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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언제나 그래왔던 것’의 감사함

작성일 : 2020-07-29 17:44 수정일 : 2020-07-30 20:38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저는 출근길에 인터넷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중 제 눈길을 끈 기사 제목이 있었습니다.


‘종로구 00동 코로나19 확진자 나왔다… 00세 남성’


뉴스에서 발표한 곳은 제가 근무하는 사회복지관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이었습니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거의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휴관을 결정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대량 감염사태가 일어나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주일성수조차 지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복지관에서 언제나 얼굴을 마주하며 인사했던 분들을 전화로만 소통해야 했고, 매주 함께 웃으며 찬양하던 성도들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도 작은 존재가 우리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허무함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알리고 싶어서 매 순간순간 크고 작은 사건으로 말을 건네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맞으면서 하나님께 끊임없이 물어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왜 이런 큰 시련을 감당하게 하시는지, 하나님께서 이번 일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전쟁 중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주일성수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계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의 저는 기도할 때 자주 이렇게 끝맺음을 합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태초부터 우리를 계획하셨고 보호하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깊이와 역사가 한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일상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래왔던 것’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붙여 기도드렸습니다.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잊은 채 말입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전염을 막는 데에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소풍 가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너무나도 목말라 있었습니다. 날이 따뜻해질수록 마스크는 더 답답해졌습니다. 차츰차츰 이전의 생활을 그리워하게 되었고 언제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이전과 같은 일상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교회에서도 성도들끼리 어깨를 맞대며 찬양하고 예배를 드리는 풍경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성도의 교제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드문드문 채워지는 본당의 좌석을 보면 어쩌면 영영 이렇게 예배가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예배를 이어나가기 위해 생각하고 기도했습니다. ‘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말처럼 전화로, 문자로 더 많이 소통하게 되었고, 오래된 기억 속에 있던 인연을 떠올리며 연락을 주고받으며 일상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주일을 잊지 않기 위해 가족이 모여 예배를 드렸고, 그 속에서 우리가 지금껏 드렸던 예배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대량 감염사태로부터 몇 달이 지난 지금, 혼란은 전보다 잦아들었고 사람들은 생활 방역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그것들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 그 질서는 습관이 되었고 생활이 되었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복지관도 새로운 상황에 맞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 제공방식을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 영락교회 또한 이제껏 시도하지 않았던 온라인 예배를 현장예배와 병행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방법론에 대한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예배와 찬양의 소중함을 되새겼으며 매주 돌아오는 주님의 성전에서의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변화를 맞이해 전과 다른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껏 누려왔던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이제야 느끼게 되었고, 이전보다 조금은 더 불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생활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 또다시 ‘언제나 그래왔던 것’이 되어 가볍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때마다 이번 코로나1919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신 메시지를 기억할 것입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의 감사함을….

 

 

 

 

 

조수아 성도
성동·광진교구
호산나찬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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