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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부모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가

작성일 : 2020-07-29 15:06 수정일 : 2020-07-29 15:24

 

안녕하세요. 저희는 영락교회 주일학교의 유아부와 유치부에 5살, 7살 두 아이를 보내고 있는 부부입니다. ‘부모로서 교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원고 집필을 부탁받았을 때, 한동안 망설였습니다. 부모로서 역할을 맡아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웠으며, 때로는 두렵고 또 후회되는 일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부모’라는 타이틀이 매 순간 무겁게 느껴지고, 더 나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는 보통의 평범한 부모이기에 아이를 양육하는 수많은 가정에 저희가 과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부부가 밤에 아이들을 재운 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던 중, 문득 양육과 관련해 이야기 나누는 것들을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수많은 부모가 서로 위로도 받고 격려도 될 것으로 판단이 들었고, 나아가 저희 부부의 마음도 토닥토닥 위로해 줄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의 양육에 관해 이야기한 것들을 대화체 형태로 옮겨 보았습니다. 아래 대화들은 한자리에서 한 것이 아니라, 여러 날의 대화들을 편집한 것입니다.

 


<자녀들은 부부의 판박이: 부모의 행동에 대해>
아내: 여보, 당신은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이기를 원해?


남편: 음… 나는… 아이들이 마음 편한 친구를 대하듯이 나를 대하면 좋겠어.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존경받는 아빠가 되고 싶어. 그러려면 내가 모범을 보여야겠지? 요 며칠 전에 첫째 아이가 책 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지 뭐야.


아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 그날 내가 애들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아 글쎄, 하랑이(가명)가 한쪽 팔로 턱을 괴고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로 내가 읽어주는 책을 보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 자세는 나쁜 자세야”라고 알려줬더니, 하랑이가 하는 말, “아빠도 그렇게 책을 보잖아요. 그래서 나도 따라 하는 건데요?”


아내: 음…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많이, 더 빨리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모든 행동을 다 보고 익히는 것 같아. 어떨 때는 아이들 눈이 등에도 달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니까.


남편: 나도 몰랐는데, 하랑이 말 듣고 보니 내가 피곤할 때는 애들에게 책 읽어줄 때 그렇게 누워서 읽어주고 있더라고. 하랑이 모습 보면서 순간 멍! 그래서 이제는 내가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우선 나부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아내: 여보, 나는 오늘도 하랑이, 하영이(가명)를 또 혼냈네요….


남편: 무슨 일이 있었는데?


아내: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다가, 어느 순간 서로 자기가 긴 모양 장난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뺏고 난리가 난 거지.


남편: 왜 어떤 날은 싸우고 있어도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놔두고, 또 어떤 날은 갈등 상황에 개입해서 혼내? 특별한 기준이 있어?


아내: 음… 당신이 그렇게 말해서 생각해보니 혼내는 데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드네.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유독 더 화를 내게 되고, 내가 기분이 좋은 날에는 웬만한 상황들에 그냥 눈 감고 넘어가고. 이러한 훈육 방식은 아이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텐데…. 어떻게 해야 좋지? 훈육은 아무리 경험해도 어려워.


남편: 음… 기도 있잖아, 기도. 물론 흥분된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답을 간구하면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 그 지혜를 주실 거야. 당신이 밤에 자기 전에 항상 기도하는 거, “아이들을 지혜롭게 양육하는 엄마가 되도록 해주세요.” 그 기도를 밤에만 하지 말고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있어 봐.


아내: 그러게, 하나님이 항상 내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면서 그분께 도움을 청하면 되는데 그게 쉽게 잘 안되네.


남편: 우리는 아이들 앞에서 의도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하나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고 지켜보신다는 것’ 말이야. 그래서 하랑이, 하영이가 어두운 곳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무서운 꿈을 꾸고 나서 울 때 우리가 “하나님이 너를 지켜주실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라” 말해줄 수 있지.


아내: 하긴… 아이들이 대화하는 것을 듣다 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보셔”라고 말하면서 무서움을 이겨내려고 하거나 혹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더라고.


남편: 아이들이 앞으로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될 텐데,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지. 내가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예배에 꼭 참석하시고 아침, 저녁으로 기도하시며 항상 하나님을 위해 살도록 가르치셨는데, 그래서 내가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아내: 그래, 맞다! 나도 믿음이 좀 더 신실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 이제 매일 성경도 같이 읽읍시다. 아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저희는 아이들이 바르게 행동하고 생각하고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무시하지 않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보통의 부모입니다. 공부를 엄청나게 잘하거나 재능이 많은 아이가 아니라, 한 사회 속에서 잘 어울려 살아가는 아이로 자라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자 바람입니다.


그런데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자라는 것은 ‘그냥’이 아니라 부모가 ‘엄청난 노력’으로 뒷받침해야겠다는 판단이 듭니다. 부모의 ‘엄청난 노력’에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저희 부부가 생각한 ‘부모의 노력’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자녀에게 모범 되기’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모습 보이기’. 저희 사이에 실제로 위와 같은 흐름으로 대화가 오갔지만 정작 그렇게 살아가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만남』 지면에 저희 부부의 글이 실린 만큼 전보다 더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 양육에 보람도 있지만, 그 속에는 고통과 힘듦도 공존하지요. 그런 상황 속에 놓인 모든 가정의 평화, 행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희 부부의 일상 에피소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동언 집사 강경미 성도 부부
강동·송파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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