실제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말씀 묵상과 통독 계속할 것
또 119대작전 예배와 함께, 성경 읽고 요약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아내가 성경 요약을 제안했을 때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성경 요약을 시작했습니다. 성경 지식이 깊지 않아서 읽어도 잘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자세로는 요약하기가 어려워서 성경 사전, 현대인의 성경 등을 찾아가며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씀이 좀 더 가깝게 다가오고 분명해지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 성경 공부를 하고, 전문상담사인 아내는 논문과 보고서를 쓰면서 온종일 지내다가 집 근처 생태공원을 걷습니다. 20만 평 가까운 공원의 둘레길을 둘이서 손잡고 걸으면서 새소리와 함께 시절 따라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하나님의 창조에 감탄합니다. 아내는 인터넷 검색으로 새롭게 알게 된 꽃 이름을 부르며 아이처럼 기뻐합니다.


119대작전이 끝나도 우리는 말씀 묵상과 통독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일 년이면 세 번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평생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 함께 성장하면서 성숙해가는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가정으로 자녀들과 이웃에게 넉넉하고 따뜻한 삶을 보여주는 좋은 어른이 되면 좋겠습니다.

 

 

 

 

 

 


윤상우 은퇴안수집사
강서·구로·양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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