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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어설픈 제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 자유를 찾아 중국 거쳐 한국으로

작성일 : 2020-07-30 09:00 수정일 : 2020-07-30 09:22

 

안녕하세요. 저는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태어났습니다. 생활력 강하고 든든했던 어머니와 항상 모든 것을 받아줄 듯한 기둥 같은 아버지를 둔 가정에서 저는 첫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학창 시절까지 우리 집은 알 사람은 다 알 정도로 넉넉하게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본래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제가 6살 때부터는 중국을 통해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식구는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장사는 불법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제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우리 집은 보위부의 감시대상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와 9년 넘게 거래하던 중국인 파트너가 외상으로 물건들을 가져간 후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충격받은 어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졌고, 아버지의 사회적 입지도 위태로워졌습니다. 저는 불안감과 공포로 삶의 모든 일에 의욕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겪으면서 제 마음 안에는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본인의 노력으로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 죄가 될까? 일해서 부모님을 돕고 싶은데, 왜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 걸까? 나는 왜 이런 곳에 사는 걸까?” 결국,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돈을 벌어 아빠 엄마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어리석고 막연한 생각으로, 부모님 몰래 중국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삶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만 17살 때 중국 양꼬치 식당에서 일했는데, 안전을 보장받는 대신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거의 2년 동안을 종업원으로 일만 했습니다. 더운 날 불을 나르다 데어서 울고, 또래 친구들이 학교 이야기를 하면, 공부가 하고 싶어서 울고, 가족을 떠나 부모님을 아프게 한 나 자신이 미워서 울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괴롭게 했던 건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을 했지만 돈 한 푼 받을 수 없는 ‘북한 사람’이라는 신분과 너무 쉬고 싶은데 그 또한 선택할 ‘자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일을 마치고 식당 앞 자전거에 기대어 있는데 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의 어려운 상황을 알아주기라도 하는 듯 하늘에 큰 달이 떠 있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저는 달을 보며 중얼거렸습니다. “하늘에 신이 정말로 있다면, 저 좀 쉬게 해주세요. 저 공부 좀 하게 해주세요. 남한으로 가게 해주세요.” 이 말을 내뱉은 이후로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이후 맞은편 김치가게에서 일하던 조선족 아주머니를 통해서 한국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 더 자세히 듣게 되었고 결국 브로커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후 공안에 잡힐 뻔한 위기가 두 번이나 있었는데, 그때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절박하게 기도했습니다. 그 절박함을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저를 안전하게 한국까지 인도해주셨습니다.


2009년에 한국에 도착해 2010년 우연한 기회에 영성 캠프를 가게 되었고, 저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과 대화를 주고받는 것 자체가 위로였고 마냥 좋았습니다. 기도할 때 지혜를 주신다고 해서, 3년간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그 힘으로 공부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 사회에서 성공하고 싶다’라는 야심이 점차 커졌습니다. 대학생이 된 후에는 저의 계획이 실패하자 하나님께 불평하게 시작했고, 어느 날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오던 길에서는 하늘을 쳐다보며 큰 소리로 하나님을 욕하다가 스스로 놀라서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왔던 적도 있었습니다.


신앙적으로 방황을 하던 중에 영락교회로 와서 공동체 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분의 헌신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말과 표정에서 다시금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고,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불평하고 살았던 지난 4년간의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갈망에서 시작되는 하나님과의 대화이고, 대화의 핵심은 ‘경청’이라는 설교를 들으면서, 제 기도 가운데는 경청함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고집과 의지로 선택한 삶의 결정들이 하나님을 소외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경청하고 순종함으로 쓰임 받는 도구가 될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중국 땅에서 어설픈 제 기도를 놓치지 않고 들으시고 저를 인도하신 하나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북한 땅에서 벗어나 찬양할 수 있는 자유와 지금 이곳에서 간증할 수 있도록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연주 성도
자유인예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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